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9기 블로그 기자단 김준호입니다.
한참 덥던 여름 더위도 엊그제 처서(處暑)를 지나, 어느덧 가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따금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다보면 야외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을 가보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제가 찾아간 곳은 경남에서 수생식물과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주남저수지'입니다. 습지 본연의 가치에 각 계절마다 아름다운 전경까지 더해져 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 위치한 주남저수지는 898ha의 광활한 면적으로 사남, 주남, 동판 3개의 저수지를 하나로 묶어서 불리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주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해 주고, 홍수 조절 역할도 하며, 인근주민들에게는 민물조개, 민물고기와 같은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기도 했습니다.
△ 가을 느낌을 품은 푸른 하늘과 주남저수지에 자리 잡은 연꽃
주남저수지는 공식적으로 국제습지협약(람사르)에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2008년 창원시에서 열린
람사르 총회의 주요 무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 람사르습지
- 습지의 유형이 희귀하고 독특하거나, 국제적 멸종위기종 서식지, 2만 개체 이상 물새의 서식지 등 국제적
으로 중요성이 큰 습지에 해당되는 경우, 당사국의 신청을 받아, 람사르협약(사무국)에서 그 중요성을
심사하여 인정(등록)한 습지를 말함
- 우리나라는 대왕산 용늪, 순천 동천하구를 포함하여 22곳이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어 있음('16.6월기준)
먼저, 주남저수지 인근에 있는 '람사르 문화관'을 찾았습니다. 제 10차 람사르총회 창원 개최를 기념해 세운 지구촌 습지생태의 보존과 람사르 글로벌 실천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 및 홍보관입니다.
이곳에 입장할때는 해설사분의 설명과 함께 팸플릿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각종 생태계 생물들을 그려놓은 전시물, 주남저수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위한 체험장까지 운영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덕분에 기대감은 커져갔습니다.
△ 람사르 문화관 입구
덧붙이자면 람사르 협약에 대해서도 설명 들을 수 있고, 그에 관한 다양한 서적들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습지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협약에 가입되어 있는 곳은 어디인지 등 다양한 정보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습지는 해양생태계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내륙에 위치해 각종 물 공급에 도움이 되며, 개발도상국의 경우 습지 내에 사는 수생식물, 동물들이 식생활에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좀 더 나아가면 수생식물을 많이 생산하여 바이오산업, 제약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도 이용된다고 합니다. 이렇듯 습지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람사르에서 중요 지역으로 선정해 관리한다고 합니다.
△ 주남저수지 여름생태지도 팸플릿
△ 국제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습지에 대한 설명
△ 주남저수지 습지문화를 알 수 있는 코너
위층으로 올라가 보시면 각종 민물고기와 철새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저는 미리 신청을 하지않아 생태가이드분의 설명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단체관람 시(10인 이상) 예약을 하시면 생태 가이드분의 설명을 통해 주남저수지에 대해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2층 외부에는 주남저수지의 아름다운 전경을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답니다. 이렇듯 람사르 문화관은 전반적인 생태계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좀 더 구체적인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생태학습관'을 더 추천합니다.
△ 람사르문화관 전망대1
△ 람사르문화관 전망대2
△ 람사르문화관 이용안내판
생태학습관은 옆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바로 있습니다. 말 그대로 주남저수지의 생태에 대해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인데요, 가족단위로 체험하러 오신 분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아마 실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서 좀 더 사람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 이곳에서는 물고기 모형, 철새모형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 엽서를 제작하고,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보낼 수 있는 기기도 있었습니다.
△ 각종 수생식물에 대한 분류 설명
생태학습장에 들어가게 되면 습지학습실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습지내에 있는 생물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철새위주의 체험장도 존재하지만 여기서 제일 인상적이었던건 수생식물, 동물관인 것 같았습니다.
습지 내에 있는 고유어종을 찾아 볼 수 있었는데, 생김새도 사진과 함께 알아볼 수 있게 잘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잉어, 가물치, 메기, 붕어 등 수산생물계의 아름다운 종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우리 습지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베스, 떡붕어, 블루길 등의 외래종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주남저수지에 서식하는 고유종
△ 주남저수지에 서식하는 외래종
△ 주남저수지에 서식하는 고유종의 특징
△ 주남저수지에 서식하는 고유종의 특징2
이렇게 습지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를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이 곳에서 민물고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보려고 조금 더 조사해 보았습니다.
