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9기

서산 동부시장, 서해안 제철수산물을 한눈에!

NIFS 2017. 6. 22. 09:36


서산 동부시장서해안 제철수산물을 한눈에!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9기 블로그 기자단(Sea Science Reporters) 이지연입니다.


▲ 서산 동부시장 입구


1956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전통 시장으로 충남 서북부를 대표하는 서산 동부시장을 소개합니다.

서산 동부시장은 충남 서산시 동문동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의 서산공용버스터미널과도 가깝습니다.


동부시장에는 어시장채소시장포목시장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중 특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곳은 바로 어시장입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서해안에서 많이 생산되는 꽃게홍어주꾸미 등의 싱싱한 수산물을 판매하는 까닭에 서산시민들 뿐만 아니라 타지역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동부시장 입구에 들어서기도 전에 길가에 해산물 좌판 행렬이 보이네요. 

알을 그득 품고 있는 꽃게와 물위를 연신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홍어(간재미), 갑오징어 등 서산지역에서

나는 제철 해산물들이 수산시장 특유의 생생함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빛깔 고운 주황색 알을 가득 품고 있는 암꽃게



연신 오르락 내리락 유영하는 홍어(간재미)


동부시장 내부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찬찬히 둘러보기 시작합니다좌판에서 보았던 꽃게, 홍어(간재미)

주꾸미실치갑오징어갯가재쏙 등 수산물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해산물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이곳만 둘러보면 서해안 제철 수산물을 한 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서해안 제철 수산물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  고무대야 및 얼음상자에 가득 담겨져 있는 수산물(꽃게갑오징어, 주꾸미 등)


주말 점심 무렵의 서산 동부시장은 적당히 북적거렸습니다

어느 수산시장은 너무 많은 인파로 인해 구경은 커녕 본래 사려고 했던 수산물만 허둥지둥 쫓겨 사게 됐고, 어느 수산시장은 사람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야 겨우 한두 팀이 전부인지라 골목을 지나갈 때마다 이어지는 호객행위 때문에 수산물에 집중을 할 수 없는 때도 있었습니다


이곳 서산 동부시장은 딱 그 중간이었기에 쓸데없는 눈치나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어 편했습니다.


 

▲  적당히 북적거리는 주말의 동부시장

 

이제 마음 놓고 수산물 쇼핑에 나설 차례먹음직스러운 알배기 꽃게가 단연 눈길을 사로잡았습니

참고로, 꽃게의 경우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및 수산자원의 포획금지기간에 관한 고시(해양수산부)에 의거, 매년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산란기 어족보호를 위해 '포획금지기간'으로 설정되어 있어 맛 볼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 크기별로 구분되어 있는 꽃게


산란기를 맞아 육질이 부드러워 회로 먹어도찜으로 먹어도 맛있는 갑오징어가 비싼 몸값을 자랑하듯

헤엄쳐 떠다니고 있네요.



▲ 상처없이 싱싱한 갑오징어


비슷한 생김새를 지닌 쏙과 갯가재는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나와 있어 혼돈을 줄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른

종류입니다구분하는 방법은 그 껍데기의 단단한 정도로 판단할 수 있는데갯가재는 껍데기가 굉장히

단단하여 손으로 잘 눌러지지 않지만 쏙은 물렁물렁한 편입니다. 한 가지 더 꼽자면 쏙에 비해 갯가재의 크기가 더 큰 편입니다.


 

꽃게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단단한 껍데기를 지닌 갯가재는 찜으로 요리해 먹는 것이 최고!



껍데기가 물컹한 편인 쏙은 튀겨 먹으면 고소한 맛이 그만!


안면도 황도에서 나는 바지락은 유독 씨알이 굵고 맛이 좋아 '황도 바지락'이라는 명칭으로 불립니다.

황도 인근에 위치한 덕분에 동부시장에도 황도 바지락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꽃게바지락갯가재주꾸미 등 제철 수산물


여러 가지 제철 해산물 중 저희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던 해산물은 바로 홍어(간재미)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히 올라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데다 1마리 기준 1만 원 ~ 1만 5천 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분에 인기만점. 사진 속 홍어(간재미) 한 마리는 대략 2인분 정도 됩니다.

 

이날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홍어(간재미)


홍어(간재미) 무침을 해먹을 요량으로 한 마리를 주문하고 손질을 부탁하자 능숙한 손놀림으로 껍질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하기 시작하십니다뼈째먹는 홍어 특성상 연골 부분은 칼로 먹기 좋게 '탕탕쳐주십니다.

10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완성된 손질저희를 포함해 오전 내내 홍어만 팔았다는 상인아주머니는 "갱개미가 하값이 헐해서 이제 그만 팔라고 했더만 시방 갱개미만 팔려부려" 라며 웃음기 어린 불평을 하십니다.


순식간에 손질되고 있는 홍어(간재미)


손질된 홍어(간재미)를 받아 들고동부시장 내부에 있는 양념집으로 향한다이곳에서 양념비와 상차림비용을 물어본 뒤, (상차림은 1인 기준으로 5천원씩 따로 받습니다무침(1만 원)만 부탁하고 포장 숙소에서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들 무침값 비싸다고만 허는디 재료가 원체 많이 들어가서 만원도 안 받으면 남지도 안혀사실 저도

성된 홍어(간재미) 무침을 보기 전까지는 무침비용 1 원이 다소 과하다라는 생각이 앞섰는데

안에 들어간 푸짐한 양의 야채와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갖가지 양념을 보니 그런 생각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새콤달콤, 오독오독 씹히는 홍어(간재미) 무침은 다른 무엇보다 이 계절과 참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양념비 1만 원이 아깝지 않은 홍어(간재미)회 무침


서산 동부시장은 서산 인근 해역에서 잡힌 제철 해산물이 주를 이루기에신선한 해산물을 보는 즐거움이

존재하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