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8기

톡톡 터지는 알~ 그맛이 일품인 도루묵이 제철입니다.

NIFS 2016. 11. 29. 14:58


톡톡 터지는 알~ 그맛이 일품인 도루묵이 제철입니다.


Sea-Science Reporters 8기 김유진

 


쌀쌀한 초겨울, 이맘때면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어류가 바로 '도루묵'입니다.


도루묵??

다소 생소한 이름을 가진 이 어류는 이름과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져내려옵니다. 


16세기 말 조선시대 선조가 임진왜란 중 피난을 갔을 때,

한 백성이 '묵'이라는 물고기를 선조에게 바쳤는데

임금이 먹어보니 너무 맛이 좋아 '은어'라는 이름을 하사하였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임금이 문득 은어가 생각나 먹어보고는

맛이 예전과 달라 '도로 묵이라고 하라'고 해서 도루묵이 되었다고 합니다. ^^

 




'도루묵'은 11월에서 12월까지 동해에서 많이 잡히는 농어목 도루묵과에 속합니다.

산란을 준비하는 시기인 요즘이 살이 오르고 기름져, 이때 잡힌 도루묵이 가장 맛있습니다.

특히나 산란을 앞두고 알이 가득 들어있는 암컷은 그 맛을 최고의 별미입니다.  

그래서 동해안지역에서는 11월, 12월에 걸쳐 도루묵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도루묵을 보기까지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동해안의 대표어종이었던 '도루묵' 의 자원이 급감하여 하루빨리 안정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자원회복이 시급한 실정이었습니다.

이에 동해수산연구소는 어업인들의 적극 참여를 독려하여 어업인들 스스로 버려지는 알을 모아 부화시켜 방류하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도루묵 자원회복을 알리는 포스터  (자료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무심하게 버려졌던 도루묵 알을 양양군 동산항과 물치항에 마련된 부화기에 어업인들이 직접 모을 수 있도록 하였고, 어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 강원도자망연합회, 고성군 자망협회 등과 도루묵 자원회복을 위한 자율적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 어업인들이 직접 도루묵 알을 모으는 모습 (자료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 도루묵 부화기 (자료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 도루묵 자치어 방류행사 모습 (자료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이로써 도루묵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자원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맘때쯤이면 동해안지역 항구마다, 수산시장마다 도루묵이 가득합니니다.


구분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어획량

(톤)

2,647

3,769

2,720

3,939

5,863

5,809

5,836

6,305

4,684

4,762

▲ 연도별 도루묵 어획량 (자료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이렇게 도루묵의 어획량이 해마다 늘어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다른 수산자원연구와는 다르게 어업인들이 직접 참여해 도루묵의 자원회복을 성공으로 이끌어 내었기 때문 아닐까합니다. 


▲ 수산시장에 가득한 제철 도루묵



소금구이, 찜, 찌개 등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도루묵'

특히나 알은 밴 암컷은 수컷에 비해 인기가 많은 반면, 수컷은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도루묵을 활용해 '도루묵 어묵'을 개발해 지난 10월 열린 K-Seefood 페스티벌에서 선보여 큰 호응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 K-Seafood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도루묵 어묵' (자료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한때는 어획량이 적어 적극적으로 자원회복에 힘써온 도루묵

이제는 다른 어류보다 어획량이 풍부하여 어업인 소득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도루묵

찬바람 부는 지금이 딱 제철이니,

겨울바다를 보면서 알이 가득한 도루묵의 맛도 느껴보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