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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가 좋다 l 네번째 이야기] 겨울철의 진미, 사랑의 묘약 굴

NIFS 2015. 2. 11. 11:14


 

은빛 햇살을 머금은 섬진강이 남쪽바다와 만나는 그곳에
예쁜 이름을 가진 아름다운 도시가 있습니다.

고운 물의 도시, 여수(麗水)

‘2012 엑스포’가 개최되면서 많이 알려지긴 하였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진정한 여수의 매력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동서남해 어디를 가든 다 아름답지만

오밀 조밀한 섬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남해는 포근함이 최고입니다.


백도와 거문도를 포함한 아름다운 섬들이 가득한 여수는 더 아름답죠.

많은 분들에게 이런 여수의 매력적인 모습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한자한자 적고 있네요.

 

“여수가 좋다” 그 네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여수는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입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수산물이 나고, 

이러한 수산물로 조리한 음식들이 발달했습니다.

 

특히 수산물은 수온, 먹이, 산란기 등 많은 요인들로 인해 제철 수산물이 다르답니다.

예를 들면 산란기 전에 지방함량이 높아져서 맛있는 수산물과

산란기에 독소가 생겨서 먹을 수 없는 수산물이 있답니다.

 

공자의 ‘불시불식(不時不食)’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제철음식을 먹는다는 건!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건강의 기본이라는 뜻이랍니다.


여수에 오셔서 여수의 아름다운 바다를 눈에 담아가시고

신선한 여수 수산물도 먹어, 건강도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찬 바람이 불고, 옆구리가 시리고슬퍼2
굴이 맛있는 계절입니다. 호로록~ 호로록~


이번 겨울 편에서는 여수의 따뜻함을 간직할 수 있는 굴 구이를 소개합니다.

여수에서는 연인과 가족들에게 굴 구이가 인기만점 이랍니다.

울퉁불퉁 갑옷 속의 촉촉한 우유빛 속살의 깊은 맛
탱글탱글 굴을 한입 물면 겨울 바다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어요.

추운 날 가족들과 화롯불에 도란도란 까먹는 굴은
아마 지상 최고의 굴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수에서는 굴 구이 나오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답니다.

 

 

 

스테인리스 굴 구이용 냄비에 굴을 잔뜩 담고
뚜껑을 덮어 화로에 올려 잠시 기다리다 김이 오르면 먹으면 됩니다.
이것은 보통 굴 찜에 가깝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굴 구이판이나 화롯불에 노릇노릇하게 굴껍데기를 구워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맛과 영양만점인 굴!
굴에 대해 속속히 파헤쳐 볼까요? 고고싱~고고

 

 

 

우리나라에서는 굴은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어요.

 

 

 

 

서해안 바위에 붙어사는 자연산 굴은 썰물 때는 바깥 세상에 고개를 내밀었다가
밀물 때가 되면 다시 바다 속에 잠기게 됩니다.
따라서 알맹이가 잘고 옹골찰 뿐만 아니라 맛과 향도 뛰어나지요.

 

반면, 남해안의 수하식 굴은 성장기간 내내
바닷물에 잠겨 있기 때문에 플랑크톤을 많이 섭취할 수 있어

알이 굵고 풍만합니다.

 


굴 양식에 좋은 남해안은 겨울에도 따뜻 할 뿐만 아니라, 밀물과 썰물의 차가 크지 않고 섬이 많아 파도가 잔잔합니다. 그래서 남해안통영, 여수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굴 양식지입니다.

 


그럼  굴이 왜 바다의 우유라 불리 우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굴은 철, 구리, 아연, 망간 등의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그 중의 하나인 철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성분이 되죠.
예로부터 굴은 빈혈과 간장병 후의 체력회복에 애용되어 왔는데요.
특히 과음으로 깨어진 영양의 균형을 바로 잡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굴속의 탄수화물은 글리코겐으로 소화흡수가 잘되어
어린이, 노약자에게 매우 좋고, 간장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굴은 다른 수산물보다 타우린이 많이 들어있어 두뇌 발달은 물론 뇌졸중, 동맹경화 등의 예방효과가 우수해 망막의 발달과 시력회복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굴이 이렇게 좋은 음식이라니!

바다의 우유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겠네요~~!하트3


앞으로 누가 굴 사준다면 많이 먹어야겠습니다.

 

 

그럼 이렇게 영양만점인 굴을 우리 옛 어르신들은 어떻게 생각 하셨을까요?

 

조선조 때 허균이 지은 [도문대작]에 보면

동해의 함경도 고원과 문천에서 나는 굴이 크고 좋은데,
맛은 서해안에서 나는 것보다 못하다고 합니다.
해가 돋는 동쪽으로 머리를 두고 있는 굴을 보면
굴 따는 여인들이 얼굴 붉히며 치마 속에 감추느라
허겁지겁 한다는 말이 있는데, 남편에게 먹이면 밤새 보채는
사랑의 묘약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네요.

 

 

 

 

정약전[자산어보]
“큰놈은 지름이 한 자 남짓 되고 두쪽을 합치면 조개와 같이 된다.
몸은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품이 구름조각 같으며,
껍질은 매우 두꺼워 종이를 겹겹이 발라 놓은 것 같다.
바깥쪽은 거칠고 안쪽은 미끄러우며 그 빛깔이 눈처럼 희다.
껍질 한쪽은 돌에 붙어 있고, 다른 한 쪽 껍질은 위를 덮고 있으나
진흙탕 속에 있는 놈은 부탁하지 않고 진흙탕 속에서 떠돌아다닌다.
 맛은 달콤하다. 그 껍질을 닦아 가지고 바둑알을 만든다.”


 

 

사랑의 묘약인 굴 탱고

조상님들도 굴이 맛과 영양면에서 만점인걸 알고 계셨던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굴은 언제 먹어야 가장 맛있을까요? 굴에도 먹는 시기가 있는 걸까요?

 

제철(11월~3월)의 굴은 맛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양소도 풍부합니다.

이 시기의 굴은 글리코겐이나 succinic acid (호박산) 뿐만 아니라,감미가 있는 아미노산인 glycine이 풍부한 것이 맛의 비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굴은 보리가 패면 먹어서는 안 되다.” 고 했고,
일본에서는 “벗꽃이 지면 굴을 먹지 말라.”고 했으며,
서양에서는 “여름철 특히 영어의 R자가 들어있지 않는 달
3, 5, 6, 7, 8월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고 했답니다.


이는 굴의 산란기가 7~8월인 여름철로서 이 시기에는
생식소를 성숙시키기 위해 영양분의 대부분을 소비하므로 살도 빠지며,
글리코겐 함량도 최소로 떨어져(0.5% 정도) 맛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난소에서 분해된 유해물질이 나오게 되어 품종보호 측면과 부패로 인한
식중독 예방차원에서도 이 시기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정도만 알면 어딜 가도 굴 박사라는 소리 들으실 수 있겠죠?

 

 

 

잠깐만!??

그리고 진주가 굴에서도 간혹 나온다고 합니다.

겨울에 연인과 맛있는 굴 까먹으면서

진주반지가 나오는지 찾아보는건 어떨까요? 없다고 남자친구에게 화내시면 안됩니다~

 

“여수가 좋다” 다음 편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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