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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 그리고 제주 한화 아쿠아플라넷

NIFS 2018. 12. 30. 19:00


안녕하세요. 10Sea Science Reporter 이상준입니다.

올해 아쿠아리움을 방문할 기회가 많이 생겨서 이번에는 제주 한화 아쿠아플라넷에 들렸습니다.

과연 제주의 아쿠아리움은 어떤 구성을 갖추고 있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주 한화 아쿠아플라넷 입구.

 

제주 한화 아쿠아플라넷의 트레이드마크는 '고래상어'에요.

전에는 메인수조에서 볼 수 있었는데 201296일 생태연구를 위해 고래상어를 방류하여 더 이상 이곳에서 고래상어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고래상어를 직접 보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골든 트레발리와 기타 해수어들.

        


형형색색의 시클리드.

 


민물에 서식하는 대형어들.

 


한국의 민물고기들.

 

다른 아쿠아리움들과 유사하게 이곳 역시 도입부에 골든 트레발리, 룩다운 등의 해수어들과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담수어, 한국의 민물고기 등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아쿠아리움의 메인은 웬만하면 해수어 수조가 차지합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해수어 수조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담수어 전시 수조의 수가 적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조 구성이나 물고기 상태가 좋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아프리카 펭귄

 

아쿠아리움에서 어류만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 어류 외에 양서류나 파충류, 해양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체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 제주 아쿠아플라넷 역시 다양한 생물들을 전시했었습니다.

         

이곳에서 인상 깊었던 수조 중 하나가 바로 펭귄 터널입니다.

다른 아쿠아리움들과 마찬가지로 펭귄 수조가 있지만, 이렇게 아래쪽에 터널을 구성하여 물 속에서 펭귄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했어요.

특히 펭귄이 헤엄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펭귄이 날아다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한 가지 더, 인상에 남는 전시를 떠올리자면 바로 골격 염색 표본 전시가 아닐까 합니다  


골격 염색 표본 전시코너. x ray로 촬영한 골격 표본



골격 염색 표본 전시장.

 

x-ray로 촬영한 골격 염색 표본의 모습을 전시하였으며 다양한 생물들의 골격 표본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소 생소한 형태의 표본에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보였답니다.

 


골격 염색에 관한 설명.

 

골격염색은 크기가 작거나 뼈의 개수가 많아 골격 표본을 제작하기 힘든 척추동물에게 사용되는 방법인데요. 근육을 투명하게 만들고 골격을 염색하여 해부를 하지 않아도 골격의 형태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염색약을 달리하면 연골은 파란색, 경골은 붉은색으로 염색하여 이 둘의 구분이 가능합니다.

 


골격 염색 표본.

 

골격 염색 표본은 살아있을 때와 같은 골격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서 말했던 연골과 경골 염색을 통해 물고기의 경골화 과정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척추동물 진화연구에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골격 염색은 학술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미적인 가치가 존재합니다. 기괴하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골격 염색 표본을 보며 예쁘다는 반응을 보인 사람 역시 적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골격 염색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겨냥하듯, 골격 염색을 하나의 작품으로써 전시하는 경우가 있으며 기념품 등으로 제작하여 판매하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직접 눈으로 골격 염색 표본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에서는 여러 종류의 갑각류에 대해 다룬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양한 갑각류 중 현재 수산물로써 활용이 되고 있는 두 종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레드비 혹은 CRS(Crystal Red Shrimp)

 

대표적인 관상새우, 비쉬림프과 중 하나인 레드비(CRS)입니다.

담수산 새우인 비쉬림프는 몸의 패턴이 마치 벌(Bee)와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레드비는 붉은색과 하얀색 패턴이 교차하는 비쉬림프를 말합니다. 레드비 안에서도 다양한 패턴에 따라 품종이 나뉘며, 등급이 높은 품종일 경우 마리당 수십만원을 할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채새우

 

둥글고 넓적하게 생긴 이 특이한 새우는 마치 부채를 닮지 않았나요? 바로 부채를 닮은 부채새우입니다. 부채새우는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와 제주도 연안에서 발견되며 모래나 진흙으로 이루어진 바다 밑바닥에 서식합니다. 외형은 좀 먹기 꺼릴 수가 있으나 삶아먹으면 맛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속살이 적어서 배불리 먹기는 어려운 새우입니다. 맛은 좋다고 하니 한번쯤은 먹어보고 싶은 새우입니다.

 

이밖에도 좀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 해양생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앵무조개.

