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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는 없다, 영덕 블루로드를 휘돌며...

NIFS 2012. 3. 29. 11:43

 

지난 2월이 끝날 무렵, 저는 무작정 바다가 보고 싶어 영덕을 찾았습니다.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송승헌, 차인표, 최불암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총 출연했던 [그대 그리고 나]라는 드라마를 촬영했던 곳이 바로 영덕입니다.

  

 

사실 몇 달 전부터 공언했던 지인의 자신감 넘치던 제안에 다시 영덕을 찾게 된 것입니다.

하여 이번의 부제는 거성박씨의 기습 공격 [대게 특집 편]이 되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것은 두가지.

 

우선 현재 대게 축제가 열리고 있으므로 대게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1. 우선 실한 놈으로 고릅니다.

 

가격: 3마리 5만원, 축제 2주전에 갔다왔고 당시 파고가 높은 날이 계속되어 조업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그러므로 어디를 둘러봐도 영덕이 맞나 싶을 정도로 수족관이 비어있더군요ㅠㅠ

 

 

2. 따뜻한 물에 기절시킵니다.

   이때 숨골을 칼 끝으로 끊어 숨을 죽이는 방법도 있지만 육질은 서서히 따듯한 물에 기절시키는게 더 낫다는 관계자님의 전언.

   (그냥 솥에 넣으면 서로 다리가 부딪히고 깨져 상처를 입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3. 솥에 넣을때는 배가 보이도록 뒤집어 놓아 내장이 쏟아지지 않게 합니다.

게 등껍질에 밥 비벼 먹으면 맛있습니다.ㅡㅠㅡ

 

 

4. 약 15분정도 증기찜질을 하면...

 

 

 

푸짐한 대게찜 완성^^*

 

좋은 대게 고르는 방법

 

살짝 귀뜸해주신 관계자님의 말을 빌리겠습니다.

육안으로 살펴볼 때, 다리에 물이 많이 고였다 싶으면 좋지 않은 게라고 합니다.

잡힌지 오래되었거나, 어떤 연유로 인해 싱싱하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정말이지, 감질 나게 이것만 알려주셨습니다ㅠㅠ

러시아산과 국산의 구별법도 있다고 하는데 그건 알려주시지도 않고, 

그럴꺼면 그 이야기는 왜 하셨는지...ㅠㅠ

 

 

  

chapter1. 대게 취식 방법

 

1. 다리 각 관절주위를 가위로 살짝 칼집을 낸다음 뚝 부러뜨려서 빼면 위와 같이 맛난 게살이 나옵니다.

2. 기호에 따라 김, 참기릉 등을 섞은 밥을 게 등껍질에 알맞게 넣어 먹습니다.(아, 물론 몸통은 통째로 씹어먹어야 맛있습니다.^^)

3. 1번의 방법이 통하지 않는 크기는 위와 같이 양쪽을 자른다음 손가락으로 면적이 작은 쪽을 막고 면적이 큰 쪽을 입에 넣고

    한순간에 흡입하면서 손가락을 놓습니다. 그러면 진공청소기처럼 부드럽고 짭조롬한 살들이 입안에서 녹을겁니다.^^

4. 다 먹었는데 뭔가 아쉽다. 빈 껍질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적당히 안을 들여다보았을때 살이 남아있다 싶으면 가위로 자른다음

   한번 훑어주면 자투리 게살까지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팁이라면 이가 약하신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지만, 키토산이라는 고마운 영양소가 게살보다는 껍질에 많다고 합니다.

그냥 쿨하게 통째로 씹어보세요. 필자는 그렇게 먹는게 더 맛있었습니다.^^ 물론 개인취향이므로 참고하시길...

  

 

 

chapter2. 영덕 블루로드를 가다.

 

 

영덕 블루 로드, 총 길이는 50Km정도로 트래킹 예상 시간은 하루 해가 모자랄 정도로 걸려서 모든 코스는 포기.

B코스 축산항부터 시작하여 할 수 있는데까지 무작정 걷기로 했습니다.

 

영화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나오는 한국의 나폴리, 주문진 앞바다의 그 황량한 파도사막을 떠올리며...

 

 

 

 오..한국에 이런 바다가 있다니!

맑고 투명한 바다색은 차치하고 하얗게 눈이 부실정도로 부딪히는 파도소리와 시원한 바람, 고요함이 저를 따듯하게 감싸줍니다.

그저 아무 걱정하지 말고 너의 길을 가라고 일러주는 것처럼 조용히 미소지으며 바다는 그렇게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이 여정은 저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고,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래서 저는 혼자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Tip

 

일종의 미션으로, 블루로드 곳곳에는 위 사진의 하단과 같이 스탬프 창구가 있습니다.

블루로드 트래킹 안내서 내부에 있는 란에 각각 모든 도장을 찍는다면 완주로 생각하여

예쁜 완주메달을 수여한다고 합니다^^

전... 물론 못받았습니다.ㅠㅠ

다음 날이 월요일이어서 얼른 올라와야 했습니다..ㅜ

 

 

그런데... ;;;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경력이 몇번이며 운동이라면 공으로 하는거 빼고 다 잘해내는..

체력이라면 자신있는 필자지만 이.. 이건 좀 아닌듯...;;;

적절한 해안도로와 산책로가 조성되어있었지만 워낙에 해안가에 바짝 붙어있다보니

군 초소로 쓰이던 길이여서 그런지 너무 힘들었습니다.

 

사람... 은.. 겸손해야 합니다..-_-;;;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길 찾기 어렵겠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럴 걱정이 전혀 없습니다.^^

곳곳에 세워진 이정표만 보고 간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물론 중간 중간 조금 헤매일지라도...)

 

 

(노물리 정류장)

 

버스 시간도 가까워지고 체력도 바닥이 나서

총 길이 약 13Km를 걷고 버스로 터미널까지 이동, 이번 여행을 마무리 짓습니다.

이제 망설이지 않고 잘 해낼거라는 믿음과 함께

 

어떻습니까? 한번쯤은 가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저 바다를 보며 시원한 파도소리를 듣는다면 새로운 세계를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영덕 터미널 시간표

 

 

부산,포항,대구방면 외.

 

안동 동서울   울진(강릉)
 10 10  06 40  06 37
 11 50  07 30  07 07
 13 10  09 30  07 57
 15 20  10 50  08 15(이상 울진)
 18 10  12 40  08 27
 21 40  14 30  09 07
   15 20  09 37(이상 강릉)
   16 40  
   18 30  

 

 

축제 기간에는 오히려 대게 값이 더 비쌉니다-_-;;

   축제 기간 한달 전후로 오시는게 복잡하지 않고 가격 대비하여 푸짐하게 드실수 있습니다.

   물론 축제기간의 볼거리와 축제 자체를 즐기실 분들은 축제 기간에 가시는 것이 맞겠지요^^

  

그리고 (일부 선주에 한하는 말이지만) 오히려 선주집이 더 비싸게 받을 수도 있습니다.

원산지 표기 문제도 그렇고 파도가 높은 날에는 위험해서 조업을 나가시지 않기 때문에 값이 비싸질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하셔서 대게 타운으로 가시는 방법, 선주집에서 직접 구입하시는 방법, 현명하게 결정하시기를..

 

울진, 포항, 영덕 세 지자체가 대게 축제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

각 지자체 싸움으로 변질되기 보다는 국민과 고객에게 더 알차고 풍성한 축제가 되도록

선의의 경쟁을 벌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