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기관/남해수산연구소

소라를 찾아서 - 소라와 피뿔고둥의 차이

NIFS 2017. 4. 28. 22:37

안녕하세요?  남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 이미희 연구원입니다.

오늘은 소라와 피뿔고둥의 차이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드시던 소라가 정말 소라일까요?

탱탱한 속살에 쫄깃한 식감을 가진 인기 만점 소라!

주로 회로 먹거나 삶아서 초장에 콕 찍어 먹는데, 그 맛에 반해 찾는 사람들도 많죠.

영양도 풍부합니다. 타우린 성분이 많아 혈압이나 당뇨에 좋으며, 해독작용이 있어 간장 질환에 도움을       주고 특히 숙취와 흡연, 성장기의 어린이 및 임산부에게도 영양만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소라와 비슷하게 생긴 생물을 소라라고 하여 비싼 가격에 팔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드시던 소라가 진짜 소라일까요?

먼저 아래의 두 개의 사진 중 소라를 골라주세요.


 

  

고르셨나요??

혹시 1번을 고르시지 않으셨나요?

 

사실 1사진의 주인공은 피뿔고둥 (Rapana venosa venosa )’입니다우리나라 남해와 서해 연안에

분포하며수심 10m 내외의 모래나 펄이 섞여 있는 암반에 서식하고 있답니다.


이 녀석을 소라라고 비싼 가격에 파는 분들이 일부 있다고 합니다.

특히 피뿔고둥의 성체 패각(껍질)은 주꾸미를 잡을 때 소라방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소라방이라는 이름도 피뿔고둥을 소라라 잘 못 부르고 있어 붙여지게 된 이름이랍니다.

 

2번을 고르신 분들은 '정답'을 맞추셨습니다.

이 녀석이 바로 우리의 주인공인 소라 Turbo (Batillus) cornutus입니다.

주로 조간대로부터 수심 20m의 바위에 붙어 서식하며, 우리나라 남해와 제주도 연안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고 합니다특히, 패각의 입구를 막아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소라의 아가미 뚜껑

참 아름답지 않나요?

 



▲ 삶고 있는 소라

 

    

어떠세요? 여러분이 그동안 드셨던 소라가 정말 소라였나요??

혹시 피뿔고둥을 소라로 알고 드시진 않았나요? 




▲ 제주도에 있는 '소라' 조형물

  

제주도에서는 소라를 간혹 뿔소라라고 부르는데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도 해녀들이 잡아주신

 제주 뿔소라라는 말을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오해가 생겨난 걸까요??

 

아마도 소라의 가시형 돌기가 성난 뿔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뿔소라라고 부르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하지만 뿔소라 Chicoreus asianus 는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고 인도양과 서태평양에서 서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

이 뿔소라는 신기하게도 꽃병 모양의 황백색 알주머니를 덩어리째 낳는다고 합니다 

뿔소라는 우리나라에서 살지 않는 생물이니까 ~ 이제 헷갈리시면 안돼요!!

이제 소라와 뿔소라의 차이를 알 수 있겠죠??^^


그러면 진짜 소라를 찾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할까요?

소라의 대표적 특징은 바로 돌기입니다.

소라가 사는 곳은 강한 파도가 치는 암반이라서 이곳에서 살기위해 크고 작은 돌기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 돌기가 바위 사이에 끼어 파도를 견뎌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돌기로 소라를 찾을 수가 있답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아가미뚜껑' 인데요.

소라의 아가미뚜껑은 석회질이며 표면에 크고 작은 돌기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1번 '피뿔고둥' 과 2번 '소라' 의 사진을 봐주실까요?

어떠세요? 피뿔고둥은 돌기가 없고, 소라는 돌기가 있다는 걸 확인 할 수가 있죠?

아가미뚜껑의 생김새도 많이 다르다는 걸 금방 알아채실 수 있죠?

소라와 피뿔고둥,  이제 더 이상 헷갈리지 않으시겠죠?

정확한 수산물 구분으로 맛있게! 건강하게! 무엇보다 기분 좋게!

수산물을 즐기시는게 어떨까요??

    


▲ 소라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