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조금 따뜻할려나 생각했는데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이상고온에 시달리던 것이 어제 같은 데 어느덧 겨울 제 모습을 찾아가는 듯 하네요. 이런 겨울에 집에서 움츠리고만 있으면 안되겠죠? 때론 야외로 나가서 몸을 풀어주는 것도 좋답니다.
야외로 나가실 분들을 위해서 축제 하나 소개해드립니다. 그것은 바로 지난 1월 9~1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된 ‘제29회 북극곰수영축제’입니다. 2011년 영국 BBC 방송이 뽑은 세계 10대 겨울 이색 스포츠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지금부터 이곳으로 저와 함께 가시죠.^^
이번 축제는 올해로 29회를 맞고,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처음 북극곰 수영대회로 열린 후 올해까지 꾸준히 개최하는 부산 대표 겨울축제입니다. 최근 한류열풍과 더불어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늘었는데요, 이를 반영하는 듯 미국과 캐나다, 중국과 일본 등 8개 나라에서 324명의 외국인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2일 계획을 잡아 9일에는 전야제를 10일에는 본 행사를 진행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는 본 행사가 열린 10일 해운대를 찾았습니다. 아침에 나올 때만 해도 추위에 벌벌 떨면서 나왔는데 해가 뜨고 나니 기온이 조금 올라가 바다로 뛰어들기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찍 서둘러 나온 덕분인지 저는 행사 시작 전에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모이기를 기다렸습니다.
오전 10시가 되자 본격적인 행사의 막이 올랐습니다. 식전 사회는 개그맨 이동엽 씨의 사회로 메리트 무용단의 공연, 프라임 휘트니스 몸짱공연, 전자현악 & 보컬 그룹 비스타, 노라조, DJ 춘자의 공연이 차례로 진행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식전공연으로 이렇게 빵빵하고 재미있는 공연이 펼쳐질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요, 특히 인기 그룹 노라조와 DJ 춘자가 나왔을 때는 해운대 바닷가는 또 하나의 댄스 축제가 되는 줄 알았는데요, 춘자 씨도 연신 “끝내기 싫다.”며 이 흥에 빠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덕분에 앵콜 곡까지 들을 수 있었네요.^^
그렇게 한 바탕 공연이 끝나고 공식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첫 순서로 내빈 소개 및 인터뷰가 있었는데요, 이날은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하여 부산일보사장, 해운대구청장 등 많은 내빈들이 찾아주었는데요, 서병수 시장은 “영국 BBC가 선정한 세계 10대 겨울 이색 축제 중 하나인 북극곰 수영축제를 발전시켜 세계 제1의 동계 축제로 만들겠다.” 라는 말을 전해주셨습니다. 이후 몸풀기 체조, 카운트 다운과 함께 내빈들의 버튼터치로 바다 속으로 5천명의 인간 북극곰들이 달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수영도 하고, 수영축제의 또 다른 재미인 이벤트 경품을 찾기 위해서 열심히 바다 속을 누비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벤트 경품은 탱탱볼을 잡으면 되었는데요, 이 날 경품으로는 에어부산 항공권부터 호텔 숙박권, 유람선 승선권, 시티투어 탑승권, 문화상품권까지 다양한 행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도 경품을 보면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확 생기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1시간의 수영이 끝나고 참가자들에게는 따뜻한 먹거리와 음료가 제공되었습니다. 다들 차, 커피, 오뎅, 라면 등을 먹으면서 몸을 녹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몸은 추웠지만 한 편으로 추위를 이겨냈다는 자신감이 가득 차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이번 축제는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가득했는데요, 북극곰 모래조각, 페이스&바디 페인팅, 캐릭터 뱃지 만들기, 환경사랑 젠가게임, 엽서·텀블러 꾸미기, 창작연 만들기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 온 분들은 이 날 수영이 끝나고 다시 와서 부대행사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새해의 다짐을 되세기며 시작된 북극곰 수영축제는 올해 역시 많은 이야기들로 끝이 났습니다. 무엇보다도 해마다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서 축제가 발전해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사랑으로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가 세계 속의 겨울 바다 축제로 자리잡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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