* 잉어 : 잉어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의 동양화에 자주 등장하는 길(吉)한 물고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온대성 담수어류로 아시아가 원산지이지만 지금은 거의 전세계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멋진 외모에 거센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는 강한 힘을 갖고 있어, 예로부터 '민물고기의 왕'으로 꼽혀왔고 이 때문인지 잉어 꿈은 태몽으로 통하기도 합니다.
"잉어가 황화 상류의 룽먼(龍門)의 거센 물길을 뚫고 오르면 용이 된다."는 전설에서 '등용문(登龍門)'
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단백질과 비타민을 많이 함유하여 임신중이나 병을 앓은 뒤 체력회복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메기 : 메기는 메기과에 속하는 어류로 주로 활동이 밤에 이루어지는 어류종입니다. 특이한 점으로는 얼굴 앞쪽부위의 수염이 고양이 수염을 닮았고 하는 역할도 비슷하며, 사람 손에 잡히면 고양이처럼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해서 구미(歐美)에서는 고양이물고기(catfish)라고도 부릅니다. 하천 또는 호수의 진흙바닥이나 늪에 주로 살기 때문에 그 주위에서 채집이 가능합니다. 메기는 한여름에 허약해진 기운을 회복하기 위해 매운탕 요리로 많이 즐기기도 합니다.
* 가물치 : 가물치는 대표적인 토종 민물고기로 산후조리용 보양식품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동물성 먹이를 즐기는 육식성 어류로 번식과 성장이 빠르며 우리나라 전지역과 아시아 동남부 지방의 수심 1m 이상인 수초가 무성한 담수에 서식합니다.
이렇게 수생동물에 대해서 알아보고 난 다음에는 약간의 퀴즈를 풀 수 있었습니다.
주남저수지에 존재하는 수생동물의 모형을 맞추는 퀴즈였는데요, 저도 해보고 싶어서 줄을 선 다음 직접
참여해봤습니다. 나름 여러 종류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어서 유익한 정보를 얻고 갔습니다.
△ 주남저수지에 서식하는 고유종 찾기1
△ 주남저수지에 서식하는 고유종 찾기2
이렇게 생태학습장의 체험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야외체험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그렇게 덥지 않아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는데요, 연꽃이 정말로 많아 기분이 더 맑아졌습니다. 주남저수지 입구에서는 이곳에서 생산된 연꽃 뿌리인 연근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습지의 이용이 다양하게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연꽃도 구경을 하고 그 외 수생식물인
부레옥잠이 있는 곳도 갔습니다. 잎이 큐티클로 덮여져 있어서 광택이 나서 번쩍번쩍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저 외에 다른 관광객들도 전경이 너무 예뻐서 이곳에서도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것을 보았네요.
△ 주남저수지에 내 부레옥잠
△ 주남저수지에 습지거리 옆에 있는 연꽃단지
습지가 여름이라서 대부분 연꽃으로 뒤덮혀져 있었습니다. 연꽃은 관상용으로도 좋고, 차의 형태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섭취할 경우, 혈액순환이 잘 되는 효능이 있어 머리가 맑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꽃의 작은 구멍 안에 씨앗이 들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텐데요. 씨앗도 각종 한약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버릴게 하나 없는 수생식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습지 내에 서식하는 식물들을 설명판과 함께 전시해 놓는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 붕어마름 설명판
△ 연꽃씨
쭉 뻗어있는 길을 걷다보면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참을 걷다 피곤해진 발을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각종 연꽃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경이 더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이곳에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자리잡고 있어 연꽃, 철새, 수생동물도 자세히 관찰 가능합니다.
△ 주남저수지 전망대
이렇게 주남저수지 생태체험관을 견학하고 왔습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연꽃들과 각종 수생식물이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눈도 즐겁고 지식도 쌓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남저수지에는 학생들을 위한 습지 생태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남저수지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여름 생태학습'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7월~8월에 거쳐 하루에 40명씩 가능하다고 하니, 가능하다면 참여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유 민물고기를 포함하여 각종 수생생물을 관찰하고 싶다면 주남저수지로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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