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 관음도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9기 블로그 기자단(Sea Science Reporters) 권현아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존하고 교육 및 관광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장관이 인증한 '국가지질공원'이 있습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울릉도·독도, 부산, 강원도 평화지역(DMZ), 청송, 전북 서해안, 무등산권, 한탄·임진강, 강원도 고생대 지질공원, 경북 동해안까지 총 10개가 지정되어 있고요. 국립공원과의 차이점은 국립공원은 보존에 초점을 두지만, 지질공원은 보존과 이용의 조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 안내도
▲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 '관음도' 전망대
■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울릉도·독도에는 총 23곳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울릉도에는 19곳(봉래폭포, 국수바위, 버섯바위, 학포해안, 거북바위 및 향나무 자생지, 태하해안산책로 및 대풍감, 송곳봉, 용출소, 노인봉, 알봉, 죽암몽돌해안, 관음도, 죽도, 삼선암, 성인봉 원시림, 황토굴, 코리끼바위, 저동해안산책로, 도동해안산책로) 이 있고, 독도에는 4곳(독립문바위, 숫돌바위, 삼형제굴바위, 천장굴)이 있습니다. 울릉도를 천혜의 자연경관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죠.
▲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 행남(도동,저동) 해안산책로
▲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 이그님브라이트(화산암의 일종)
▲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 이그님브라이트 안내판
■ 행남 해안산책로에서 알아보는 울릉도 지질
도동에서 저동까지 이어지는 행남 해안산책로는 울릉도 국가지질공원 중 한 곳으로 도동항에서 행남쉼터~행남등대~소라계단~촛대바위까지 약 2.6km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코스인데요. 섬 전체가 신생데 제3기~제4기초 걸쳐 화산작용으로 형성된 종상화산으로 지질은 조면암과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행남 해안산책로를 걸으며 화산작용에 의해 형성된 다양한 지질현상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그님브라이트'였어요. 주변 대기보다 높은 밀도때문에 화산 입자와 뜨거운 가스가 만나 화산 사면을 따라 급속히 흐르는 부석이 많은 화성쇄설류가 퇴적된 것으로 흔히 '화산재'라고도 하는데요. 이것이 암석이 되면 '응회암'으로 되는거죠. 이름은 '불덩이의 암석, 먼지 구름'이라는 뜻에서 유래했구요. 실제로 보면 색이 밝고 고운 입자가 층을 이루고 있어 독특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에요.
▲ 울릉도| 오징어잡이배
▲ 많은 집어등이 달려있는 울릉도 오징어잡이배
■ 오징어배가 연출하는 '어화(漁火)'
최근 오징어는 금(金)징어라고 불릴 정도로 값이 폭등했는데요. 어획량이 2000년대 초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라고 합니다. 오징어를 주로 잡는 울릉도에서도 예외는 아니였어요. 오징어값이 비싸졌더라고요.
울릉도는 동한 난류와 북한 한류가 교차하는 지점이기 때문에 플랑크톤이 풍부하여 오징어를 비롯한 회유성 어종이 서식하는 곳입니다. 오징어잡이배의 집어등 불빛 전경이 펼쳐진 울릉도의 밤바다에서는 은화수 부럽지 않은 한폭의 '어화(漁火)'가 연출되기도 합니다.
▲ 울릉도| 오징어모습
▲ 울릉도| 새벽에 잡은 오징어를 말리는 모습
■ 울릉도 오징어가 유명한 이유는?
방송 프로그램 수요미식회에서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씨는 '왜 오징어하면 울릉도 오징어인가?'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울릉도는 당일조업으로 잡은지 3~4시간만에 들어와 당일 건조시킵니다. 이처럼 가장 싱싱할때 말리기 때문에 더 맛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울릉도 오징어 말리는 풍경을 보니, 깨끗하게 손질된 오징어가 따사로운 햇살에 건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싱싱한 상태가 느껴질 정도로 색도 선명하고 말이죠.
▲ 울릉도 오징어| 구워서 먹을 수 있다.
■ 오징어구이
오징어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3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최상의 안주로 손꼽히는 '오징어 구이' 는 간을 할 필요없이 불에 노릇노릇할 때까지 구워서 먹으면 좋은데요. 마요네즈나 고추장에 살짝 찍어먹거나, 버터를 넣어 구워 먹어도 맛있습니다.
▲ 울릉도| 오삼불고기
▲ 울릉도| 오징어 요리
■ 매콤~달콤~ 오삼불고기
오징어와 돼지고기 삼겹살에 고추장 양념을 넣어 볶아 먹어도 맛있는데요. 오삼불고기는 강원도 강릉지역에서 즐겨먹는 음식으로 쫀득한 오징어와 삼겹살의 고소한 식감에 고추장 양념을 더해 밥반찬으로 일품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손질한 오징어에 칼집을 내고 가로 1cm, 세로 5cm로 잘라주구요. 양파, 대파를 썰어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다진마늘, 간장, 참기름을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손질한 삼겹살과 오징어에 묻혀 각자 볶아서 합쳐주면 됩니다. 삼겹살과 오징어를 동시에 볶으면 두 맛이 섞이기 때문에 따로 볶아 익힌 후, 섞어주면 더욱 맛있는 오삼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고 하니까요. 오징어 요리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울릉도| 오징어 내장탕
▲ 울릉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요리, 오징어 내장탕
▲ 맑은 국물, 매콤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 울릉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울릉도 요리, 오징어 내장탕
울릉도 오징어는 청정지역에서 어획되기 때문에 살이 통통하고 육질이 두텁고 맛이 고소하며 씹을 수록 단맛이 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육지에서 먹을 수 없는 울릉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향토요리는 단연 '오징어 내장탕' 인데요. 육지까지 이동하면 부패하기 쉽기 때문에 오징어 내장요리는 육지에서는 잘 하지 않는다고 해요. 울릉도에서만 맛 볼 수 있기에 어떤 맛인지 궁금하실텐데요. 맑은 국물에 알싸한 고추를 총총총~썰어넣어 매콤한 맛도 납니다. 오징어 내장은 의외의 반전 맛을 내는데요. 고소하면서도 쫄깃해 오징어 내장탕을 먹기 싫다고 말하던 사람들도 한 입 먹고 나면, '괜찮네~'라고 말하며 계속 찾게 되는 그런 음식입니다.
오징어는 피로회복과 노화예방, 뇌기능 개선, 당뇨,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단백질과 타우린이 풍부해 수험생들에게 특히 좋다고 합니다. 수능을 앞둔 수험들에게 안성맞춤 요리라고 할 수 있지요.
아참! 가을 여행주간(10월 21일~ 11월 5일)을 맞아 해양수산부에서는 전국 10개 어촌체험마을을 추천했는데요.
야경프로그램 5곳, 경남 남해 '이어어촌체험마을 풍등체험, 경남 거제 '계도어촌체험마을' 전남 여수 '적금어촌체험마을', 경남 고성 '동화어촌체험마을', 경남 창원 '고현어촌체험마을'에서 야간 낚시'를 즐길 수 있구요.
경기 안산 '선감어촌체험마을'에서는 조개잡이, 경남 통영 '유동어촌체험마을'에서는 고등어, 전북 고창 '장호어촌체험마을'에서는 전어, 전남 해남 '사구어촌체험마을'에서는 전복, 경기 화성 '백미리어촌체험마을'에서는 망둥이잡이를 체험하고 맛있는 요리로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여행가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경북 울릉도를 비롯한 어촌으로 여행을 떠나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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