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6기

바다가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동화는?

NIFS 2014. 12. 4. 13:54


 

여러분! 어릴 적에 한번쯤은 동화책을 읽어보지 않았나요? 그동안 우리 한국의 동화는 상상력의 소산이므로 상상(fantasy)위주로 되어 있으며, 우연의 일치, 천우신조나 불가사의 한 인과관계,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바탕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현실로부터의 해방감을 맛보게 해주고, 보상적 만족을 주며, 새로운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사고 능력의 향상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나라의 동화 중 바다가 등장하는 동화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평소에 알고 있던 동화도 있을 텐데요. 오늘은 바다가 등장하는 우리나라 전래동화와 현대판 동화 몇 편을 여러분에게 소개하면서 과거의 동화와 현재의 동화가 어떤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사진출처: 직접 촬영)

 


전래동화

 

첫 번째 전래동화, 토끼와 자라

 


 

<줄거리>

"아쉬울 것 없이 풍족한 삶을 누리다 병에 걸린 용왕. 하필 용왕의 병을 낫게 하는 약이 뭍에 사는 토끼의 간이다. 토끼의 간을 구하러 어렵사리 나선 자라. 자라는 토끼에게 벼슬을 주겠다고 꼬여 바다 속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능청맞고 위기에 닥쳐도 절대 평정심을 잃지 않는 토끼의 지혜에 독자들은 깜짝 놀랄 만큼 감탄하다가도 깔깔 웃게 될 것이다. 용왕을 비롯한 바다 동물들과 토끼의 밀고 당기는 심리전, 시침 딱 떼고 능청 떠는 토끼의 말에 성석제 특유의 위트와 재치, 풍자와 해학이 담뿍 묻어 있기 때문이다."

 

토끼와 자라는 이본만 120여 종에 이를 만큼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한국의 전래동화입니다. ‘토끼와 자라에서는 능청맞고 위기에 닥쳐도 절대 평정심을 잃지 않는 토끼, 용왕을 비롯한 바다 동물들과 토끼의 밀고 당기는 심리전이 펼쳐지는데요. 이 모든 이야기가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읽는 동안 시원한 느낌을 주고, 바다 생물체들을 발견해볼 수 있으며, 깊은 바다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상상해볼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이 동화 속에는 토끼와 바다 생물체들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표정과 몸짓을 자연스럽게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바다 생물체들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모습, 한번 상상해보시겠어요?

 


두 번째 전래동화, 효녀 심청

 


<줄거리>

 

"태어난 지 며칠이 되지 않아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어 앞을 못 보는 심청이의 아버지는 동네 아주머니들로부터 젖을 얻어 먹여 심청을 키운다. 그렇게 자란 청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뛰어들게 되는데…"


효녀 심청은 판소리 심청가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이 전래동화 속에서 심청은 오로지 아버지가 눈을 뜨기만을 바라며,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후회하지 않은 채 바다에 뛰어드는데요. 결국 여기서 바다는 아버지를 향한 심청의 효심 가득한 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위해 바다에 빠진 심청은 결국 그 간절한 마음으로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게 됩니다.

 

여러분! 그런데 동화 속에서 심청이 뛰어내린 인당수가 백령도의 북쪽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그렇기 떄문에 현재 인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에는 실제로 효녀심청을 기리는 심청각이 있습니다. 아버지를 위하여 바다에 몸을 던진 심청, 바다 속 용궁에서 후한 대접을 받은 채 연꽃을 타고 돌아온 심청! 이렇듯 효녀심청의 내용 중 바다가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효녀심청의 무대가 되는 백령도에 방문하여 심청각과 푸르른 바다를 마음껏 누리고 오시길 바랍니다!




 

 

세 번째 동화, 소금을 만드는 맷돌

 

 

<줄거리>


"옛날에 마음씨 착한 임금님이 살았습니다. 사실 임금님에게는 뭐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요술 맷돌이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도둑은 궁궐에 몰래 숨어 들어가 맷돌을 훔쳤고, 배를 타고 먼 곳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오자 도둑은 빨리 맷돌을 돌려 보고 싶었고, 무엇을 만들어내면 좋을지 고민하던 도둑은 비싼 소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문을 외치며 맷돌을 돌리자 맷돌에서 소금이 마구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기뻐하는 것도 잠시! 배가 소금으로 가득 차면서 기우뚱거리자 도둑은 당황하기 시작하는데…"

 

소금 나오는 맷돌은 옛적부터 오늘날까지 전해져오고 있는 유명한 전래동화입니다. 착한 임금이 존재하는 반면 욕심이 많은 도둑의 행동을 통해 욕심나는 마음을 참을 줄 모르면 더 크고 중요한 것들을 잃게 된다는 교훈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이 전래동화는 참다운 삶이란 욕심 부리지 않고 베풀면서 더불어 사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데 그 매개체로 맷돌이 사용되고 있으며, 맷돌로 인해서 바닷물의 맛이 짜게 되었다는 에피소드를 통해 사람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맷돌로 인해 바닷물이 짜게 되었다는 재미있는 옛 이야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대판 동화

