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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1탄. 김의 과거와 현재

NIFS 2016. 11. 5. 10:59

해조류 1탄. 김의 과거와 현재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김

자취생들의 필수 반찬 김


오늘은 김에 대하여 알아볼까 합니다.


 김은 홍조류의 일종으로 홍조식물, 홍조강, 원시홍조강, 김목, 김과의 김속(pyropia)에 속하는 식용 해조류입니다.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양식되고 있으며 생산된 김은 대부분 식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서해, 남해, 동해 전 연안에 총 12종의 김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Hwang et al., 2001), 그 중 참김(pyropia tenera)과 방사무늬돌김(pyropia yezoensis)이 양식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진 1. 왼쪽부터 참김, 방사무늬돌김, 모무늬돌김, 잇바디돌김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 양식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김은 문헌 기록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고려 후기의 승려 일연이 편찬한 삼국유사(1281)에 김을 먹었다는 기록을 시작으로 경상도지리지(1434)에는 토산공물로 동국여지승람(1481)에는 전라남도 광양군 토산품으로 김이 등장합니다. 그 외에도 승정원일기(1639)의 김 채취에 관한 기록과 만기요람(1808), 경세유표(1817) 등에서도 김과 관련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김의 식용에 대한 기록은 오래 전부터 등장하고는 했지만 김 양식에 대한 내용은 기록이 아닌 구전과 전설로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350년 전 섬진강 하구에서 패류를 채취하던 중 김이 많이 착생하고 있는 나무토막이 떠내려 오는 것을 지방을 순시하던 관찰사 그 수행원의 하나가 발견하고 이를 본떠 김의 양식을 시작했다.’ ‘150년 전 태인도의 죽방렴에 부착한 김을 발견하고 나뭇가지 등 죽홍을 사용한 김 양식을 시작했다.’ ‘130년 전 완도군 장룡리에 거주하는 한 노어민의 어전에 해태(김)가 부착한 것을 발견하고 이를 모방하여 통발을 만들어 양식했다.’ 등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박구병(1975), 한국어업사, pp.136-141)





 사진 2. 1960년대 김 양식장 (출처: e-영상역사관, 정부기록사진집) 


 우리나라의 김 양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조선조말기 1834년 이후로 전라남도 완도에서 대나무를 이용한 반부동식 김발 양식방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1922년 완도에 김 어업조합이 설립되면서 김 양식 체계가 갖추어지게 되었고, 1929년 그물발 양식법 개발, 1962년도 전라남도 고흥에서 지주식 양식 실험 성공, 1972년도 부류식 양식 개발, 1973년 다수확 우량품종(큰참김, 큰망사무늬김)이 도입, 1980년대 이후 사상체 배양기술 연구로 지역에 맞는 품종 개발, 냉동망 기술보급을 통한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김준(2000), pp.66-70)



 사진 3. 부류식 김 양식장 (출처: 해조류연구센터)





  사진 4. 지주식 김 양식장 (출처: 해조류연구센터)



  이러한 양식기술의 발달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김의 양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5년도 김 생산량은 약 39만 톤(3,180억 원)으로 해조류 총 생산량의 32%, 총 생산 금액의 6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김 중 전라남도에서 생산된 김은 약 34만 톤(2,540억 원)으로 국내 총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표1). 



표 1. 김 생산량 및 생산금액 (출처: KOSIS 통계청, 어업 품목별 통계)


 이렇게 생산된 김은 식품으로 가공되어 시장에 유통되는데요.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인 김은 질 좋은 단백질과 비타민 A, B2, C가 특히 많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타우린 성분과 풍부한 칼슘을 가지고 있는 우수한 영양 식품으로 최근 해외에서도 수요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품질이 좋은 한국산 김은 수산물 수출 주력 품목 중 하나로 손꼽히며 그 수출량은 해마다 증가해 2010년 수출액 1억 원을 달성한 이후 2015년에는 3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표2). 




    

표 2. 김 수출량 및 수출액 (출처: KATI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 수출입통계)


 김 수출 성장은 해마다 감소하는 총 수산물 수출을 고려했을 때 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중요 수출 품목 중 하나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장보고 프로젝트와 같이 수출상품 개발, 수출선도조직의 계열화 사업을 통한 국내 수출기반 조성 등 다양한 수출촉진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추어 우리 연구소에서도 조금 더 경쟁력 있는 김 생산을 위해 보다 좋은 품질의 김 생산과 양식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실험 및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김, 앞으로 어떤 성장을 할지 기대해볼까요?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 선아름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