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신비가 살아있는 땅 아프리카.
그곳에 모잠비크 해역 푸른바다를 생계의 무대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거친파도를 가르며 이들이 찾는 것은 바로, 바다의 무법자, 상어입니다.
상어를 찾아 오늘도 망망대해를 누비는 그들의 이름은, 바다위의 사람이라는 뜻의 베조족입니다.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의 사이에 위치한 모잠비크 해역.
남북길이 약 1600km인 이곳은 아프리카에서 손꼽히는 풍부한 어획량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베조족은 마다가스카르의 서쪽 해안을 따라 사는 부족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 건너왔다고 알려진 이들의 선조들은 모잠비크 해역 최고의 거북이 사냥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북이 대신 상어를 잡으며 자신들만의 전통과 뿌리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베조족 남자들에게 상어의 심장은 용맹의 상징입니다.
상어를 잡은 이들은 반드시 상어의 심장을 꼬챙이에 끼워 보관한다고요.
상어잡이가 호황일땐 다른 부족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여유로웠지만
그것도 모두 옛날이야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옥수수죽을 먹어야할 정도로 빠듯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상어가 잘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베조족의 남자들은 만 15세가 되면 자신이 만든 배를 타고 나가 상어를 잡는다고 합니다.
나카나라 불리는 이들의 배는 온전히 바람으로만 움직이는 돛단배.
베조족은 해가 뜰 때 나가 해가 질때까지 바다에 나가있습니다.
경험이 풍부한 연장자의 말을 따라 돛을 내리고 상어잡이를 준비하는데요.
잡기 힘든 상어라고 해서 특별한 낚시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물고기를 미끼로 만들어 바다에 던져놓을 뿐입니다.
베조족의 상어잡이 배들은 예닐곱척의 배들이 한꺼번에 움직입니다.
혹시 모를 사고 때문이기도 하고 상어가 잡힐 경우 한두사람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다리기를 5시간. 하나 둘 물고기가 잡혀올라오지만 상어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다.
결국 배를 돌려 육지로 돌아가는 베조족.
상어어획량이 줄어들면서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식사풍경.
하루 한끼만 밥을 먹고 나머지는 옥수수가루와 고구마를 넣은 음식으로 간단하게 배를 채웁니다.
풍요의 바다에 위기가 찾아온 것은 10여년이 채 안됩니다.
모잠비크 해협은 페르시안만과 유럽을 잇는 주요항로로 난류와 한류가 교차해
다양한 동식물이 사는 아름다운 바다였습니다.
특히 60여종의 상어가 있는 곳으로 가장 부유한 상어 해협이었다고 하는데요.
상어는 원래 번식력과 생존확률이 낮아 멸종하기 쉬운 동물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아시아인들이 상어지느러미 삭스핀을 찾기 시작하면서
베조족을 포함해 해협인근국가들이 상어를 대량으로 잡아들여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입니다.
오늘은 조금 더 먼 바다로 나온 남자들. 풍어제를 올리며 만선을 기원합니다.
상어가 좋아하는 생선만을 골라 미끼를 챙기며 준비과정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습니다.
특히 선조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생선에게 상어심장에서 얻은 피를 몇 방울 흘려넣는 것 또한 잊지 않습니다.
후각이 발달한 상어를 유인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낚시줄의 위치를 알수 있게 하기 위해 띄운 생수페트병 부표를 띄우면 준비 끝.
이제 남은 것은 상어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방법 뿐입니다.
그렇게 기다린 지 얼마나 됐을 까.
놈이 나타났습니다! 상어를 발견하면 이제부턴 속도 싸움입니다.
자칫 잘못했다간 상어가 도망을 가기 때문.
드디어 낚시줄에 걸린 상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낚시줄이 팽팽해질 정도로 힘이 쎈 상어는 혼자 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다같이 한 마음이 돼서 매달려야 합니다. 녀석은 아직 살아있었습니다.
날카로운 작살로 상어의 숨통을 끊습니다.
물고기만 잡아서는 생활이 어렵다보니 상어잡이에 매진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베조족의 상어잡이 방식은 상어종족보존에 큰 위협이 되지않습니다.
게다가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장소에서만 상어를 잡고 있습니다.
가느다란 낚시줄 하나로 상어를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선조들이 그러했듯 이들 역시 어렸을 때부터 바다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혔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만선의 기쁨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면 귀한 구경거리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일곱명의 남자가 들어야할 정도로 제법 큰 상어.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심장을 떼어낸 상어를 해체하기 시작합니다.
가장먼저 상어지느러미를 자르는데 이것은 그 자리에서 거래됩니다.
지느러미는 무게로 가격을 정하는데 1킬로 그램에 우리 돈으로 10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지느러미는 상하지 않게 48시간 염장을 시킨 후 말리는데요.
마다가스카르에서 잡힌 것은 대부분 중국상인에게 넘어가 아시아인들의 식탁에 올라간다고 합니다.
남자들이 상어를 잡아오면 손질하는 것은 여자들의 몫.
얼마나 잘 손질하느냐에 따라 가격도 달라집니다.
상어는 버릴 것이 없는 귀한 존재입니다.
간은 기름을 내거나 건강보조제의 원료로 쓰이고 껍질은 말려서 내다 팝니다.
그리고 토막낸 상어는 핏물을 깨끗이 뺀 후에 3일 정도 소금에 담가두는데
이렇게 해야 질근 근육이 부드럽게 되고 수분도 빠져 고기맛이 좋다고 합니다.
소금에 절인 고기는 바람이 잘 부는 곳에서 말립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상어고기를 즐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어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베조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
벨로수르메르.. 한때 번성했던 이 휑한 바닷가는 이제 사람들이 떠나고 빈 집들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우리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상어를 찾아 이 마을을 떠나게 될 지도 몰라요.
하지만 바다를 떠나지는 않을 겁니다. 바다는 저희에게 생명과도 같아요. "
해가 짧아질 수록 베조족의 하루는 일찍 시작됩니다.
하루 해에 맞춰 일을 하다가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지금도 어려운 생활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가 세상의 전부인 베조족 사람들. 모잠비크 해협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이들은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자 희망의 바다를 지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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