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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만큼 긴 꼬리를 가진 "환도상어"

NIFS 2016. 9. 23. 09:29


몸만큼 긴 꼬리를 가진 "환도상어"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Sea Science Reporters 김도균 입니다.


해양생태계에서 높은 영양단계에 위치한 최상위 포식자 상어류(Sharks).

전 세계에는 509~513종이 유효하며, 우리나라에서는 43종의 각양각색의 상어들이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오직 인간의 이익을 위한 샥스핀을 얻기 위해 죽임을 당하는 상어들은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그 중 몸만큼이나 길고 멋진 꼬리를 가졌지만, 꼬리가 길어 더욱 슬픈 상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표준명 : 흰배환도상어

학   명 : Alopias vulpinus


연골어류강 악상어목(Lamniformes) 환도상어과(Alopiidae)에 속하는 "흰배환도상어" 는 한국 남부, 전 대양의 열대, 온대 해역 등에 분포하는 난태생 어류이며, 최대 전장은 약 550cm까지 성장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먹이는 주로 군집을 이루며 사는 어류와 오징어류를 먹습니다.



▲ 표준명 : 흰배환도상어


환도상어과(Alopiidae) 어류들을 보면, 위의 "흰배환도상어"처럼 아주 긴 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학적인 특징으로 과거 정약전 선생이 편찬한 자산어보(玆山魚譜, 1814)에서도 "환도사"(環刀鯊, 고리 칼 상어)라고 불렸으며, 한자식 표기가 세월과 함께 조금씩 달라져 현재 "환도상어" 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외국에서는 곡식의 낟알을 털어낼 때 쓰는 탈곡기(thresher) 같다고 해서 "thresher shark" 라고 불립니다.





이러한 특징적인 꼬리는 단순한 멋이 아니라 먹이 사냥 시에도 이용되는데, 길고 튼튼한 꼬리를 휘둘러 먹이생물을 1차 타격해 더 효율적인 먹이사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환도상어의 멋진 꼬리로 인해 유명해져, 환도상어를 만날 수도 있는 투어도 생겼지만, 아주 슬픈 사연도 존재합니다.


바로 샥스핀(Shark's Fin)의 재료가 되는 지느러미가 길다보니 일부 비도덕적인 어부들의 최고의 어획물이 되었고, 남획으로 인해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환도상어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에 처해 개체수가 줄어든 해양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상어들은 해양생태계 내에서 아주 큰 영향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어업에 대량으로 어획된 상어류들


실제로 "사이언스"지에 실린 연구보고서에는 지난 30년간 북미 대서양 연안에서 상어가 급감하자 가오리류가 급증해 조개류를 마구 잡아먹고 있으며, 가리비는 거의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례처럼 상어의 남획으로 포식자가 사라진 바다에서는 현재 생태계 교란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태계 교란 및 파괴와 환경오염 등으로 계속 해양생태계에 위협을 가한다면, 상어를 포함한 많은 해양생물들이 멸종위기로 갈 것이며, 머지않아 해양생태계 붕괴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양생태계 붕괴는 해양에서 식량자원 및 경제적 가치를 찾는 우리 인간들에게도 치명적으로 다가 올 것이며,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해양생태계 보전 및 성장에 기여한다면, 우리뿐만 아니라 먼 후세까지도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는 더 멋진 바다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