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3기

죽어도 좋을 맛! 겨울보양식계의 머스트해브아이템 복어지리가 왔어요~

NIFS 2011. 12. 29. 09:29

 

 

"搏死食河豚!"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읊은 시라고 하는데요.

박사(搏死), 죽음을 붙들고, 먹는다() 하돈(河豚)을!

 

하돈이라는 것을 죽을 것을 각오하고 먹는다.

정도의 뜻이 되겠는데, 그럼 하돈은 무엇인고 하니

물돼지 혹은 바다돼지로 불리던 복어 이야기입니다.

 

복어 배가 불룩해서 돼지처럼 생겼다하여 중국사람들이 부르는 말이었다고 하는데요.

여튼, 요즘 생각해보면 과장된 말이긴 하나

그 옛날에도 복어는 죽음을 각오하고 먹을 정도의 별미였나봅니다.

 

 

 

 

바야흐로 복어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11월에서 2월. 한겨울의 진미로 복어를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즈음 복어는 생식소가 꽉 차고 살이 올라 맛이 절정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복어집을 찾으니 복어로 이리 많은 메뉴가?!

할 정도로 여러 메뉴가 있었지만 역시 일단은 지리로 시작해야겠죠.

 

 

 

 

 

콩나물, 미나리, 무, 그리고 탱글탱글 살이 잔뜩 오른 복어가

뚝배기 한 사발 가득 나옵니다.

 

복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복 맑은 국(지리)는 수육과 육수 외에

별다른 양념이 더해지지 않아도 시원~하면서 담백해 답답한 속을 확 풀어주는데 충분하죠.

 

 

 

뚝배기에서 복어 한 덩어리를 건져 낸

적당히 익힌 살코기와 껍질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또 새콤한 맛이 한데 어우러진

환상적인 복어의 진미를 만나게 되죠~

 

 

 

 

 

 

복어의 국물는 연말연시 과음하기 쉬운 때에도 딱 좋습니다.

복국 특유의 독특한 향과 맛으로 잔뜩 스트레스 받아 지친 속을 뜻뜻하게 달래주는데요.

 

 

 

복어 자체에 들어있는 함황아미노산과

복국을 끓일 때 곁들이는 재료로 사용하는 콩나물 등에 아스파라긴산 등

숙취 해소에 좋은 성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 연산동에 위치한 <초원복국> 집에서 맛본 복어튀김이 너무나도 맛있었던 기억에

이곳 해운대 구청 근처에 위치한 <금수복국> 집에서도 복어튀김(20,000원)을 주문했습니다.

 

마치 치킨처럼 보이는 복튀김요리가 나왔는데요.

 

 

놀랍게도 맛 역시 치킨같았어요 ㅋㅋㅋ

복국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겨냥해 만든듯한 맛이어서 저희 일행들은 좀 실망했습니다.

 

 

튀김 옷에 양념을 가미하지 않고 복 자체의 부드럽고 탱탱한 식감을 즐길 수 있게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예요.

이건 그냥 치킨을 비싸게 주고 먹은 기분이었네요 ^^;

 

 

 

그래도 가게 분위기는 좋습니다.

일요일 점심시간을 조금 넘긴 시간이었지만 1층은 손님으로 꽉 찼더군요.

저희도 10분 정도 기다렸다 들어올 수 있었어요..

 

 

 

복치즈덮밥 맛있을 거 같지만

역시 다음에 또 복국집을 가게 되도 복지리탕을 시킬 것 같습니다.

 

 

 

죽어도 좋을 맛이라는 복어 요리.

 

요즘은 복까스(돈까스 식으로 튀긴 복어요리), 치즈덮밥, 매운덮밥 등

복어를 이렇게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도 있는 시대가 왔네요.  

 

하지만 겨울의 진미 복어를 가장 솔직 담백하게 만날 수 있는 

시원한 복국만큼은 패션 뷰티계에서 쓰는 용어로 말하자면

놓치지 말아야할 머스트해브아이템이겠죠?

 

여러분도 이번 겨울, 시원하고 새콤담백한 복어지리로

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