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6기

제주, 섬속의 섬을 가다- 천년의 섬 비양도

NIFS 2014. 8. 29. 13:54

 

대한민국 제일의 섬. 그리고 제일 아름다운 섬이라고 하면 당연히 제주도를 떠올립니다.

제주도는 제주 섬 그 자체로도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제주 섬이 품은 몇 개의 섬에도 각 섬만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주가 품은 섬속의 섬. 에메랄드 빛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한 제주시 한림읍 앞바다, 그 앞에 떠 있는 섬이 비양도입니다.

제주 금능으뜸원 해변에서 바라보는 비양도의 아름다움은 정말 아무 것에 비할 수 없습니다.


비양도는 이름을 풀어보면 "날아온 섬"이라는 뜻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

<고려 시대 1002년(목종 5) 6월 제주 해역 한가운데에서 산이 솟아 나왔다..>라는 기록이 역사 문헌에도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 시기 화산 폭발로 생긴 섬으로 추정됩니다.

 

이를 근거로 가장 최근의 화산 활동 흔적으로 알려져 있어 학술적, 역사적 의미가 남다릅니다. 

아마도 화산 폭발로 갑자기 하루 아침에 생긴 섬이다보니 "날아온 섬"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섬 가운데에 있는 비양봉, 펄랑못, 천연기념물 용암기종, 애기업은 바위, 오직 비양도에서만 서식하는 비양나무숲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도보로 두 시간이면 넉넉하게 둘러볼 수 있으며 특히,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낚시의 명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 그럼 제주도의 숨은 섬속의 섬. 비양도를 만나러 출발해 보겠습니다.

비양도 가는 왕복도항선을 타기 위해서는 한림항으로 가야합니다. 한림항 도선대합실이 따로 만들어져 있으며 하루에 3번 왕복 배편이 있습니다. 



한림 도선장을 출발, 배를 타고 15분이면 비양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비양도의 항구는 여느 작은 어촌 항구와 다르지 않습니다. 

비양도 천년의 역사를 알리는 기념비가 먼저 반겨줍니다. 지난 2002년이 비양도 천년의 해였다고 합니다.



제주도 전통의 돌담과도 잘 어울리는 비양도 비양봉의 모습.



저 멀리 멕시코 지역에서부터 흘러들어 왔다는 손바닥선인장(백년초)도 이 곳 비양도에 뿌리내려 있습니다.



비양도에는 섬 전체를 둘러 해안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넉넉히 1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해안산책길에서 제일 처음 만날수 있는 "펄랑못"

펄랑못은 바다물이 지하로 유입되어 형성된 해수로된 염습지입니다.

 생각보다 섬 깊은 곳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현재 펄랑못과 바다 경계를 콘크리트로 막고 도로를 내고 그  아래 수로를 내었는데,

이 때문에 이전보다 바다물의 유입이 줄어 원래 펄랑못의 모습을 많이 상실했다고 합니다. 



펄랑못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조금 길을 따라 걸으면 비양도의 명물인 천연기념물 제439호 비양도 용암기종, 애기업은바위와 수석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용암이 분출되며 형성된 기이한 화산 바위인 비양도 용암기종이 분포된 지역으로 

애기업은 바위도 용암기종 중 하나입니다. 


 

 

 

애기업은바위. 가까이 보면 정말 아이를 업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다양한 비양도 용암기종의 모습들.



용암기종을 뒤로 하고 바다를 끼고 걸으니 저 멀리 커다란 바위가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보니 영락없는 코끼리가 코를 바다에 박고 있는 모습

비양도 명물인 "코끼리 바위"입니다.

 


비양봉쪽을 바라보니 자연과 하나가 된 비양도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모처럼 비양도에 왔으니, 비양도를 우뚝 지키고 있는 비양봉에 올라 가봐야겠지요.



제주 명물 조릿대길도 지나고. 가파른 숲길도 지납니다.



조릿대숲을 헤치고 조금 더 오르자 나타나는 비양봉 정상의 등대.




비양도 비양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제주도의 모습.

섬에서 섬을 바라봅니다.




한층 시원해진 눈과 마음을 뒤로하고 비양봉을 내려옵니다. 

올라갈 때는 볼 수 없었던 비양도 마을과 비양봉의 어울림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저 건너편에 협재 해변과 금능해변이 눈에 들어오네요.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어족 자원의 보고답게 항구 부근의 바닷물도 정말 깨끗합니다.



비양도를 뒤로 하고 나오는 배 위에서 다시 비양도를 바라봤습니다.

늘 자주 가던 해변 앞에 떠 있었지만, 눈 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바닷물만 생각했지, 

이전엔 한번도 그 섬에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을 못했었네요.


제주 섬이 품은 또 하나의 섬은 

제주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비양도라는 이름 그대로.

하늘에서 그대로 내려온 섬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