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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물관 특별기획전! 바다에서 찾은 선조의 염원 吉祥文(길상문)

NIFS 2011. 8. 19. 14:43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에 자리 잡고 있는 부산박물관에서는 2011년 특별기획전

 ‘吉祥 염원을 그리다’ 가 열리고 있습니다. 기간은 2011년 7월 12일부터 8월 21일 까지입니다.

 

 

바다를 찾아 부산으로 오시는 분들! 부산에 사시는 분들 !

 바쁜 시간을 내어 잠시 관람해보세요.

바다 도시 부산에서 새로운 바다를 만나게 되는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부산박물관은 부산역에서 광안리나 해운대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현재 입장료 없이 관람 할 수 있습니다.

(단, 대부분에 박물관이 그렇듯 부산박물관도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습니다.)

 

 

 

2011년 특별기획전 ‘吉祥 염원을 그리다’ 는 부산박물관 상설전시실을

 쭉 관람 하고 마지막에 다다르는 기획전시실에서 관람객을 맞고 있습니다. 

여기는 이름 그대로 특별한 이야기꺼리를 기획한 뒤 그에 맞춰

전국 여러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소중한 유물을 모시고 와서

정해진 기간 동안만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번 ‘吉祥 염원을 그리다’ 특별전은 우리 역사 속에서 남겨진 여러 유물 중 우리 조상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는 유물이 엄선되어 전시되고 있으며, 다른 특별전 때보다 훨씬 다양하고

많은 유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갖가지 유물에 새겨진 많은 생물 틈에

수서생물들 끼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도저히 현재의 정서로는 그런 의미를 짐작 할 수 없지만 우리

조상들은 분명히 수서 생물의 모양을 형상화하여 자신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거북모양 등잔대로 20세기 초에 만들어 졌으며, 길이 22.5 cm 높이 25.8cm의 크기입니다.

거북모양 등잔대는 부산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로 20세 초의 것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거북은 장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나전칠연형 일주반으로 19세기에 만들어 졌으며, 지름 31.8cm 높이 24.6 cm의 크기로

일암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한 개의 기둥에 천반을 올린 소반으로 일주반, 단각반, 외다리소반이라고 합니다.

 이 소반은 천판에 물고기와 거북이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기둥아래는 넝쿨문으로 양 옆면을 장식한 4개의 다리가 있는데

각 다리는 귀갑문을 화려하게 장식한 거북이 받치고 있습니다.

 

 

백자청화철채귀형 연적으로 19세기에 만들어졌으며 길이 6.7cm 높이 5.1 cm의 크기로

일암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껍질 전체를 철로 채색하였고, 음각의 귀갑문 위로 동채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운치를 더한다.

 

터틀(Turtle)과 토터스(Tortoise)의 차이는 뭘까요?

 

영어권에서는 바다거북을 터틀(Turtle)에 상대하는 의미로 육지거북과 자라 남생이 등을 토터스(Tortoise)라 분류합니다.

(출처:박수현 지음 『재미있는 바다생물 이야기』 )

 

 

 

어해도로 조선후기의 작품으로 종이에 채색된 이 작품은 가로 32.8cm 세로 64.4cm 의 크기이며

선문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늘어진 갈대 아래의 푸른 물 속에 2마리의 게와 새우,

그리고 조개를 그린 민화입니다.

 갈대와 두 마리의 게는 ‘이갑전려(二甲傳臚)’로 해석하여 ‘소과와 대과의 급제’를 의미합니다.

새우는 수염이 길고 허리가 구부러진 듯 동그렇게 말린 모습으로 바다 늙은이,

즉 ‘해로(海老)’라고 불리는데 발음이 같은 ‘해로(偕老)’로 해석하며,

 또 ‘새우와 조개’를 합하여 같은 음의 ‘화합(和合)’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 그림은 입신출세하고 부부가 오랫동안 화합하여 백년해로하기룰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죽제찬합으로 조선 19세기 제작 된 것으로 가로 17cm 세로 15.5cm 높이 7.8cm의 크기이며

 일암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반찬을 휴대하도록 만든 그릇으로 같은 굵기의 대나무 여섯 개를 묶어 만들었습니다.

뚜껑 윗면 중앙에는 둥근 원 안에 매화가지 위에 앉은 새와 대나무를 조각하였으며,

 둥근 옆면에는 잉어, 게, 용, 거북, 새우 등 입신출세, 장수 백년해로를 상징하는 길상문양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문양은 먼저 무늬를 음각으로 새기고 그 외 부분을 긁어낸 후 흑칠을 하는 기법으로 제작했습니다.

 

 

이한철 필 어해도 10폭 병풍 중 제 8폭의 그림으로 조선 19세기의 작품이며 비단에 채색된 것입니다.

 각폭의 크기는 가로 35.5cm 세로 88.6cm이며 순천대학교 발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와 갑각류를 그린 어해도는 

19세기 이한철, 장한종, 장준량, 조정규 등 여러 화가들이 즐겨 그렸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잉어 숭어, 방어, 붕어, 메기, 송사리 등의 물고기와

게, 새우, 조개 등의 갑각류가 물 속 해초 사이에서 짝지어 놀고 있는 모습인데,

많은 알을 낳는 물고기는 다산을 상징하며 두 머리가 짝을

 이루어 헤엄치는 모습에서 금슬이 좋은 부부를 상징합니다.

 

또한 물고기 어(魚)와 남을 여(餘) 는 발음이 같아 생황의 여유로움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그림은 제 8폭의 것으로 다른 그림과 달리 바다 물고기인 병어와 전복이 그려져 있습니다.

처음 이 그림을 보고 병어의 체형과 세부적인 모양새 특히 옆줄의 흐름이

 2000년대 제작된 어류도감의 사진과 똑같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습니다.

아래쪽에 보이는 전복 또한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마치 교육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현재의 어도보가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조석진 안중식 필 해상군선도는 조선 19세기 후반 작품으로 가로 200.2cm 세로 88.0cm 의 크기로

종이에 채색한 작품이며 한양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八仙過海(팔선과해) 各顯神通(각현신통)"”의 고사를 연원으로 한 화제로서

 ‘서왕모의 초대로 요지연에 참석하고 돌아가는 길에 동해에 이르자 각자의 신통력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바다에 던져 그 위에 올라타고 건넜다’ 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그림으로

수복의 의미를 담아 선물로 제작되 그림입니다.

처음 관람을 갔을때 이 그림의 시원한 푸른 바다색에 허연파도를 보며 한참 넋을 잃고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며칠 후 갔을 때 몇 바퀴를 둘러봐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그림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감쪽 같이 사라졌 버렸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 때 좀더 눈에 담고 마음에 그 느낌을 새겨 두고 왔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 마치며.....

바다는 우리와 아주 멀리 있는것 같아도  그것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바다를 이용하기만 한다면 바다에서 얻어가는 모든 것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다를 것이 없지 않을까요. 우리 조상님들은 거북 한 마리 물고기

 한 마리에도 그 생태에 걸맞는 의미를 담고자 했습니다.

 그것도 그 당시 제일 중요한 화두인 장수와 다산이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서 말입니다. 

바다의 정신을 잃어가는 요즘 한 번쯤 바다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기획전시실 로비에 있는 대형 십장생 그림인데 이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어 보세요. 정말 멋져요.  

 

 < 출처 : 전시 유물의 사진과 해설은 부산박물관 특별기획전 '길상 염원을 그리다'의 전시 도록>

 

 

 

바다야 사랑해 3기 블로그 기자 구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