 

살아있는 화석, 앵무조개입니다. 고생대 캄브리아기 전기에 출현해 오르도비스기에 번성하고 데본기에 이르렀으나, 그 후는 점차 쇠퇴해 현재는 앵무조개과의 6종만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을 겪은 것이 비해 원시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립니다.

 

앵무조개의 껍질은 나선형으로 말려들어 가는 구조인데 마지막 층으로 감겨들어 간 곳에 검은 색소가 물들어 있습니다. 이 부분이 마치 앵무새의 부리를 연상케 하여 앵무조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빨판상어.

 

너무나도 유명한 물고기, 빨판상어입니다. 흡반으로 다랑어류, 상어류, 가오리류, 거북류, 고래류 등의 몸에 붙어 무임승차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 때문에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 빨판상어는 상어류가 아닙니다. 상어는 연골어류지만 빨판상어는 경골어류에 속하는 어류입니다.

 


돗돔.

 

실제로 처음 보는 돗돔입니다. 돗돔은 2m까지 자리는 심해성 물고기로 한국과 일본 암초지대에 서식합니다. 돗돔은 바다의 용왕님이 점지해주셔야 잡을 수 있다는 귀한 물고기로 유명합니다. 또한 돗돔의 눈을 마주치며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만약 이곳을 방문한다면 꼭 돗돔의 눈을 보고 소원을 빌고 가세요.~


   

     

이번 아쿠아리움 견학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코너 중 하나입니다.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연안 어류들을 소개하는 전시 수조입니다. 우리나라 연안, 특히 가장 남쪽에 있어 따뜻한 제주 바다에는 어떤 해수어들이 있는지 궁금하였는데 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부산 아쿠아리움에서도 부산 앞바다에 어떤 해수어들이 서식하는지 다뤄서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곳은 특히나 더 다양한 종의 해수어들이 전시되어 볼 거리가 더 풍성하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토종 해수어들 역시 열대 해수어들 못지않은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 하면 알아듣기 어려운 방언으로도 유명하죠. 아쿠아리움에서 바닷물고기들의 제주 방언을 깨알상식처럼 얻을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여기에서 알아야 할 점. 제주도 특산품 중 하나인 다금바리는 사실 자바리라는 물고기입니다. , 우리가 알던 다금바리와 제주에서 다금바리라 부르는 물고기는 다른 종라는 이야기입니다. 자바리 역시 고급 횟감으로 뛰어나다고 합니다.

 

제주 토속 음식 중 자리 물회, 각재기국, 멜국이 있습니다. 위에 사진을 참고하면 이 음식들에 어떠한 수산물이 들어가는지 바로 아실 수 있겠죠? 혹시 이 음식들이 어떤 음식인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제가 예전에 포스팅 했던 글이 있으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해산물 밥상" :  http://blog.daum.net/sciensea/2716



해포리고기.

대표적 해수관상어로 양식기술이 개발이 되지 않아 자연채집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해포리고기 대량생산기술을 연구 중이다.

 


적투어.

한국의 제주도 부근, 일본, , 인도, 사모아, 하와이, 아프리카 남단 등 열대나 아열대의 지역에서 서식한다. 은빛을 띤 분홍색 비늘, 검정색 아가미 테두리, 몸에 비해 큰 눈이 특징이다.

 


성대.

  붉은빛의 몸과 지느러미 안쪽의 푸른빛이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우며 흰 살은 담백하여 인기가 좋다. 넓은 가슴지느러미를 사용하여 바닥을 걸어 다닌다.

 


돛양태(가운데). 수심 100m 내외의 바다 밑 모래나 개펄에서 산다. 튀김으로 요리한다.

 

전시된 물고기 중에서도 대표적인 종들만 간략히 다뤄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렇게 직접 다양한 연안어류들을 한번에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 전시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토종 해수어들의 매력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해저터널. 평일이지만 비교적 많은 방문객 


▲ 샌드타이거샤크와 바다거북.


▲ 아쿠아플라넷 공연장면


이곳 아쿠아플라넷은 '아쿠아아레나'라는 공연장이 따로 마련되어있습니다. 공연은 앞부분은 뮤지컬, 뒤에는 물개와 돌고래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양생물들과 아쿠아리스트가 함께 교감하며 진행하는 쇼는 언제나 봐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국내 모든 아쿠아리움들이 넓은 공연장과 해양생물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곳이 아니면 공연을 보기 쉽진 않을 것입니다. 물개쇼와 돌고래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공연 관람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전시 구성도 괜찮았고 볼거리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평소 아쿠아리움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충분이 갈만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방문해서 둘러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