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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동물 전문구조 치료기관, 부산 아쿠아리움

NIFS 2018. 6. 28. 09:30

안녕하세요. Sea Science Reporter 제10기 이상준입니다.


오늘은 다양한 해양생물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Sea Life 부산 아쿠아리움'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부산 아쿠아리움은 해양생물 전시뿐만 아니라, 해양수산부로부터 지정된 '서식지 외 보전기관' 이자 '해양동물 전문구조 치료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해양생물이 서식지에서 멸종하였거나 멸종위기에 처함에 따라 서식지 내에 보전이 어려울 경우 체계적으로 보전, 증식할 수 있도록 서식지 외 보전기관을 지정하여 육성하고 있습니다.

전시 해양생물 소개와 더불어 해양생물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SEA LIFE 부산 아쿠아리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위치한 부산 아쿠아리움은 250, 10,000여 마리의 해양생물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 순서는 크게 열대 우림에 서식하는 열대어 전시관, 해양 생물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양 생물 전시관의 경우 어종에 따라 보다 세부적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열대우림관의 대형어 수조  

 

아쿠아리움의 첫 번째 코스는 바로 열대우림관인데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형 열대어들보다는 대형어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몇 종만 소개하겠습니다.

 

모토로 담수가오리(Potamotrygon motoro)

 

여러분 혹시 담수에도 가오리가 서식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위 사진의 종은 '모토로 담수가오리'라는 종으로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관상용 가오리 중 흔히 볼 수 있는 종입니다.

아마존 수계에 넓게 분포하며 약 50cm까지 자라며 매우 튼튼하고 아름다워서 대형어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꽤 많은 종입니다. 학계에서는 과거 바다에 살던 가오리가 물길이 막히면서 담수에 적응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 가오리(Potamotrygon leopoldi)

 

이 종의 이름은 '블랙다이아몬드 가오리'로 모토로 담수가오리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체색과 패턴으로 대형어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종입니다. 브라질에서 서식하며 60cm 이상까지 자라는 대형종입니다. 담수 가오리들을 키우기 위해선 큰 수조가 필요하고 가오리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입문하기는 어려우나,

나중에 관상어 사육에 취미를 들인 분들이라면 한번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무리지어 있는 피라냐 나테리

 

피라냐 나테리 (Pygocentrus nattereri)

 

흔히 '식인어'라고 알려져 있는 피라냐 중, 가장 대표적인 종인 '피라냐 나테리'입니다. 날카로운 이빨과 흉악한? 얼굴, 그리고 영화 '피라냐'로 인해 사람들이 피라냐는 '인간을 잡아먹는 물고기'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피라냐는 생각 외로 소극적이며 작은 충격에도 도망을 치는 겁이 많은 어종입니다. 물론 육식성이므로 사육시 주의해야 하나 아마존 강에서 사람이 헤엄을 친다고 몰려들어서 사람을 잡아먹을 정도로 흉포하진 않습니다. 현재 피라냐 나테리는 수입 금지종으로 지금은 거의 아쿠아리움에서나 볼 수 있는 종입니다.

 

피라루크(Arapaima gigas

 

아쿠아리움을 한번이라도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열대우림관 혹은 아마존관에서 위 사진과 같이 덩치가 매우 큰 물고기를 보셨을 겁니다. 다들 물고기의 거대한 모습에 감탄하지만 정작 무슨 물고기인지 모르고 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소개합니다.

 

이 물고기의 이름은 피라루크로 세계 최대의 담수어종입니다. 최대 길이가 4.5m까지 자란다고 하니 어마무시하죠? 피라루크의 꼬리쪽을 보면 비늘이 붉은색을 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런 특징 때문에 현지에서는 현지어로 물고기를 뜻하는 '피라'와, 붉은 열매를 맺는 식물 이름인 '아루쿠(arucu)'를 합성하여 피라루크라 한답니다. 피라루크는 다른 물고기들과 조금 다른 부레를 가지고 있어 호흡을 보조하는데 사용하는데, 수면 위로 올라와 공기호흡을 합니다. 정말 여러모로 신기한 어종이죠?

 

구조된 거북이들

 

아쿠아리움은 해양생물을 전시해두는 것 뿐만이 아니라 해양생물 보전 및 종 다양성 유지를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부산 아쿠아리움 견학을 통해서 이러한 면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부산 아쿠아리움에는 담수에 서식하는 거북이들을 사육하는 수조에 전시되었는데, 이 거북이들은 모두 종교적인 행사나 개인 사육자들이 방류한 거북이들입니다. 이러한 거북이들이 자칫 우리나라 생태계에 유입되면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으며 반대로 적응하지 못할 경우, 이 거북이들은 모두 죽게 됩니다. 심지어 민물에 사는 거북이를 바다에다 방생하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는데 당연히 그 거북이는 죽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부산 아쿠아리움에 구조된 거북이들은 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되었습니다.

