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9기

야들야들한 한치가 제철인 제주 서귀포항

NIFS 2017. 8. 6. 11:30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9기 블로그 기자단(Sea Science Reporters) 황은영입니다.


제주도하면 이국적인 화산섬이 만들어내는 산홋빛 바다를 먼저 떠올리며 휴가철 1순위의 방문지로

손꼽히는 곳이죠.


서귀포항 앞 새섬을 연결해주는 새연교 모습


제주도 최남단에 위치한 서귀포시의 서귀포항은 본래 기능은 어항(漁港)이었으나 미항으로 방문객들을     받아들이는 관광항의 기능도 크다고 합니다.


서귀포항에서 눈에 띄는 하얀색 돛단배의 돛을 연상케 하는 새연교는 서귀포 앞바다의 새섬을 연결하는 아름다운 다리로 서귀포항은 물론 서귀포의 명물입니다.


▲ 서귀포항의 수산물 경매모습 


신선한 냉동갈치를 배에서 내리는 모습 


이른 새벽부터 제주도의 청정 앞바다에서 조업을 끝낸 어선들이 하나둘 서귀포항으로 귀항하자, 숫자가 적힌 모자를 쓴 경매사들이 눈보다 빠른 손짓으로 경매를 시작했습니다. 


이곳 서귀포항에서는 서귀포 앞바다에서 조업한 후 싱싱한 생선들을 그대로 가지고 와 바로 경매를 하기도 하고, 먼 바다에서 조업하는 경우에는 싱싱할때 바로 냉동해 서귀포항에서 하역하는 모습도 만날 수 있습니다.


▲ 눈부실만큼 은빛의 생선들


크고 작은 어선에서 조업한 싱싱한 생선들이 작은 수레에 실려 오면 경매에 부쳐지기 전 가지런하게 정돈된 모습으로 단장합니다. 


이렇게 예쁘게 단장된 생선들은 경매사들이나 생선을 구매하러 온 소비자들의 꼼꼼한 눈길을 받습니다.

'제주도'하면 떠올리는 제주의 특산물인 은색 갈치가 눈부시게 빛을 내며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도 합니다.

싱싱한 제주 고등어와 평소 보기 힘든 커다란 크기의 전갱이도 눈에 띄네요.


서귀포항의 분주하고 활기찬 모습 속에 금방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어선에서 내려진 수산물을 수레에 옮겨 운반하기도 하고, 경매가 끝낸 생선상자를 가볍게 갈고리에 걸어 옮겨지는 모습도 모두 볼거리입니다.


▲ 갈고리를 이용해 생선상자를 운반하는 모습


조업한 어선에서 갈치를 운반하는 모습


요즘 서귀포항에서는 생선 풍년이 따로 없는것 같습니다.
조업을 끝낸 어선마다 등장하는 갈치는 '제주 은갈치'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리기에 충분한 자태로 뽐냅니다. 눈부신 은빛 갈치는 상자크기보다 더 큰 길이와 뛰어난 자태로 구매 욕구를 자극합니다.

경매 들어가기전 꼼꼼히 수산물을 살피는 사람들


경매에 붙여질 은갈치를 살피는 모습


하지만 지금 서귀포 항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지금  '한치'가 단연 주인공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치는 오징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오징어보다 다리가 짧은 것이 특징으로 다리가 한 치밖에 되지 않아  붙여진 이름인데, 이러한 꼴뚜기과 종들을 흔히 '한치'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 고단백 저칼로리 '한치'


다리가 짧아 슬픈? '한치'는 사실 값도 더비싸고 맛도 더 좋아 '한수 위' 대접을 받습니다.

제주도 속담에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다'라는

속담이 한치의 우월함을 잘 나타내 줍니다.

보통 6월에서 8월이 제철이며 강원도 일부 지역과 제주도 근해에서 많이 잡히는데, 강원도산은 몸체가 길고 희며 두께가 얇은 반면 제주도산은 몸체가 짧고 붉은색을 띄며 두께가 두꺼운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껍질을 벗겨내고 자연 건조 가공한 한치는 일반 오징어보다 연한 우유빛 그 자체가 고급스럽고, 연한 불에  살짝 구우면 훨씬 감미로운 맛과 쫄깃한 맛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한치 물회로 입맛을 자극하기도 하고 살짝 데쳐 야들야들한 숙회로 즐기기도 하는데 어떻게

즐기든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한치는 타우린과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피부에도 좋고, 많은 양의 불포화지방산(DHA)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환자들에게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경매에 붙여질 한치와 갈치의 모습


붉은빛의 싱싱하고 윤기나는 한치는 한치를 담은 생선 상자의 크기가 비좁을 만큼 큰 크기의 한치부터 다양한 크기의 한치들이 가지런히 담겨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경매가 끝난 후 바로 상자째 도매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하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상자째 사는 관광객들은 다음날 받을 수 있도록 택배도 가능하고 합니다. 


▲ 경매로 팔린 수산물은 상호가 적힌 이름표를 수산물 위에 적어서 표시함 


▲ 경매가 끝난 수산물을 바로 옆에서 판매하는 모습 


배에서 싣고 온 수산물과 경매로 북적이는 서귀포항 주변에서는 작은 간이 좌판 어시장이 열려 있어

소량으로 한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보통 kg로 판매하는데 저렴하게 판매하다 보니 한치의 내장을 분리해 구입할 경우 kg당 실비를 더해 판매 하기도 합니다.


▲ 서귀포 항 입구에서 판매하는 한치 좌판


▲ 한치를 다듬는 모습


* 한치 구입 및 보관법

 : 한치를 고를 때는 몸통에 탄력이 있고 광택이 도는 것이 좋으며, 내장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떼어낸 다음 껍질을 벗겨 그 살을 요리에 이용합니다.

   또한, 한치는 생으로 얼려두어도 맛이 떨어지지 않아 사용하기 좋은 크기로 썰어 비닐 팩에 넣은 뒤

   냉동실에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간편하게 이용하면 됩니다.


지금 이맘때 꼭 맛봐야 할 제주의 맛 "한치"

제주를 방문한다면 야들야들하고 담백한 맛으로 타우린과 비타민이 풍부한 한치가 맛과 건강!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어 꼭 먹어봐야 할 수산물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