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9기

제주바다의 건강함이 키워낸 우뭇가사리

NIFS 2017. 6. 8. 10:39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9기 Sea Science Reporters 황은영입니다.


바다색이 푸른색을 띠는 것 같기도 하고 연둣빛을 띠는 것 같기도 하고....

제주바다가 여느 바다와 다른 점 중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청명한 바다 색인 것 같습니다.

제주도의 유명 해수욕장과 멋진 풍경의 해변 가운데 세화해수욕장은 백사장을 정체불명의 검붉은 색의 띠가 해안을 덮고 있습니다.

용암이라도 흘러내린 듯 허리까지 깊숙이 잠길 정도로 해변을 뒤덮고 있는 것은 바로 바람에 밀려온 해조 

더미입니다.


                                 ▲ 바다색이 아름다운 제주도 바다


                                        ▲ 해안으로 떠밀려온 해조 더미

            

                  ▲ 해조 더미 속에서 선별작업을 하고 계시는 모습1



검붉은 색을 띠는 해조 더미 속에서 연신 허리를 숙이고 열심히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다양한 해조류 중에서 '우뭇가사리'를 골라 채취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 똑같아 보이는 해조 더미에서 우뭇가사리는 붉은빛의 가는 깃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우뭇가사리는 홍조식물 우뭇가사리과의 바닷말입니다.



                   ▲ 해조 더미 속에서 선별작업을 하고 계시는 모습2


                                    ▲ 해변으로 떠밀려온 우뭇가사리


                                             ▲ 미역을 채취한 관광객


제주도에서 5, 6월이면 해변 곳곳에서 해녀들의 우뭇가사리 채취하는 모습과 마을 주변에서 말리는 모습을 심심치않게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질 좋은 우뭇가사리 생산지인 제주는 해녀들이 직접 채취해야만 수확을 할 수 있는 해조로
 5월 ~ 6월을 제외한 시기는 채취할 수 없는 금채기라고 합니다.

* 우뭇가사리 채취금지기는 수산자원관리법시행령에 따라 11월1일부터 4월30일까지임

허채 기간도 사실 따지고 보면 날씨 좋은 날에만 가능한 것으로 기간은 5월~6월 사이의 20일에서 50일 정도로 해녀들의 수고로움으로 바위틈 사이에서 자라는 우뭇가사리가 채취된다고 합니다.

금채기가 끝나고 허채기가 시작되는 구좌읍이나 우도 일대에는 우뭇가사리를 채취하는 해녀들의 모습으로 진풍경이 펼쳐지는데 이렇게 제주도 우뭇가사리는 해녀들의 주 수입원이 되는 것으로 바다에 나가지 못하는 어르신들은 간혹 거센 바람과 큰 파도가 친 다음 날 해안으로 떠밀려온 해조들 사이에서 우뭇가사리를 선별한다고 합니다.

           ▲ 파릇파릇한 초록의 해조류들 사이에서 갈색의 빛을 띠는 우뭇가사리


                             ▲ 우뭇가사리를 선별해 담은 바구니 


                                           ▲ 우뭇가사리를 말리는 모습 


햇빛에 잘 말려진 우뭇가사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천의 원료가 되며 우뭇가사리 100% 자연산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우뭇가사리는 한천으로 만들어져 또다시 우리가 즐겨먹는 간식인 갱으로 만들거나 젤리 등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식이섬유가 풍부해 '식이섬유의 제왕'으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그래서 숙변 해소와 콜레스테롤   상승억제로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대요.


탱탱한 식감으로 간식으로만 즐겨 먹던 한천의 원료 우뭇가사리가 그냥 해조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미래 식량자원으로서 우리가 보호하고 육성해야 할 숨은 진주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우뭇가사리를 원료로 만든 한천


                        ▲ 한천을 이용해 만든 탱탱한 식감의 한천 묵


                                   ▲ 한천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한천 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