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아지나 고양이와 함께 애완동물로서 최근 그 인기가 높아가는 이구아나와 같은 파충류나 앵무새와 같은 조류가 인간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생물로서 인기가 높은 이유도 그들이 먹이를 주는 주인을 알아보고 따르기 때문이다. |
애완동물로 키울 수 있으려면 서로 교감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물속에 사는 생물을 애완동물로 키우고자 하는 경우에는 금붕어가 먹이를 주는 인간의 발소리에 수면으로 올라와서 입을 내놓는 행동을 하는 것과 같이 어느 정도의 교감은 주고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앞에서 열거한 강아지, 고양이, 이구아나, 앵무새 등과 비교하면 그 정도가 매우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 애완동물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늘 옆에 두고 사랑을 주며 아끼는 생물은 아끼고 사랑하면서 소중히 한다는 의미의 애완(愛玩)이라 불리지만 단순히 인간이 보고 즐기는 일방적인 행동만 할 수 있는 물고기의 경우에는 그저 빤히 본다는 의미만을 갖는 ‘관상(觀賞)’이라는 단어로 표현된다. 최근 국내와 해외 펫트 시장도 단순히 관상용인 금붕어나 열대어와 같은 물고기에서 서로 교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로 그 추세가 변화되어 가고 있다. |
이렇게 『애완이냐? 관상이냐?』를 구분 짓는 기준은 산업적인 부가가치 창출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보고 즐길 수밖에 없는 관상동물보다는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애완동물이 훨씬 더 높은 산업적 부가가치를 지닌다.
|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서는 해수관상어 양식산업화 실현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인간이 보고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해수관상어를 개발하기 위하여 연구를 진행중이다. 단순히 수족관에서 키우면서 먹이를 주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즐거움과 함께 먹이를 주면 따라오고 먹이를 주는 주인을 알아보는 어종을 대상으로 인공번식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이런 조건을 갖춘 해수관상어류의 한 종으로 해마를 들 수 있다. 물이라는 매개체가 중간에 있어 직접 손으로 만질 수는 없지만 인간이 핀셋으로 집어주는 먹이를 받아먹기도 한다. 그리고 자기가 싫어하는 먹이를 입 앞에 가지고 갔을 때, 해마는 때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먹이 붙임이 충분히 된 개체는 인간의 발소리를 듣고 수조 벽면으로 모여 들기도 한다. 그리고 수표면에서 ‘뻑뻑’하고 입으로 소리를 내면서 먹이를 달라고 재촉하기도 한다. 이럴 때 물속에 살고 있는 관상어이지만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이 인간은 물고기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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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관상어 시장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 한 가지 뚜렷한 변화는 과거 금붕어나 열대어와 같이 저가보급형 관상어를 중심으로 형성된 관상어 애어가 층이 보다 고가의 어종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화려한 해수관상어로 그 인구가 이동하고 있다. 최근에 형성된 명품 관상어 중심의 애어가 층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한도에서 보다 귀하고 기이하고 화려한 관상어를 찾아 나서고 있다. |
이러한 조건을 충족한 관상어 시장 중 하나가 해수관상어이다. 최근 해수관상어 시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성장 추세에 있으며 명품 관상어 중심의 애어가와 골수 마니아 층에 의해 지속적인 시장 형성이 이루어지고 있다.
| UNEP(유엔환경계획,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의 MAC(해수수족관위원회, Marine Aquarium Council)에 의하여 조사되어 2003년에 제출된 보고서인 세계 해수 수족관 자료(Global Marine Aquarium Database)에 의하면, 전 세계 해수관상어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무역 거래의 대상이 되고 있는 어종은 1,471종이며 이 시장은 1백5십만에서 2백만 명의 해수관상어 애어가에 의하여 형성되어 있다고 하였다. |
이 보고서에서는 해수관상어 산업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무역량으로도 높은 값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업종으로 예를 들면 몰디브 해역의 산호초에서 채집되어 해수관상어로서 무역 거래되는 1kg의 해수관상어는 약 미화 500$에 달하지만 동일지역의 산호초에서 식용으로 어획된 물고기는 미화로 6$ 정도에 불과하다.
| 그러나 UNEP에서는 이처럼 부가가치 높은 산업으로서 해수관상어 산업을 소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하고 있다. 관상용으로 일부 어종을 집중 남획하는 작금의 행태는 결국 지구생태계를 파괴하고 말 것이라고 그들은 강력하게 주장한다. |
그렇다고 해수관상어 애어가들에게 이제 그만 수족관을 없애라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 또한 그들의 욕구를 충족할 권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해수관상어 산업을 통하여 파생되는 여러 가지 산업 활동은 또 다시 지구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중요한 생존 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 지구도 살리고 해수관상어 산업도 살리는 방법으로서 관상용으로 유통되고 있는 해수어의 양식 산업 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용어 양식 산업이 번창하고 있듯이 관상용으로 이용 되고 있는 해수어도 양식 산업화가 가능할 경우, 더 이상 앞에서 설명한 문제점은 제기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해수관상어 양식 산업화는 지구생태계를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
현재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서는 산호초 생태계의 주요 구성원이자 전 세계 해수관상어 유통 어종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파랑돔류 3종의 인공번식에 성공하였고 해마류의 인공번식 기초 기술을 확립한 상태이다. 이 기술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앞으로 해수관상어 인공번식 기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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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제주도 넙치양식과 비교한 파랑돔류 3종의 시장가치. 인공번식에 성공한 파랑돔은 위에서부터 파랑점자돔, 노랑꼬리파랑돔, 저고리파랑돔 |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정민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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