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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바다 괭생이모자반은 어린 물고기 놀이터!

NIFS 2017. 3. 31. 10:25


 

 

먼바다 괭생이모자반은 어린 물고기 놀이터

기후변화연구과

 

 

괭생이모자반은 바다숲 형성에 중요한 해조류

미래 수산자원의 기여도와 생태적 기능 평가 필요

 

 

여러분은 괭생이모자반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괭생이모자반은 높이가 10 m 내외로 모자반류 중에서도 큰 편에 속하고, 겨울부터 봄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데,하루에 10 cm 이상 자라기도 합니다

때문에 영양염류 흡수률이 높고, 중금속 흡착력도 뛰어나 수질정화 능력이 우수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며 바다숲을 구성하고 있는데, 동해안에서는 도루묵이 모자반숲에 알을

붙이기도 하는 등 모자반숲은 생태적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괭생이모자반이 이루는 바다숲과 기낭(원내)>

 

괭생이모자반이 어떻게 우리나라로 유입되었는지 설명하기 위해선 먼저 모자반류의 특성을 알아야 합니다.

모자반류는 수중에서 몸체를 세우기 위해 가지에 수많은 공기주머니(기낭)가 있습니다.

괭생이모자반은 일년생인데, 봄에 생식이 끝나면 암반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이후 기낭 때문에 수면에 뜬 채로 먼 거리를 이동하게 됩니다.

해조류는 서식지를 떠나 이동하면서도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동중국해 해상에 부유하는 괭생이모자반>


 중국 저장성 인근의 괭생이모자반은 해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대부분은 일본 동부해역으로 빠져나가는데,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은 그 중 일부로 보입니다.


<동중국해 괭생이모자반 분포와 이동 경로 추적을 위한 표류부이 관측 결과>


동아시아 연안 바다숲 구성

동중국해에 부유하는 괭생이모자반은 수산자원의 보고

 

 괭생이모자반은 무리를 지어 동중국해 해상을 이동하면서 방어와 전갱이, 날치 등 어류의 산란 및 성육장

역할을 하며,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모이면서 고유의 생태계를 구성합니다.


일본에서는 괭생이모자반의 유입이 수산자원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서 우리와는 다르게        오히려 유입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외래종이 유입될 수 있는 위험도 있지만, 이를 대비한 연구를 함께 진행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모자반 숲의 생태계>



해조류를 다루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먹을 수 있나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참모자반은 지금도 즐겨먹고 있습니다. 괭생이모자반은 오래전에 속초, 양양, 주문진에서 식용으로 이용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잘 먹지 않습니다. 그래도 일본에서는 지금도 괭생이모자반의 부드러운 부분을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기후변화 시대에 대비해야


최근 기후변화 시나리오 모델을 분석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동아시아의 괭생이모자반 분포범위는 점차 북상해서 2100년에는 중국 저장성과 우리나라 서해 및 남해안에서는 자취를 감추게 될 전망입니다.

그렇게 되면 괭생이모자반의 유입 때문에 고민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방어회와 전갱이 구이,

 날치알 덮밥은 더 이상 구경할 수 없을 지도 모르고, 괭생이모자반 숲이 사라진다면 연안생태계는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괭생이모자반 예상분포도>


컴퓨터 메인보드를 보면 우리가 모르는 부품이 참 많습니다. 우리가 모른다고 해서 작은 부품 하나라도 떼어 버리면 컴퓨터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괭생이모자반의 생태학적 기능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합니다. 잘 모르고 지금 당장 문제가 된다고 해서 해로운 생물로 치부해 버리면 안 될 일입니다.


무엇보다 자생종(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생물)과 유입종(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들어오는 생물)들의   생태학적인 기능을 연구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엔 해결 방안을 준비해 나가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괭생이모자반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자연현상을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기후변화시대를 맞아 지혜를 함께 모아 나간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