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9기

바다 속 찬란한 해양문화유산이 숨쉬는 목포 해양유물전시관

NIFS 2017. 6. 23. 10:46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9기 블로그 기자단(Sea Science Reporters) 이하민입니다.

 

우리 인류에게 무한한 수산자원의 보고(寶庫)로 알려진 바다는 소통과 교류의 무대로서 수많은 타임캡슐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바다 속 찬란한 해양문화유산이 숨쉬는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해양유물전시관 전경

 

항구 도시로 알려진 전남 목포는 근해 개항도시이자, 예로부터 서남해의 수많은 배들이 항해했던 번화한 바닷길이었습니다. 서해와 영산강 뱃길이 이어지는 길목 해변에 자리하고 있는 목포 해양박물관은

1994년 개관했으며,수많은 수중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수중문화유산'이란 바다나 강, 호수, 늪지 등에 잠겨있는 인류의 흔적을 뜻한답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는 국가가 종합적으로 보호하고 관리하는데 수중문화재 프로젝트는 문화재청 소속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전담하고 있습니다. 설립 배경은 1976년도의 전남 신안 해저 발굴에서 시작

되었고 약 5만 여점의 소장품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해양문화유산이 숨쉬는 유물전시관을 둘러볼까요?  

이곳 전시관은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사전에 예약을 하면 전시해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상설전시실은 1층 고려선실과 신안선실, 2층 세계의 배 역사실과 한국의 배 역사실 등 총 4실입니다.

지하에는 바다풍경 넓게 펼쳐진 중앙홀, 어린이 해양문화체험관, 기획전시실이 있습니다.

 

 ▲ 제1전시실- 고려선실

    

 

 고려선실에는 서해와 남해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수중문화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 중 왼쪽 사진은 태안 마도 2호선 해저에서 발굴한 청자매병입니다.

 완형의 매병 2점이 죽찰과 함께 발견되었는데, 죽찰에 쓰인 내용을 통해 고려시대 사람은 매병을 ‘’이라고 불렀으며, 매병이 참기름과 꿀을 담는 생활용기였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위에 사진 중 오른쪽 아래는 달리도선의 실물인데, 갯벌에서 낙지잡이를 하던 주민에 의해 처음 발견

되었답니다.

 

 ▲ 제2전시실-신안선실

          

신안선실에서는 중세 중국 무역선과 동아시아 해상 교역의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 중 오른쪽 위에는 고려 바다에서 발견된 중국 도자기들이며, 신안선실에는

그 외에 여러 다양한 중국의 공예품들과 고려의 신안 바다에서 난파된 무역선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신안선

     

신안선은 현판의 중앙횡단면 선형이 V자 모양으로 뾰족한 첨저형 선박이라고 합니다. 사각 단면의  

단조 용골이 배밑에 놓여 있고 용골 위에 보조 늑골과 칸막이 벽을 세운 다음 삼판의 제 일판인  

익판을 붙였으며, 한 쪽 현측에 모두 15장의 삼판을 반턱을 따서 겹쳐서 이어 붙였습니다.

 

▲ 제3전시실-세계의 배 역사실

      

제3전시실인 세계의 배 역사실에서는 바닷가 마을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민속 신앙, 풍습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옛날 바닷가 사람들이 사용했던 전통적인 고기잡이 도구들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 제4전시실-한국의 배 역사실  

 

한국의 배 역사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다양한 한선들을 모형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선이란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 환경에 맞게 발전하고 전해 내려온 고유한 우리 배를 가리키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한선은 넓은 갯벌이 형성되어 있는 우리나라 자연 조건의 영향을 받아 밑이 평평한 선박으로 발전했답니다.

 

▲ 어린이 해양문화체험관

      

어린이들이 체험하기에 좋은 어린이 해양문화체험관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해양 문화유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물들을 꾸며 놓았으며, 다양한

해양문화 체험에 도전해 볼 수 있답니다.

 

▲ 야외 전시장에 전시된 선박들  

        

야외 전시장에서는 실물 크기의 다양한 배를 만날 수 있는데요. 여기에 전시된 전통배들은 현지 배

목수와 어민들이 직접 복원한 배들로 국내에서 이런 배들을 전시한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 멍텅구리배의 '큰 닻'

      

위 사진은 서해안지역의 새우잡이 어선인 '멍텅구리배'의 큰 닻인데요.

전통 선박의 닻은 무거운 돌닻이나 나무+돌닻, 나무닻 등 다양한데 비해, 멍텅구리배의 경우, 새우잡이의 특징상으로 한 곳에 오랫동안 정박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처럼 큰 닻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이렇게 모든 전시관을 둘러보았는데요.

이곳은 우리바다 속에 잠들었던 찬란했던 해양문화의 유물이 깨어나, 다시 숨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 여름, 목포에 여행을 오시는 분들은 바다속 이곳에 들렀다 가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