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금바리"를 아시나요?|

 

많은 분들께서 다금바리라는 어류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혹시 자바리라고 들어보셨나요?

다금바리는 자바리의 제주 방언이며, 방송이나 기사에서 자바리를 다금바리로 부르다 보니 잘못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다금바리인 듯 다금바리 아닌 다금바리 같은 자바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바리(Epinephelus bruneus) (출처 : 우리바다 어류도감)

자바리는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에 주로 서식하며 바리과의 한 종으로 바리과에는 다금바리, 붉바리, 능성어 등이 있습니다. 자바리의 체색은 갈색 바탕에 옆구리에 6줄의 흑갈색 가로띠가 있습니다. 연안성 어류로 암초 지역에 서식하고 한 곳에 정착하여 살며 주로 작은 어류를 먹는 야행성입니다. 맛이 좋아 회나 매운탕으로 이용되나 상당히 귀해 비싼 편입니다.

 

 

 

다금바리(Niphon spinosus) (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생물종다양성정보시스템)

그렇다면 진짜 다금바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다금바리의 등은 회백색이고, 배는 은백색을 띄며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 검은색의 반점이 있습니다.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에 주로 잡히며 약간 깊은 곳에 사는 어종으로 암초 지대의 수심 100m-140m에 서식합니다.

자바리보다 어획량이 적기 때문에 자바리보다 더 귀하며 횟집, 특히 제주도에서 다금바리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것은 자바리의 제주 방언이기 때문에 거의 자바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은 능성어를 자바리나 다금바리로 속여 파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자바리, 다금바리, 능성어의 구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자바리, 다금바리, 능성어

맨 위에서부터 자바리, 다금바리, 능성어 순입니다.

다금바리는 자바리, 능성어와 확실히 구별되는 외형과 색을 갖고 있습니다.

자바리와 능성어가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릴 수 있지만 잘 보시면 차이점을 알 수 있습니다.

능성어의 가로줄은 자바리와 달리 거의 일직선을 띠고 있으며 자바리는 줄무늬가 곧지 않고 삐뚤빼둘하므로 이 특징을 잘 기억하신다면 구별하기 쉬울 것입니다. 

 

 

 

 

어류가 성전환한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어류 중에서 성전환을 하는 어종들이 있는데, 자바리도 그중 하나에 속합니다.

자바리는 암컷으로 먼저 성숙한 후에 개체 중 일부가 수컷으로 성 전환하는 자성선숙형 자웅동체어입니다.

 

흰동가리(Amphiprion percula)

이와 반대로 "니모"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흰동가리는 수컷에서 암컷으로 성 전환을 하는 웅성선숙형 자웅동체어입니다.

자성이란 암컷을 말하고 웅성은 수컷을 말합니다. 즉 자성선숙은 암컷 형질이 먼저 발달한다는 것이고 웅성선숙은 수컷의 형질이 먼저 발달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성전환이라는 특징이 자바리의 어미를 구하는 데 걸림돌이 됩니다.

자바리는 자연 상태에서 생후 10년이 지나야 암컷 중 일부가 수컷으로 성전환을 하기 때문에 성숙한 수컷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부화한 새끼의 입이 작아 이에 적당한 먹이생물을 공급하기 힘들어 자바리 양식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자바리의 완전 양식을 시험중에 있으며, 대량종묘생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바리의 채정(위), 채란(아래) (출처 :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산연구원)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에서 자바리의 종자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자바리 어미로부터 정액과 알을 직접 받아 인공수정하여 자바리 치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대량 생산이 될 경우 연안 정착성 어종이라는 특징을 가진 자바리는 방류할 경우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개체 수가 적은 자바리의 종 보존과 더불어 국내 뿐만 아닌 중국, 일본에서도 수요가 높기 때문에 수출을 한다면 큰 수익을 가져 올 것입니다.

이처럼 자바리 뿐만 아닌 다양한 수산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가 수산 강국으로 우뚝 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