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기관/고래연구소

귀신고래를 찾습니다

NIFS 2011. 5. 30. 18:47

 

 

 

 

 

한국계 귀신고래는

돌아올까?




지난 5월 26일에는 고래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울산 장생포에서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거기에 5년째 자리를 잡고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서 한 심포지엄이 있었는데 바로 한국계 귀신고래를 세상에 알린 이방인인 미국의 Roy Chapman Andrews 박사의 울산방문 100주년을 기념한 국제 귀신고래 심포지엄이었다.

 

 

전세계의 바다에는 80여종이 넘는 고래류가 서식하고 있지만 한국 Korea 라는 이름을 알린 고래는 귀신고래가 유일하다.

 

 

울산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의 귀신고래를 100여년 전에 앤드류스

박사가 울산에 와서 연구를 하여 발표함으로써 이 고래가 한국계(Korean stock) 귀신고래로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1912년 1월에 울산에 와서 그 해 8월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앤드류스는 포획된 귀신고래 50여두를 조사하였고 이들의 특징과 회유경로 등을 상세하게 조사하여 1914년에 그 결과를 보고서로 발간하였다.  

 


< 울산 장생포에 세워진 앤드류스 박사의 흉상(2011.5.25) >

 



 

< 귀신고래 모식도  학명 : Eschrichtius robustus, 영명: Gray Whale, 체장 약 16m, 체중 45톤. 수명 약 70세>

   

   원래 귀신고래는 해안의 바위 틈에서 나타나 돌같이 생겼다하여 돌고래라 불렸다.

 

또 바위들 틈에 있다가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쏜살같이 사라지는 것이 귀신같다하여 귀신고래라 불려지게 되었다.

 

귀신고래는 태평양 동부와 서부의 무리로 나누어져 있으며 서부의 무리가 한국 연안을 따라 회유해왔기 때문에 이들을 한국계 귀신고래라고 불렀다.

 

한국 연안을 회유하는 귀신고래는 11월 중순 - 1월 중순 경에 울산 앞바다를 지나 남하하고 3-5경에 울산 앞바다를 지나 북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적 회유경로는 여름철에 오호츠크해의 연안, 특히 사할린 연안에서 풍성한 먹이를 먹고 성장하며 9월부터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새끼를 낳을 시기가 된 임신한 암컷부터 먼저 출발하고 새끼를 거느린 암컷, 소형 암컷무리들, 그리고 대형수컷, 소형수컷 무리들 순으로 출발한다.

 

쉬엄쉬엄 먹이를 찾아 먹으며 우리나라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는 이들은 11월부터 2월사이에 울산 연안을 지나친다.

 

그리고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임신한 암컷은 주로 내만에서 새끼를 낳고 나머지 그릅은 주위바다에 머무르며 시기가 된 암수컷들은 짝짓기를 한다.

 

최근 새끼를 낳는 곳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과거에는 우리나라 연안의 큰 내만들이 번식장인 것으로 추측된다.

 

추운 겨울이 끝날 무렵인 3-4월, 귀신고래는 다시 먹이를 찾아 북으로 이동한다.

 

이때는 내려온 순서대로 먼저 출발한다. 번식과 짝짓기에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였기 때문에 먹이가 풍부한 아한대 수역을 일찍 도착하기 위하여 북상 회유는 동해연안 보다 약간 먼 바다를 따라 빠른 속도로 올라가 6월경에 오호츠크해에 다다른다. 그리고 9월까지 이곳에 머무르며 먹이를 함껏 먹는다.

 

 4-5천년 전에 새겨진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는 귀신고래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귀신고래는 우리와 함께 한반도에서 생존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800년도 후반만 해도 귀신고래를 우리 바다에 풍부하게 존재해왔다는 것 같다.

 

1899년 일본의 한 포경선의 항해일지에는 " 1월 13일 강원도 영일만에 들어 갔는데 백두의 귀신고래떼가 들어와 있었다."라고 했으니 그 풍도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우리바다의 고래가 세상에 알려져 유럽,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이 이들을 포획하기 시작하자 귀신고래를 포함한 대형고래류는 자원이 급속히 감소하였다.

 

1902~1967년간 무려 1620두가 포획되었고 1960년대 이후는 포획 기록이 없으며 멸종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하였다.

 

우리 정부에서는 늦게나마 1962 12월 3일에 강원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울산 연안을 귀신고래 회유해면으로 천연기념물(제 126호)로 지정하여 이들을 보호하고자 하였다.

 

최근에는 러시아 수역에 약 130두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관찰되었고 이들 중 일부는 일본 태평양측 연안으로 회유하던 중 그물에 혼획되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자원이 극소수라 이런 일이 지속될 경우 자원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그림 3. 한국 수역에서의 귀신고래 포획현황(1902-1967)


   우리나라는 2002. 10. 22-25일간 울산에서 개최된 귀신고래 워크샵을 계기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원이 러시아 수역에서의 귀신고래 연구에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관심은 과연 한국계 귀신고래가 동해로 내려올까 하는 것이다.

 

자원이 너무 적으니 몇 두가 온다해도 드 넓은 바다에서 발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해마다 고래연구소가 귀신고래의 회유 시점인 12월-1월에 동해에서 귀신고래 목시조사를 수행하고 있고 또 발견자에게 포상금을 걸어놓고 있지만 아직 한 번도 발견한 적이 없다.

 

가능하다면, 러시아수역에 서식하는 귀신고래의 등에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하여 어디로 이동하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물론, 러시아와 국제사회로부터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이들의 표지방류 연구를 승인받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먹이를 먹는 색이장인 러시아 사할린 수역에서의 보호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들이 회유하는 연안에서의 어구에 의한 혼획을 줄이는 방안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귀신고래는 여러 나라 수역을 드나들기 때문에 국제 공조는 필수적이다.  


  <귀신고래 포스터(2004)>

 

< 귀신고래의 분기 > 

 

< 함께 유영 중인 어미와 새끼 귀신고래 >

 

 

   < 올해 태어난 새끼 한국계 귀신고래 >

   

 

 < 귀신고래의 얼굴 > 

               

< 귀신고래의 꼬리지느러미 >

 

 

 

고래연구소 소장 문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