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9기

바다와 호수가 만나는 곳, 경포호를 담은 '경포석호아쿠아리움'

NIFS 2017. 6. 28. 10:08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9기 블로그 기자단 'Sea Science Reporters' 김유진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강원도 강릉에는 여름이면 누구나 한번쯤 와보고 싶어하는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경포해수욕장과 경포호, 그리고 경포호 주변에 위치한 경포대(鏡浦臺)가 있습니다.


관동팔경중의 하나인 경포대에서는 4개의 달을 볼수 있는데요. 왜 4개인지 궁금하시죠?

바로 하늘에 떠있는 달, 바다에 뜬 달, 호수에 뜬 달, 술잔에 뜬 달 이렇게 4개입니다.

요즘은 하나 덧붙여 '사랑하는 님의 눈에 비친 달' 까지 포함하기도 한답니다.


물이 '거울처럼 맑다'고 해서 이름지어진 경포호(鏡浦湖)는

바다와 호수가 만나는 곳에 형성된 기묘한 해안지형 석호(潟湖)로서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 입니다.

바다와 맞닿은 호수의 풍경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경포호는

관광지로서의 기능은 물론 '생태계의 보고(寶庫)' 이기도 합니다.



바다와 호수가 만나는 곳이라

바닷물고기, 민물고기 모두를 만나볼 수 있는데

오늘은 이곳 경포호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어류들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 바다쪽으로 바라본 경포호의 모습

 

바로 2015년 12월 개관한 '경포석호 아쿠아리움'.

바다와 호수가 어우러지는 곳에 위치한 이곳은

다른 아쿠아리움과 다른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 경포석호 아쿠아리움 입구


그래서인지 아쿠아리움에 입장하면 바로 경포호에 대한 안내가 시작됩니다.

경포호가 석호(潟湖)라는 점과 석호는 바다와 호수가 이어져 있어

바다 물고기와 민물고기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어종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경포호에는 물고기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수생식물들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50년만에 개화한 가시연꽃을 비롯해 알록달록 예쁜 연꽃, 갈대, 양귀비, 부레옥잠 등

 신기한 수생식물들로 가득합니다.




경포호와 맞닿은 동해바다, 강릉 앞바다에서는

동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까치복, 도루묵, 보리멸, 숭어, 연어, 임연수어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수산시장에서나 보던 물고기들을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강릉 앞바다에서는 무척추동물들도 만날 수 있는데

바닷가 주변 바위에서 줍던 보말, 거북손, 따개비들도 볼 수 있습니다.




아쿠아리움 한켠에 그려진 '귀신고래'

귀신고래라는 어감이 무섭긴 하지만

이곳 동해안 어업인들에게는 반가운 고래라고 합니다.


동해안에서 물고기가 많이 잡히던 1960~70년대

그 시절 동해에서 가끔 볼 수 있었던 '귀신고래'는

한국의 역사와 함께한 친근한 고래랍니다.




그리고 2층에 마련된 동해의 해저터널

터널 속에는 동해안에서 볼 수 있는 가오리와 상어들을 실감나게 볼 수 있었는데

동해안에도 이렇게 많은 상어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경포호를 잘 복원해놓은 아쿠아리움을 한바퀴 돌던 중

반가운 손님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종어' 입니다.

얼마전 198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던 민물고기 '종어'가

금강 하류에서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재포획되어

종 복원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보도가 있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종어는 조선시대 수라상에 오르던 민물고기로 맛이 으뜸이라 종어(宗魚)로 불려왔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로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종어를 복원하기 위해 수년간의 연구를 거듭한 결과

2004년 종어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하였습니다.


이후 2007년부터 어린 종어를 분양해 종어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곳 경포석호 아쿠아리움에서도 '종어' 복원을 위해 애쓰고 있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작고 어린 물고기이지만 전체 길이가 70cm(5kg)이상 성장하는 대형어종 '종어'

이곳에서 무럭무럭 자라 경포호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의 예쁘고 알록달록한 열대어들이 가득한 여느 아쿠아리움과 달리

우리가 살고 있는 경포호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경포석호 아쿠아리움'.


이번 여름,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동해안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경포해수욕장과 5개의 달을 볼 수 있는 경포대,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석호'인 경포호,

그리고 경포호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어류와 생물들을 직접 보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경포석호 아쿠아리움'도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