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9기

'문어대감' 이 반기는 영주 선비골 전통시장

NIFS 2017. 6. 30. 10:04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9기 블로그기자단(Sea Science Reporters) 황은영입니다.


지리적으로 내륙에 위치해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경북 영주의 선비골 전통시장에서 만나는

시장 캐릭터 '문어 대감'은 방문객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 시장캐릭터 '문어 대감'



▲  시장 곳곳에 있는 문어대감 캐릭터


경북 영주에서는 문어가 유명하답니다.  왜 유명할까요?


영주 문어의 유래는 1955년 영동선의 개통과 함께 태어났다고 알려졌습니다.

당시 질 좋은 동해참문어가 완행열차로 영주에 도착할 때쯤 가장 맛있는 상태로 숙성되었고, 그 맛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져 생일, 결혼, 제사 등에 빠지지 않는 영주지역의 전통음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문어는 한자로 문어(文魚)로, 문(文)자는 학문을 뜻해 문어가 '선비고기'로 불려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어가 영주지역 사람들의 선비정신과 학문을 숭상하는 지역의 정신세계를 잘 대변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깊은 바다에서 몸을 최대한 낮추어 생활하는 모습이 영주 선비들이 지닌 지조와 신념 그리고 겸양(謙讓)의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문어가 위급할때 내뿜는 먹물은 글을 쓰는 선비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으로 여겼기에 선비의 고장인 영주에 가장 잘 어울리는 특산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전통시장의 캐릭터 '문어대감'도 그래서 문어로 정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시장안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 시장 풍경


이곳의 특산물과 상징 캐릭터가 '문어'인만큼 문어 골목이 인상적입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삶아진 문어가 물에 담겨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곳 영주문어는 조금은 독특하게 문어를 삶아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물속에서 숙성을 거치는 것이 영주 문어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 크기별로 망에 담아 보관하는 문어


▲ 붉은 꽃같이 삶아진 문어

▲ 대형문어를 삶아 펼쳐놓은 모습


수조 하나에 한 마리가 가득 찰 만큼 큰 문어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형문어는 가격과 크기로

인해 kg단위로 잘라서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주시장의 문어 골목은 다른 시장과 달리 문어 전문 판매장이 이어진 골목으로 전통의 비법으로 숙성시킨 문어집이 줄이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곳에서는 제사상이나 집안의 큰 행사에 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각자 집안의 특별한 비법으로 문어를 삶고 숙성시킨다고 합니다. 여러 가게에서 문어를 사 비교하며 먹어봐도 재밌을 것 같네요.



▲ 문어를 삶는 대형 솥

▲ 수조에서 문어를 자르는 모습


▲ 무게를 달아서 판매하는 문어


영주 문어는 숙회로 문어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숙성이라는 시간이 더해져 바로 삶아 먹을때의 쫄깃쫄깃한 맛과 달리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맛은 아주 최고입니다. 게다가 흐르는 물에 담겨 있는 것으로만 보이는 문어들이 숙성 비법을 통해 감칠맛까지 더해져있다는 얘기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문어는 타우린과 비타민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소화촉진과 빈혈 예방, 동맥경화, 간장병 등에 효과가 있어 웰빙 수산식품으로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영주의 문어대감도 만나고 특별한 문어 맛도 보러 선비고기로 불리는 문어 맛보러 영주시장 문어골목으로  지금 달려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영주시장의 문어골목



▲  숙성하고 있는 문어


▲ 문어 숙회 비빔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