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8기

국제 연안정화의 날 기념 바다 대청소 행사

NIFS 2016. 9. 26. 14:44


안녕하세요 Sea Science Reporter 8기 유태준입니다.


여러분 혹시 국제 연안정화의 날이라고 아시나요?


"국제 연안정화의 날이란?"


1986년 미국 민간단체인 Ocean Conservancy가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지정하여 매년 100여 개 나라에서 약 50만 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 입니다.

이 행사가 다른 봉사 단체들과 다른 점은 쓰레기만 수거하는 것이 아닌 해양쓰레기 발생의 원인과 종류를 세계 공통의 조사카드를 기록하여 쓰레기의 양에 대한 통계를 내고 조사 활동을 통해 쓰레기만 줍는 활동이 아닌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점입니다.





▲쓰레기를 줍기 앞서서 쓰레기를 버리면 안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저는 21일에 있었던 강원씨그랜트센터와 동해안해양바이오산업 창조인재양성사업단에서 공동으로 주관하는 2016국제연안정화의 날 기념 강원도 바다대청소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먼저 행사에 앞서서 바다쓰레기들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점에 대한 강사님의 강의가 있었는데요.


강사님께서는 우리가 동해 바다에 버린 쓰레기들이 해류의 흐름에 따라서 일본의 나가사키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으로 건너간 사진들을 

보여주시면서 바다 쓰레기의 문제가 전세계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게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다생물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히는데요.

강릉 남대천에 쉬러 온 회색머리아비의 부리나 날개에 그물이 감겨 철새들이 다른 지역으로 날아가지 못하거나 먹이를 먹지 못하여 죽는 경우도 있고 폐그물에 걸려 여러 생물들의 살점이 뜯겨 나가고 빠져나가지 못하여 죽어버리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욱 더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바로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대한 문제점 입니다.

바닷속에 버려진 미세한 플라스틱(치약에 쓰이는 알갱이, 클렌징 폼에 쓰이는 스크럽 등)을 섭취한 물고기들이 태평양에서 잡은 물고기의 숫자가   '670마리 중 약 35%'가 된다고 합니다.

만약 우리가 플라스틱을 섭취한 물고기들을 음식으로 먹게 된다면 그 플라스틱들을 저희가 먹는거나 다름없게 됩니다.

아직 이렇게 섭취된 플라스틱들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다고 하지만 좋은 영향을 끼칠거라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수거한 쓰레기들의 무게를 측정하는 모습


바다 쓰레기의 위험성에 대한 강사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 강릉원주대학교 재학생들은 직접 바다로 쓰레기를 주우러 나갔습니다.

쓰레기를 단순히 줍는것 뿐만 아니라 어떤 종류의 쓰레기를 발견했는지 쓰레기의 수량, 무게를 직접적으로 작성하여서 나중에

'Ocean Conservancy'에서 통계를 내는데 도움을 줍니다.

저희가 청소한 해변은 인적이 전혀 없는 군사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쓰레기들을 주울 수 있었습니다.

강사님의 말씀대로 다른 나라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해변가에서 수거한 쓰레기 중 일부


해변가의 쓰레기 수거활동이 모두 끝나고 수거한 쓰레기들을 다시 분리수거 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분리수거를 하다가 보니 정말 여러가지 쓰레기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신발, 타이어, 주사바늘, 치약, 김치 등 바다에 어떻게 이런 것들이 있을까? 라고 생각되어 지는 쓰레기들이 있었습니다.


 

수거한 쓰레기들을 다시 꺼내어 분리수거 하는 모습


다들 손에 장갑을 끼고 쓰레기 더미를 뒤지면서 열심히 쓰레기들을 분리하고 있습니다.

재학생 모두가 달려 들어 수거한 쓰레기들을 다시 꺼내어 분리수거를 하는데도 대략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해변가에 버려져있던 쓰레기양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분리수거가 끝난 쓰레기들


다같이 힘을 모아서 쓰레기 분리수거 까지 끝내니깐 엄청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활동을 마무리하기전 강사님의 말씀이 정말 가슴깊이 와닿았습니다.

강사님께서는 남이 버린 쓰레기를 주우니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셨고 저희들은 기분이 좋지 않다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강사님도 역시 그러한 기분을 느낀다고 하셨는데 이런 봉사활동이 당연히 바다환경보존에 이바지하는 것이 맞다고는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남이 버린 쓰레기를 줍는 이런 활동들이 계속해서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강사님의 말씀을 듣고 해변 쓰레기를 줍는 활동도 정말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서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게 하는게 더 중요하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3일에 봉사활동이 한번 더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여서 직접 몸으로 느끼고 인식 변화의 기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