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기관/고래연구소

[특명] 긴수염고래 구조하라!!

NIFS 2015. 2. 17. 13:30

 

긴수염고래 구조현장의 뒷 이야기 생각중

 

 2015년 2월 11일 기분 좋은 고래연구소의 수요일 오전, 다급한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정체모를 고래가 양식장 그물에 걸려있으니 구조인력을 보내달라는 다급한 전화였습니다.

 

현장에서 보내오는 사진 속의 고래를 확인한 결과

북방긴수염고래 국내에서는 1974년 구룡포에서 마지막으로 포획된 이후 41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북방긴수염고래였습니다.

 

고래연구소에서는 고래가 있는 경남 남해군 미조면 인근 현장에

구조팀을 급파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첫째날 현장사진 입니다.

 

 

 

13m 정도되는 엄청난 몸집의 긴수염고래

담치 양식어장 한 가운데에서 꼬리부분이 어구에 걸려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고래를 구조하기 위해 양식장 관리선 2척을 동원했습니다.

혼획 고래의 꼬리자루 양 옆으로 접근해 얽혀있는 줄을 장대낫을 이용하여 절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고래의 몸부림에 꼬리자루를 옥죄고 있는 두꺼운 로프는 잘라내지 못한 채 물러나야 했습니다.

 

 

 

구조 작전을 다시 세우고 수중절단 전문다이버가 고래에게 접근해

직경 30 mm 두께의 꼬리에 감긴 로프를 하나하나씩 절단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해는 이미 저물어가고 4개의 로프 중 3개를 절단했을 무렵 고래가 다시 요동치기 시작해 나머지 하나를

남겨둔 채 구조작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해가 뜨면 다시 구조작업을 재개하기로 했었습니다.

 

 

둘째날 현장사진헉4

 

 

고래는 이미 떠나고 없었습니다. 바이

혹시나 죽은건 아닐까싶어 물 속과 인근 바다를 샅샅이 훑어봤지만

끊어진 로프의 흔적만 있을 뿐 고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자르지 못했던 마지막 로프를 스스로 자르고 넓은 바다로 빠져나간 것 같았습니다.

구조팀의 노력과 고래 스스로의 힘으로 자유를 찾아갔습니다.

 

다시 자유를 찾은 북방긴수염고래

41년 만의 귀환인데 고생만 해서 다시 우리바다로 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부디 건강 회복해서 다음 번엔 드넓은 동해바다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해 봅니다.

 

긴수염고래의 특성

 

분 류

  · 수염고래아목 수염고래과(family Balaenopteridae)

 · 국명 : 북방긴수염고래

 · 영명 : North Pacific right whale

 · 학명 : Eubalaena japonica

   긴수염고래는 태평양 북방긴수염고래(North Pacific right whale, Eubalaena japonica), 대서양 북방긴수염고래(North Atlantic right whale, E. glacialis) 및 남방긴수염고래(Southern right whale, E. australis) 등 3종이 있음

 

 

 · 체장 및 체중 : 17~19m, 80~100톤

 · 체색 : 짙은 흑색이며 배꼽과 생식기 및 항문 부위에 백색 반점

 · 활처럼 휘어진 아래턱이 가장 특징적이며 등지느러미가 없음

 · 몸통이 굵고 가슴지느러미는 넓고 끝이 부채처럼 퍼져 있음

 · 참고래과 고래와는 달리 목에 주름이 없음

 · 수염판은 한쪽에 220~260매로 긴 것은 2.7m 가량 됨

 · 분기공, 아래턱, 위턱, 눈 주의 등에 경결(callosity, 티눈)이 있으며 여기에 고래이나 따개비 같은 기생생물 있음

 · 4~8m 높이의 V자형 분기

 

 



 

 

 

 ▶분 포

 · 북태평양 :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및 알래스카만에 주로 서식하며 우리나라 동해와 동중국해까

   지 분포함

 · 한반도 인근 : 긴수염고래 포획기록에 따르면 2~3월은 남해 및 동해남부, 4~5월은 동해 중

   부, 6~7월은 동해 북부, 8~9월은 오호츠크 해에서 주로 포획.

 

 ▶습 성

 · 입을 크게 벌린 채 천천히 유영하면서 동물플랑크톤(요각류 및 난바다곤쟁이류)을 걸러 먹음

 · 행동이 느리고 지방층이 두꺼워 작살에 맞아도 가라앉지 않아 포획하기 좋다는 의미에서 ‘right

   (옳은, 좋은)’라는 이름을 갖게 됨

 · 3~4년에 한 번씩 체장 5m 가량의 새끼 출산

 · 수컷의 정소가 한 쪽에 500kg으로 동물 중 가장 크며 짝짓기 시 암컷을 놓고 수컷 여러 마리가

   정액을 방출하여 경쟁함

 

 ▶자원 현황

 · 향고래와 더불어 18~19세기 양키포경의 주 대상 종이었던 까닭에 남획으로 인해 현재 약 250

   여 마리만

   아있는 것으로 추정

 · 일본 연안에서도 그물을 이용해 17세기부터 포획함

 · 반구대암각화에도 긴수염고래가 등장할 정도로 과거 우리바다에 많이 분포했으나 19세기 중

   후반 동해에서 미국과 일본 포경선에 의해 남획

 · 1974년 10월 포항 구룡포 호미곶 등대 근처에서 포경선 제3대양호에 의해 포획된 것이 국내

   마지막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