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긴수염고래? 대왕고래라고 불러 주세요
-일본 고래이름 오역이 만든 이름, 흰긴수염고래-
안녕하세요. 고래연구소입니다
오늘 지금껏 잘못 알려진 우리나라의 고래 이름에 대해서 한번 알아볼까요?
지구에서 살았던 생물들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생물인 대왕고래(영어, Blue Whale; 일본어, シロナガスクジラ, 白長須鯨; 학명, Balaenoptera musculus)를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흰긴수염고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대왕고래
▲대왕고래 모습
흰긴수염고래라는 명칭은 대왕고래의 일본어 이름 白長須鯨(시로나가스쿠지라)을 직역한 이름입니다,
표준명이 대왕고래인데 일본어 표기명을 오역하여 잘못 불리어지고 있었던 겁니다.
여기서 ‘長須’는 체장이 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해석과 ‘須’자가 수염을 뜻하는 게 아니라 배의 주름을 나타낸다는 의견도 있어요. 따라서 영어 명칭을 직역하면서, ‘Blue Whale’을 ‘우울한 고래’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에서도 고래수염은 ‘鯨鬚(경수)’로, Suborder Mysticeti(수염고래亞目)은 ‘鬚鯨亞目(경수아목)’으로, Family Balaenopteridae(수염고래과)는 ‘長須科(장수과)’로 쓰고 있어, 고래수염이라는 의미를 나타낼 때와 고래의 종류를 나타낼 때를 엄격하게 구분해서 한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이유로 우리나라 연안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참고래 (영어, Fin Whale; 일본어, ナガスクジラ, 長須鯨; 학명, Balaenoptera physalus)를 ‘긴수염고래’라고 부르는 것도 오류라고 볼 수 있죠.
▲참고래
▲참고래 모습
지난 11일 수요일, 남해에서 발견되었던 ‘긴수염고래’(영어, North Pacific right whale; 일본어, セミクジラ, 背美鯨 또는 勢美鯨; 학명, Eubalaena japonica)의 명칭이 수염고래 중에서 고래수염이 가장 긴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긴수염고래
▲긴수염고래 모습
이런 고래 명칭의 한국명에 대한 사실들은 “한반도 근해 고래류의 한국어 일반명에 대한 고찰”이라는 논문에서 상세히 밝혀져 있으며, 전 세계 고래를 분류하고 이름을 정리한 “The World Cetacea Database”에도 잘 나타나 있으니 더 자세한 부분이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 한국 논문; http://scholar.ndsl.kr/schDetail.do?cn=JAKO201236135724172
외국 싸이트; http://www.marinespecies.org/cetac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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