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10기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을 통해 본 연근해 해산물

NIFS 2018. 4. 7. 11:18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10기 블로그기자단 김창일 기자입니다.


안산 탄도항에는 점점 사라져가는 어민들의 삶과 문화를 보존, 전시하는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이 있습니다.

대부도를 중심으로 갯벌 생태환경, 어업문화, 대부도 지역의 유물 및 생활 문화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안산어촌박물관 입구 수족관

 

안산어촌민속박물관에 들어서니 대형 수조 2개가 보였습니다. 대형수조에는 까치상어, 노랑가오리, 참돔, 돌돔, 농어, 조피볼락, 쥐노래미, 민어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수족관을 유영하고 있었습니다.

 

어촌의 경제적 기반은 바다입니다. 연근해, 양식, 먼 바다까지 바다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마을이 어촌입니다. 어촌의 해산물 수확과 농촌의 농산물 수확은 다르지 않습니다. 생업의 기반은 다르더라도, 열심히 일하는 우리의 부모님과 가족이 터를 잡고 생계를 이어가는 것은 같습니다.

 

갯벌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 안내판

 

안산어촌박물관에서는 갯벌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갯벌은 바닷물의 움직임, 퇴적물의 축적, 해수면의 상승, 조류와 파도의 영향, 리아스식 지형 조건들이 조합되어 약 8,000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형성돼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갯벌 면적은 약 2,500로 국토면적의 2.5%에 해당되고, 서울시 면적의 4배로 전체 갯벌 면적의 약 83.8%2,084가 서해안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지역적으로 갯벌의 면적 분포를 보면 경기, 인천 35.1%, 충청남도 14.4%, 전라북도 4.7%, 전라남도 41.7%, 경남, 부산 4.1%입니다.

 

안산어촌박물관에서는 갯벌의 정화능력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연이 만든 정화조라고 하지만, 우리가 후세에 물려줘야 할 생활터전입니다.


자갈갯벌지역에 사는 민꽃게

 

갯벌에 사는 생물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데, 먼저 자갈갯벌지역에 많이 사는 생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갈갯벌지역에는 굴, 바지락, 민꽃게, 풀게, 고랑따개비, 담황줄말미잘, , 파래, 끈말, 석묵 등이 삽니다. 많은 분이 좋아하는 굴은 바위에 붙어서 자랍니다. 바위에 붙은 꽃 같다고 해서 굴을 '석화(石花)' 라고도 부릅니다. 대부도에서는 질 좋은 바지락이 많이 생산됐습니다. 바지락은 민물이 흘러들고 자갈이 섞인 곳에 사는데, 대부도 지역에서는 바지락을 넣은 바지락칼국수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민꽃게를 대부도 지역에서는 박하지라고 불렀습니다. 갯벌에서 민꽃게를 잡을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민꽃게는 집게발을 세우고 싸울 듯 자세를 잡기 때문입니다. 풀게는 바닷가 바위, 자갈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게입니다. 풀게는 게장으로 담가 먹으면 맛있습니다.

 

모래갯벌지역에 사는 달랑게

 

다음으론 모래갯벌지역에 사는 생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맛조개, 대맛조개, 떡조개, 동죽, 달랑게, 엽낭게, 황해비단고동, 털보집갯지렁이 등이 모래갯벌지역에 서식합니다.

 

하얗고 둥근 모양을 한 떡조개를 대부도 지역에서는 삐죽이라고도 부릅니다. 껍데기가 뚜껍고 단단해서 물수제비에 쓰기 좋다고 합니다. 달랑게는 모래밭 50~70의 구멍을 파고 들어가 그 안에 서식합니다. 시력이 좋아 이상한 기운이 돌면 구멍으로 들어가 눈자루만 밖으로 높이 세워 주위를 살핀다고 합니다.  

 

연근해지역에 사는 피뿔고둥, 꽃게

 

연근해지역에는 숭어, 민어, 노랑가오리, 주꾸미, 까치상어, 상괭이(돌고래), 풀망둑, 대하, 꽃게, 피뿔고둥, 거머리말, 우뭇가사리 등이 서식합니다. 연근해지역의 생물이 자갈갯벌지역, 모래갯벌지역에 사는 생물보다 더 친숙했습니다.


연근해지역 생물 중 민어는 270여 종에 달하는 민어과의 대표어종입니다. 민어를 한자로 풀이하면 民魚라고 합니다. , 백성의 고기라는 뜻입니다. 맛이 좋은 생선인데 살아생전 먹지 못하면 죽어서라도 먹는다고 해서 제사상에 올리는 생선입니다.

 

대부도지역의 어촌생활 모습과 어구


2전시실에는 각종 어구가 전시돼 있습니다. 굴 채취 도구, 낙지 잡는 도구 등 어종에 따라 채취하는 어구가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앙에는 테블릿을 이용해 각 어종마다 채취할 수 있는 어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부도 김 양식

 

대부도에서 김양식이 시작된 것은 한국전쟁 피난민에 의해서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부도 홍성리에서 전쟁 때 내려온 피난민들이 전통 방식으로 갯벌에 말뚝을 박아 김발을 고정시킨 지주식 양식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행낭곡 고래 뿌리선착장 근처에서 하루 종일 물속에 잠기는 부류식 양식으로 김을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산어촌박물관 맞은편 어촌계 회센터 전경

 

안산어촌박물관은 탄도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어촌박물관 맞은편에는 탄도어촌계 직영 수산물회센터가 있습니다. 탄도항 인근 주민은 날이 따뜻해지면서 관광을 위해 탄도항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탄도어촌계 직영 수산물 회센터 내부

 

수산물회센터에는 도미, 농어, 도다리, 우럭, 광어, 놀래미, 숭어, 꽃게, 조개, 주꾸미, 산낙지, 해삼, 소라, 멍게 등 다양한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회센터 안에 있으니 바닷가에 왔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대부도 대표 음식인 바지락칼국수

 

대부도에 왔으니 대부도 대표음식을 먹어봐야겠죠? 사진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양이 무척 많았습니다. 여행하는 재미 중 하나가 지역 특산물을 먹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봄이 되면서 각 지역에서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바닷가 근처로 가신다면, 싱싱한 해산물도 드시고 우리나라 해양생물에 대해서도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