부디 거북이를 키우기 전에 사육정보에 대해 숙지해두며 분양받을 시 끝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 교양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 아쿠아리움내 상괭이 병원

 

최근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어민들이 설치한 그물에 혼획되어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였는데, 부산 아쿠아리움에서는 이렇게 위기에 처한 상괭이들을 구조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괭이 병원은 2014년 8월에 문을연 고래 전문 구조,치료기관입니다.

2016년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구출한 상괭이 '새복이'를 치료 후 2017년 다시 방류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방생하여 상괭이를 볼 수 없지만 이렇게 상괭이 부스를 마련하여 상괭이의 생태적 습성과 부산 아쿠아리움에서 어떻게 상괭이를 구조하였는지 작업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상괭이에 관한 정보

 

상괭이 구조 과정

 

상괭이 방류 과정

 

한편 부산 아쿠아리움에서는 부산 앞바다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평소 부산 앞바다에는 어떤 종이 살고 있었는지 궁금하였는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붕장어  

 

먼저 붕장어입니다. ‘아나고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붕장어'가 올바른 명칭입니다.

앞으로 아나고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면 붕장어가 맞다고 홍보해주세요~   

 

붕장어는 7~8월이 제철이며, 주로 회나 구이로 요리해 먹습니다. 비타민 A가 풍부하여 야맹증에 좋으며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매우 좋은 식품입니다. 당장 오는 7월부터 붕장어 요리를 먹으러 가는 건 어떨까요?

 

복해마-보호대상해양생물 

 

부산 인근 앞바다에도 해마가 서식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부산 앞바다에 바로 복해마가 서식한답니다. 복해마는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복해마 역시 암컷이 수컷의 육아낭에 산란을 하여 부화할 때까지 수컷이 돌보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문어

 

왜문어는 약 80cm까지 크는 문어로 조간대의 모래가 섞인 곳에 서식하며 낮에는 바위 구멍 등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하며 조개, 새우, 게 등을 잡아 먹으며 서식합니다. 환경에 따라 몸 빛깔을 어느 정도 바꿀 수 있으며 불규칙한 그물 모양의 얼룩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왜문어가 항아리 안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좁은 공간에 몸을 숨기는 문어의 습성을 이용하여 문어를 쉽게 잡는 어법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문어단지라는 항아리를 물 속에 넣어둔 뒤, 문어가 들어오면 건져올리는데, 이는 문어가 항아리를 집이라 인식하여 물 밖으로 문어를 건질 때 오히려 항아리 깊숙히 몸을 숨기는 습성을 이용한 재미난 어법입니다 

 

두툽상어

 

간혹 횟집 수조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두툽상어입니다. 두툽상어는 50cm정도 자라는 소형상어로 식용으로 쓰입니다. 횟감으로 쓰이며 쫄깃쫄깃함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간혹 식용으로 축양된 두툽상어가 알을 낳게 되는데 대부분 버려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버려진 알들을 부산 아쿠아리움에서 수거하여 인공 번식 후 방류하는 보호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염된 부산 앞바다를 형상화한 수조

 

부산 앞바다 수조를 관람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수조입니다.

현재 바다에 버려지는 해양쓰레기와 폐어구로 인해 생태계가 오염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해양쓰레기나 폐어구를 보금처로 사용하여 자리잡는 생물도 있지만 대부분 통발이나 그물에 걸려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따라서 해양생물을 지키기 위해서 이러한 해양쓰레기들의 배출을 막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여러분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여러 생물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이밖에도 부산 아쿠아리움에서는 화려한 해수 열대어 수조, 특이한 습성을 가진 물고기들, 연안 해양 생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터치풀, 해저터널 등 볼거리가 많습니다 

 

산호 수조

 

    터치풀의 별불가사리  

 

가든일(Garden eel)  


투명 발판   

 

해수어 수조 1

 

    해수어 수조 2

 

부산 아쿠아리움 메인 수조

 

해저터널

 

이번 부산 아쿠아리움 견학을 통해서 거북이, 상괭이, 두툽상어 등 아쿠아리움은 단순히 해양생물을 전시하는 곳이 아닌 해양 생물의 보전과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기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상괭이 부스나 해양쓰레기로 오염된 수조 기획을 통해 해양생물의 소중함과 보호를 교육과 홍보하는 순기능이 있음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곧 무더운 여름, 시원한 실내에서 다양한 해양생물을 만나보러 나들이를 나가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