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9기

새부리를 닮아 이름 붙여진 조개-새조개

NIFS 2017. 6. 2. 09:44

국립수산과학원 9기 Sea Science Reporters 황은영입니다.


'봄 조개, 가을 전어'라는 말처럼 조개는 봄철이 제철로 그 맛이 여느때 보다 일품이라고 합니다.

봄 조개 가운데서도 맛이 뛰어나 인기 높은 새조개를 만나러 사천항에 도착했습니다.

새조개(Fulvia mutica)는 새 부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새벽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어선들이 즐비하게 정박해 있는 사천항에서는 심심치 않게 고운 분홍색 빛을 띤 조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올해 새조개는 작년과 비교하면 풍성한 어획으로 조금은 저렴하게 새조개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한때 금조개로 불릴 만큼 값비싼 가격으로 흔하게 먹기 힘들었던 새조개는 미식가들이 봄철 앞을 다투어    찾는 이름값을 하는 조개라고 하는데 만선으로 채취된 조개 바구니는 장정이 들기에도 버거워 보이는 모습에 보기만 해도 마음까지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 새조개를 어선에서 운반하는 모습


▲ 연한 황갈색을 띠는 새조개 



진흙의 바다 갯벌속에서 자라는 새조개는 다른 조개류에 비해 껍질이 얇아 조금만 힘을 주어도 새조개의 껍데기가 깨어진다고 합니다. 얇은 조개 껍데기를 가진 새조개는 밥숟가락으로 껍질을 벗겨낸다고 하는데 사천항 곳곳에서 새조개 껍데기를 까고 계시는 분들은 저마다 밥숟가락에 손잡이를 개조한 전용 도구로 껍질을 까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연한 황갈색빛의 껍질을 까고 나온 새조개는 그 이름처럼 새의 부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 마리의 새의 형태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 새조개를 다듬는 모습


▲ 숟가락으로 새조개를 까는 모습


▲ 새부리를 닮은 새조개 



국립수산과학원의 수산생명자원정보센터의 새조개 정보를 잠시 살펴보면 껍질은 매우 얇고 10~50cm의 모래나 펄에서 서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5월에서 10월이 산란 기간으로 6월부터 9월 말까지 금어기가 된다고 합니다. 



모래나 펄에서 자라는 새조개는 무엇보다 꼼꼼하게 세척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수라고 합니다.

깨끗한 물로 여러 번의 세척과정을 거쳐 새조개에 묻어 있는 펄을 제거한 다음 바닷물이나 얼음으로 싱싱   하게 포장하여 전국으로 팔려나간다고 합니다.


새조개는 껍질에서 분리하여 내장을 제거하고 싱싱하게 회로 먹어도 좋고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갔다 꺼내어 샤브샤브로 그 특유의 부드럽고 연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식감과 입맛, 그리고 나른한 봄기운까지 얻을 수 있는 봄 손님 새조개가 반갑습니다.


어느 해 보다 풍성한 어획량으로 조금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반가운 새조개!

언제나 풍성한 어획량과 저렴한 가격으로 새조개를 만날 수 있는 앞날을 기대해 봅니다.


▲ 새조개를 세척하는 모습


▲ 싱싱하게 얼음으로 포장하는 모습


▲ 살짝 데친 새조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