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10기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해산물 밥상"

NIFS 2018. 2. 28. 09:16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10기 블로그 기자단 Sea Science Reporter 이상준입니다~


 제 고향이 제주인 관계로 매해 명절마다 제주도에 내려가곤 합니다. 이번 설연휴 때 역시 마찬가지로 제주도에 내려갔었는데요, 이제까지 제주도에서 접했던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해산물 밥상"에 대해서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입안에서 고소함이 톡↘톡↗ 「전복게우밥




▲ 전복게우밥 (전복내장볶음밥)


'전복게우밥'은  전복게우를 터뜨려 밥과 함께 볶아 만든 볶음밥입니다.


 여기서 '전복게우'는 '전복 내장'과 같은 말입니다. 전복 내장은 칼로리가 낮고 지방함량이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습니다. 전복은 각종 무기질이 풍부해 영양 보충에도 좋으며 아르기닌이란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성장 발육에 매우 좋은 식품입니다.


 전복게우밥은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전복 내장의 쓴맛이나 비릿한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이어도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인 것 같습니다~ 또한 중간중간에 씹히는 전복살이 게우밥을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묘미인데요, 먹는 내내 입안이 즐거웠던 음식이었습니다~~


추천도 : ★★★★☆



2. 얼↘큰↗하고 시이이원한~ 「해물뚝배기」


▲ 해물뚝배기


  해물뚝배기는 제주 토속 음식 중 하나로, 제주도에서 잡히는 각종 해산물에 된장 등의 재료를 넣어 끓인 찌개입니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수산물인 오분자기(전복과의 일종)와 딱새우(정식명칭은 가시발새우)가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꽃게와 홍합도 들어있었습니다. 푸짐한 해물과 시원한 맛이 일품이며 얼큰하여 해장용으로도 그만입니다~



▲ 해물뚝배기에 있는 딱새우(정식명칭 : 가시발새우)


  내가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며 푸짐한 해산물이 들어간 식사를 하고 싶다!!! 그러면 이 해물뚝배기를 드시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추천도 : ★★★★☆



3. 된장을 푼 물회가 있다고? 「자리물회」


▲ 자리물회


 예전에 제주도에서는 다른 곳과 다르게 물회에 '된장'을 푼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자리물회를 먹어보니 정말 물회에 된장을 풀었습니다. 된장을 풀었다길래 매우 독특한 맛이 날 줄 알았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물회 맛에 살짝 된장맛이 느껴지는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평소 물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부담없이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자리물회는 자리를 뼈채로 썰어서 넣기 때문에 오독오독 씹히는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자리물회에서 자리는 제주도 방언으로, 자리돔이라는 물고기입니다. 자리돔은 10~18cm까지 자리는 바닷물고기로 제주도 및 남해 동부, 동해 남부에서 연중 어획된다고 합니다. 특히 자리돔은 제주도에서 구이, 물회, 젓갈 등 특산물로 유명하니 제주도에 들리시면 꼭 자리물회랑 다른 자리돔 요리를 먹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단, 자리돔은 봄과 여름이 제철이므로 그때 가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천도 : ★★★☆☆



4. 비쥬얼은 그렇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시이이원함!!! 「각재기국」


▲ 각재기국


 각재기는 제주 방언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갱이'를 말합니다. 전갱이는 부패가 빨라서 주로 해안 지역에서 먹는데요, 제주도는 바다로 둘러쌓여 언제나 싱싱한 상태로 전갱이를 맛볼 수 있습니다.


  각재기국은 전갱이와 배추 등을 넣고 맑게 끓은 국으로 제주도 향토 음식입니다. 처음에 각재기국을 접했을 당시, 저 역시 입맛을 떨어뜨리는 강력한 비쥬얼에 주저했었는데요, 아마 다른 분들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막상 국물을 한모금 마셔보면 생각이 확 달라집니다.


 우선, 생긴 것과 다르게 전혀 비린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매우 깔끔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계속해서 국물을 뜨게 합니다.



▲ 각재기국 속 전갱이 살


 또한 각재기국은 국 안에 넣은 전갱이 살을 발라먹는 재미도 있는데요, 생각보다 전갱이가 크기 때문에 살이 많이 발려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전혀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진정한 제주 향토 음식 식사를 하고 싶으신 분, 시원한 국물을 좋아하시는 분들!! 다른 음식은 몰라도 각재기국은 반드시!! 드시고 가시길 권유합니다.



추천도 : ★★★★★




▲  제주도 수산시장에서 본 고등어 수조.


  제주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싱싱한 해산물을 즉석으로 맛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해산물 본연의 맛을 더 살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제주도에 여행가서 제가 소개해준 음식은 물론 다른 해산물 음식들도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