 

첫 번째 현대판 동화,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


<줄거리>


"이 책은 바다에서 평화롭게 살던 제돌이가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잡힌 뒤 동물원에서 쇼를 하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바다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을 주인공 '제돌이'가 아이들에게 직접 들려주는 형식을 띄고 있다."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는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바다로 다시 방류되기까지, 한동안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어린이 동화책 입니다. 국내에서 전시나 공연동물이 야생으로 돌아간 것은 제돌이가 처음으로, 이는 누구 한 사람의 결정이 아니라 언론과 정부, 하계, 시민단체, 여론과 동물원이 모두 힘을 합해 이루어 냈다는 것에서 세계최초이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곁에서 일어났던 실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이를 통해 생명과 평화, 자유, 생태계의 소중함을 알고, 바다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갖게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현대판 동화, 용감한 유리병의 바다 여행


<줄거리>


"부산에 사는 우성이는 겁이 많아 바다에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했다. 바다에 관해 궁금해진 우성이는 자기 대신 유리병이 용감하게 바다를 여행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유리병에 편지를 써서 넣은 다음 강물에 띄운다. 우성이의 소망을 담은 용감한 병은 여러 고비를 겪으며 태평양을 지나 남극에 도착하고, 남극의 얼음산에 갇힌 유리병은 봄이 되어 얼음이 녹으면서 다시 바다에 떠오르고, 세종과학기지 연구원이 병을 건져 올려 우성이의 바람을 담은 병 속 편지가 공개된다."

 

용감한 유리병의 바다 여행은 유리병이 낙동강 하구에서 시작해 태평양을 지나 남극까지 바다 여행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의 지형과 갯벌 생물들, 소금밭, 대륙붕 지역의 생물과 어업, 대륙사면에서 대륙대까지 이어지는 심해 지형과 바닷물고기들, 산호섬, 환태평양 지역의 지진해일, 남극의 얼음산까지 바다의 모습이 책 속에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맞춤한 정보, 시원시원한 그림을 보고나면 바다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게 되고, 아름답고 경이로운 바다를 여행한 것 같은 벅찬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현대판 동화, 기차는 바다를 보러 간다

 

 

<줄거리>


"엄마가 돌아가신 후 일시적인 실어증에 걸린 병호는 도무지 말을 할 수가 없다. 아빠는 병호를 위해 어리동이라는 동해 바닷가 마을에 집을 구하고 근처에 직장도 마련해 이사를 한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 그리고 영원히 말을 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괴로워하던 병호는 마을 언덕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커다란 백양목을 마음 속 친구로 정해 놓고 위안을 삼는다. 그러던 어느 날, 병호는 자신의 집에 찾아온 학교 짝꿍 향빈이로 인해 얼결에 말문이 트이게 되고 그 후 차츰 속 깊은 소년으로 성장해 가는데…"

 

삶이라는 멀고 먼 여행 에서 때로는 어두운 터널을 만난 것처럼 답답하고 괴롭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터널은 끝나고 환한 빛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기차는 비로소 넓고 푸른 바다를 만나게 됩니다. 이 동화책은 그 모든 터널을 다 지나야만 마침내 기차가 바다를 볼 수 있듯, 아이들도 아픔과 슬픔을 통해 비로소 성장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바다가 등장하는 전래동화 세 편과 현대판 동화 세 편을 살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전래동화는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실 것 같고, 현대판 동화는 생소하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바다가 등장하는 전래동화를 보니 옛적부터 바다와 인간이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나간 선조들의 지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바다에 우리 조상들이 겪어 온 다양한 체험과 사상, 감정, 슬기로움, 지혜, 용기, 가치관이 용해되어 한국인의 삶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는데요. ‘바다에 상상력과 새로운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교육적 가치도 포함되어 있어 의미가 깊었습니다.

 

반면에 현대판 동화에는 바다 동물의 생태적 특성과 동물원에 갇혀있는 바다 동물들의 고통스러운 현실, 해양 생물의 남획 문제, 바다 환경의 보호성을 알게 하고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서로가 생명가진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바닷물고기들을 설명하거나 바다의 풍경을 아름답게 묘사함으로써 바다의 경이로움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때로는 바다를 아픔의 극복 요소로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바다가 등장하는 동화책을 읽으며 맑게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비록 어린이가 아닐지라도 많은 국민들이 동화 속에 묻어나오는 진한 바다 냄새를 느끼며 크나큰 바다의 모습을 상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다가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동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