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블로그 기자단(Sea Science Reporters) 김유진입니다.
공업도시, 조선해양, 항구도시로 많이 알고 있는 울산광역시가
1960~70년대에는 고래의 도시로 유명세를 떨칠만큼 포경산업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장생포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될만큼
고래잡이의 전성기를 함께한 마을입니다.
1970년대 말 고래잡이가 전성기를 이룬 시기에 장생포는
20여척의 포경선과 1만여명의 인구가 상주하는 큰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80년대에 이르러 무분별한 포경으로 포획량이 줄어들고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상업적인 포경 금지를 결정하면서
고래잡이가 중단되고, 이후 장생포 인근에 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장생포마을은 점점 쇠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생포의 고래잡이가 울산을 대표할만한 문화콘텐츠로 판단되어
장생포 일대를 고래문화특구로 지정하게 됩니다.
그후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을 설립하고
국내에서는 최초로 고래바다여행선을 운항하는 등
다양한 고래관련 문화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최근 울산에서 많이 잡히던 '귀신고래'를
5D로 만나볼 수 있는 입체영상관을 개관했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그럼 우선 5D 입체영상관이 위치해 있는
'고래문화마을 - 장생포옛마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래문화마을답게 매표소, 화장실, 벤치 등
모든 것이 고래와 관련된 디자인입니다.
▲ 고래모양의 장생포옛마을 입구
▲ 고래모양의 화장실
장생포 옛마을은 장생포가 1960~70년대 포경산업으로 가장 부흥했던 시기를 재연해 놓은 곳입니다.
그중에서 장생포마을의 부흥기를 한 번에 알게 해주는 진돗개입니다.
진돗개가 만원짜리를 물고 있는거 보이시죠??
마을 개들도 돈을 물고 다녔을만큼 장생포의 포경산업이 성황을 이루었다는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길을 끌었던 '포수의 집'입니다.
포수는 경험이 많은 고래잡이 전문가를 말하는데
이곳에는 포경산업이 성황을 이루던 시절의 사진자료와 함께
실제 포수였던 분이 해설도 해주셔서 더욱더 생생한 고래잡이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이 물건은 바로 고래잡이에 썼던 '포경포'입니다.
포경선이 항구로 들어오면 바로 고래해체장으로 이동하였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고래해체장의 모습도 재연해놓아 실제로 그 시절을 보는 것처럼 사실적입니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긴 곳은 '고래기름 착유장'입니다.
예로부터 고래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였는데
그중에서 고래기름은 고래의 종류에 따라 기름의 성질이 달라 쓰이는 용도가 다양했다고 합니다.
고래잡이로 한창 성황을 이루었던 장생포 옛마을을 돌아보고 찾은 곳은
바로 오늘의 목적인 '5D 입체영상관'입니다.
지난 7월, 장생포 옛마을 가장 높은 곳에 문을 연 이곳은
귀신고래가 해수면을 뛰쳐 올라가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지어졌습니다.
이곳에서 상영하는 5D 입체영상은 바로 '귀신고래의 귀환'입니다.
새끼를 낳은 귀신고래가 고향인 장생포 앞바다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 것으로
울산의 자랑거리였던 귀신고래를 기억하기 위한 바램을 담은듯합니다.
그렇다면 왜 '귀신고래'일까요??
귀신처럼 감쪽같이 사라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귀신고래는
우리나라에서 자주 발견되던 친근한 고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포획으로 1977년 울산 앞바다에서 발견된 이후로
우리나라 근방에서는 자취를 감추어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지난 2008년 잃어버린 고래의 모습을 찾기 위해
현상금까지 걸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귀신고래가 발견된 사례는 없다고 합니다.
개체수가 적은 만큼 발견될 확률도 낮으므로
귀신고래를 찾기 위한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 노력은 현재도 계속 진행중입니다.
▲ 5D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서클입체영상관
영상관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영상관과는 다르게
스크린이 360도 원형 스크린입니다.
제가 방문했을때는 시범운영기간이라 지정석이 없이 바닥에 앉아 자유롭게 관람했으나
추후 360도 회전의자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 더 입체감있는 영상관람이 가능할 듯 합니다.
입체영상관답게 물과 바람, 스모그 효과와 함께
귀신고래와 고대상어, 아쿠아드래곤이
실제로 눈앞에서 결투하는 듯한 생생함이 잘 전달됩니다.
상영시간은 약 11분 정도로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입체영상에 푹 빠져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입체영상관 개관을 통해 실감나게 만나볼 수 있었던 '귀신고래'
인간들과의 친밀감도 높았던 귀신고래였던만큼
다양한 노력을 통해 하루빨리 우리나라 해안에서도
자유롭게 헤엄치는 '귀신고래'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블로그 기자단(1~10기) > 9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들야들한 한치가 제철인 제주 서귀포항 (0) | 2017.08.06 |
---|---|
도심 속 한강에서 즐기는 2017 어린이낚시체험교실 엄지척! (0) | 2017.08.04 |
민물고기 생태체험장 '경남 민물고기전시관' (0) | 2017.08.01 |
바다가 이야기하는 생명으로의 여행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0) | 2017.07.26 |
강진명소 제9호 마량미항 수산물 판매장 싱싱한 수산물 인기 최고! (0) | 2017.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