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기관/남해수산연구소

여수가 좋다 - 가을철의 진미, 바다의 깨소금 전어

NIFS 2013. 10. 22. 11:08

제철 입맛을 만족시키는 여수가 좋다하트3

 

은빛 햇살을 머금은 섬진강이 남쪽바다와 만나는 그곳에
예쁜 이름을 가진 아름다운 도시가 있다.
고운 물의 도시 ~ 여수(麗水)

2012 엑스포’가 개최되면서 많이 알려지긴 하였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진정한 여수의 매력을 느껴보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동서남해 어디를 가든 아름답지 않은 곳은 없지만
오밀 조밀한 섬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남해는 포근함이 덤으로 주어진다.

백도와 거문도를 포함한 아름다운 섬들이 가득한 여수는 더욱 그러하다.

많은 분들에게 이런 여수의 매력적인 모습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해바다를 연구하는 국립수산과학원의 남서해수산연구소의 일원으로,
연구소가 위치한 여수가 좋은 이유를 하나하나 들려드리면서!

 

“여수가 좋다” 그 세번째 이야기


‘가을철에 즐기는 여수의 맛’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수는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입니다.

계절에 따라 다른 수산물이 나고, 그것들로 조리한 다양한 음식이 발달했습니다.

수산물은 수온, 먹이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고, 지방함량이 높아지는 산란기 전에 맛이 좋아지는 종류와

그 이후에 맛이 좋아지는 종류, 또한 산란기에 독소가 생겨서 먹을 수 없는 종류 등
여러 요인들이 수산물의 제철을 결정하게 됩니다.

 

자의 ‘불시불식(不時不食)’이라는 말을 아시죠~?
제철음식을 먹는다는 건,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건강의 기본이라는 뜻이랍니다.

여수에 오셔서 신선한 바다 음식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세요~

# 가을 - 전어
가을을 기다리는 이유- 바다의 깨소금 전어구이
 
덥고 추움, 또는 특별한 경험으로 계절을 기억하기도 하지만 냄새와 맛으로 기억되는 계절이 있기도 합니다. 특히 여수의 가을은 그런 계절이 아닐까 싶은데요. 짧아진 해는 아쉽지만 한층 붉어진 노을과 어디선가 솔~솔~ 풍겨오는 전어구이의 고소한 냄새는 가을을 기다리게 만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수가 좋다”시리즈에서 소개해 드릴 여수의 맛은 바로“바다의 깨소금!!   전어”입니다.
특히나 가을에 먹는 전어는 그 맛이 얼마나 기가 막힌 지...
여수에서는‘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한 되다’는 말이 있답니다. 비단 여수에서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든 가을 전어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생선이지요.

 

 

사진: 김진숙(http://www.animalpicturesarchive.com/jinsuk-kim)

 

이런 전어는 오래 전부터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서는‘전어는 기름이 많고 맛이 좋아 상인들이 염장해 서울에서 파는데 귀천이 모두 좋아했으며 사는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錢漁)라고 했다‘고 하고, <자산어보>에서는 ’큰 놈은 한자 정도로 몸이 높고 좁으며 검푸르다. 기름이 많고 달콤하다. 흑산에도 간혹 나타나나 그 맛이 육지 가까운 곳에서 나는 것만 못하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보면 그 당시에도 전어의 고소함에 반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나봅니다. ^-^

 

 

 

 


출처 : 닉위의 캔디(http://blog.naver.com/rusius1?Redirect=Log&logNo=50180274185)

 

사실 가을에 나는 전어는 다른 계절에 비해 더 맛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봄이나 겨울에 비해 지방성분이 3배나 높아지는데, 여기에는 DHA와 EPA와 같은 불포화지방산도 다량 들어있어 있어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지요. 또한 잔뼈를 뼈째 먹게 되면서 많은 양의 칼슘을 섭취하게 되고, 이런 칼슘은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한방에서도 전어는 소변 기능을 돕고, 위를 보하며 장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이쯤되면 이렇게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전어는 과연 어떤 녀석인지 궁금해집니다..
전어는 전근해 특히 우리나라 남해와 일본 중부이남해역, 발해만 동중국해에 서식하는 물고기로 큰 회유를 하는 어종은 아닙니다. 하지만 보통 6월에서 9월까지는 바깥쪽에 있다가 10월에서 5월에는 연안으로 이동해서 생활을 합니다. 이 때 3월에서 6월에는 전어의 산란기로 연안의 내만으로 떼를 지어 몰려와서 만의 입구 저층에 산란을 하게 됩니다. 

 그 생김을 보면, 보통 체장은 20~30cm로 큰 것과 10~20cm로 작은 것으로 구분합니다. 등지느러미 끝 부분은 긴 실모양으로 뻗어있고, 등 쪽은 검푸른 색이며, 배 쪽은 은백색으로 윤기가 납니다. 또한 중앙부에서 등 쪽으로는 반점으로 된 세로줄이 여러 줄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어떤 게 전어인지 구분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어떠신지요? ^^

 

 

 

 


이런 전어는 먹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냄새에 반한다는 전어 구이는 소금을 뿌려서 한 시간 정도 놔뒀다가 구워서 드시면 됩니다. 이렇게 통째로 구운 전어는 김치에 싸서 대가리부터 창자 꼬랑지까지 뼈 째 씹어서 먹는 게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입니다. 또 전어는 회로도 즐길 수 있는데요. 약 3~5mm 정도로 뼈째 썰어서 마늘과 파 등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막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맛보게 되면 뼈의 거친 질감과 고소한 살이 어우러져 다른 회가 오히려 심심하다 느껴지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런 회도 심심하다 싶으신 분들은 초고추장과 갖은 채소를 초고추장과 버무려 회무침으로 드실 수도 있습니다. 이걸 그대로 따뜻한 밥에 싹싹~~ 비벼서 먹는 것 또한 별미랍니다.
 특히 여수에서 나는 전어는 고소하기도 한 층 더 고소할뿐더러 비린내가 덜하기 때문에 생선을 즐겨하지 않는 분들도 한번쯤은 드셔 볼만 합니다~
이번 가을에는 고소한 전어의 냄새 따라 여수에서 맛으로 기억되는 가을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여수가 좋다”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