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90년대초에 MBC에서 방영하던 '나디아'를 기억하시나요?
전 아직까지도 MBC방영되던 시절의 오프닝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는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 나디아~ 너의 눈 속엔 신비한~ ♬
하고 울려퍼지던 청아한 여자의 목소리가 아직까지 들리는 것 같은데요 ㅋㅋ
얼마 전 티비에서 다시 방영을 하길래 반가운 마음에 한 번 곱씹어볼까 합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생각보다 내용이 상당히 심각한 만화더라고요.
당시 제가 10살정도였을텐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보고 앉아있었던 건지 새삼 궁금해집니다.
육식이 어쩌고 저쩌고..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바벨탑이야기까지.
서른이 넘은 지금 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만화영화더라고요.
무튼 제가 이 만화를 좋아하긴 했었는지
캐릭터가 등장할때마다 단번에 기억이 해내겠더군요 ㅋㅋ
8090세대를 향수에 젖게 할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그 추억의 빗장을 잠시 열어볼까요?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발명을 좋아하는 프랑스 소년 쟝은 비행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파리로 가게 되는데요.
파리만국박람회를 구경하던 흑인소녀 나디아에 반해 에펠탑까지 쫓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랑디스 일행이 나디아의 목걸이 블루워터를 빼앗으려하고,
(저 파란목걸이를 가지고 있는 나디아가 정말 부러웠었는데!!)
장과 나디아가 함께 도망을 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80년대 초중반에 태어나신 분들은 얼굴만 보면
아, 그렇지! 하고 무릎을 칠 반가운 얼굴들을 짧게 소개해볼게요.
나디아
고대 아틀란티스의 후손이자 타르테소스 왕국의 공주.
블루워터라는 이상한 힘을 가진 목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난간을 뛰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아무렇지 않고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습니다.
장
고아로(고아였군요ㅠㅠ)
파리에서 그랑디스 일당에게 잡힐 뻔한 나디아를 구해준 것을 인연으로
함께 길을 떠나게 된다.
마리
가고일의 습격을 받고 부모를 잃은 4살 소녀.
나디아 일행에게 구출된 뒤 함께 다니게 된다. 킹과 단짝을 이룬다.
킹
나디아의 애완동물로 나디아가 서커스에 있을 때
같이 활동하던 새끼 흰 사자이다.
(그런데 이야기가 계속 되도록 얘는 왜 크질 않을까요?)
네모선장
노틸러스호의 선장. 나디아의 아버지이며 전 타르테소스 국왕이었다.
(네모선장이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게 되던 나디아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
10살 초등학생에게 동경하던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은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원하는 바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네모선장도 블루워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네오황제
네모의 아들, 나디아의 오빠. 정식블루워터 계승자.
그랑디스&핸슨&샌슨
다혈질의 이탈리아 귀족의 딸.
집안이 망하자 하인이었던 핸슨과 샌슨을 이끌고 보석도둑으로 나섭니다.
가고일
네오아틀란티스의 지도자로 옛 타르테소스의 재상이었으며
목표는 지구를 정복하는 것.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네모선장이 지휘하는 ‘노틸러스 호‘입니다.
일본에서는 잠수함, 노틸러스 호의 전투능력 등을 분석한 글도 굉장히 많다고요.
예전 MBC에서 방영해줄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봐도
블루워터를 지키기 위해 전투를 치르는 노틸러스 호의 모습은
정말 막강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그다지 최첨단 잠수함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바다 속에 잠수한 채 네모선장의 작전에 따라 유도탄 따위를 발사하면
하늘에 떠 있던 거대한 공중전함에서 불길이 치솟곤 하던게 아직도 기억에 선한데요.
하지만 마지막 회에서 일이 벌어집니다.
노틸러스 호의 눈부신 마지막 승리를 볼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결과는 노틸러스 호의 침몰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회 제목이 ‘안녕.. 노틸러스호’였네요.
공중전함에 공격 당하던 노틸러스 호가 겨우 탈출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다시 적들에 포위를 당하고 노틸러스는 두 부분으로 분리를 시도합니다.
위로 떠오르는 부분은 승무원들이 타고 있는 중앙블럭이고요.
아래는 자폭하게 되는 전투블럭입니다.
한쪽을 자폭시킴으로써 적들을 전멸시키는 것이죠.
하지만 실질적인 이 영화의 주인공인 노틸러스 호는 결국 공중전함에 대패를 한것이고,
이 사건 이후로 방송사였던 NHK는 제작사 가이낙스사에 지원을 끊기까지 했습니다.
NHK가 요구했던 명작만화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나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후 제작된 같은 감독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애니메이션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노틸러스 호의 침몰.
그리고 지구의 환경문제와 우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만화 영화 <나디아>는
요즘 애니메이션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종료의 만화영화로
오래 기억해야할 것 같습니다.
다시 투니버스에서도 방영되고, 곧 블루레이로도 출시가 된다고 하니,
<나디아>와 함께 유년시절 추억을 곱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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