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기관/남해수산연구소

칼슘의 왕 '멸치'잡이

NIFS 2013. 5. 29. 10:46

칼슘의 왕 ‘멸치’ 잡이

  우리나라에서 연중 가장 많이 어획되며, 또한 사랑받는 국민생선은 어떤 어종일까? 각종 매스컴에서 ‘고등어’를 국민생선이라고 얘기하는 까닭에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고등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고등어는 우리나라 근대사와 발맞추어 배고픈 서민들의 식탁에 구이, 조림 등의 맛있는 밥반찬으로, 때로는 술안주로 사랑받았던 ‘고갈비’란 이름으로, 80년대 학창시절 캠핑 갈 때 필수품이었던 통조림으로, 이와 같이 다양한 요리로 이용되었기에 어쩌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생선 구경 한번 못하던 산간벽지에서조차 알아주는 가장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국민생선이 바로 ‘멸치’이다. 국 끓일 때 멸치 국물을 따를게 없고, 멸치젓이 빠지면 김장이 안되고, 마른멸치는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안주감으로 좋고, 갓 잡은 굵은 멸치는 횟감용과 소금구이용으로 별미인 그야말로 우리 식탁의 감초와 같은 어종이다. 또한 우리나라 전체어획량의 20%가량을 차지하며, 2012년에는 약 220,000톤이 어획되어 고등어의 두 배 가량이 어획됐다. 
  그럼 오늘은 ‘칼슘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멸치를 어떻게 잡는지 알아보자. 멸치는 흔히 기선권현망이라는 어구를 사용해 어획한다. 남해 바다 연안에서 수 십 척의 배들이 검은 연기를 뿜어내며 조업하는 광경을 심심찮게 목격했을 것인데, 이 배들이 기선권현망어선들이다. 
  기선권현망어업은 작업을 지휘하고 어군을 탐지하는 어군탐지선, 그물로 멸치는 잡는 두 척의 어선, 잡은 멸치를 삶아서 운반하는 가공선, 이렇게 4척의 배가 협동하여 멸치를 잡게 된다.

 

 

김종빈 (남서해수산연구소)

 

 

 

왼쪽: 멸치를 삶는 가공선
가운데 두 척 : 멸치잡이 배
오른쪽 : 어군탐지선
 

 

 

먼저 어군탐지선이 어탐기를 이용하여 멸치 무리를 찾는다.

 

 

 

 

멸치 무리가 적당한 거리에 오면 어선 두 척이 그물을 내린다.
그물을 다 내리면 두 어선은 약 30∼40분 정도 두 배의 간격을 좁혀가며 그물을 끈다.

 

  

 

 


그물을 다 끌고 한 지점에서 만나면 그물을 올리기 시작한다.
이 때 멸치가 자루 끝으로 모일 수 있도록 계속해서 그물에 물을 뿌리고 죽대로 쳐준다.

 

 


멸치는 육질이 약하기 때문에 빨리 상할 수 있어서 어획과 동시에 잡자마자 멸치 가공선에서 삶는다.

 

 


멸치는 어느 것 하나 버리는 것 없이 머리와 내장까지 통 채로 먹을 수 있는 생선이다. 따라서 단백질과 칼슘 등 무기질이 풍부하여 성장기의 어린이나 임산부는 물론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도 적극 권장할 만한 국민 건강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