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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민물고기도 글로벌화 시대!!! -2017 한국관상어산업박람회장을 방문하다-

NIFS 2017. 9. 12. 10:49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9기 Sea Science Reporter 이상준입니다. 


▲ 2017 한국관상어산업박람회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지난 9월 1일(금) ~ 9월 3일(일), 일산 킨텍스에서 '2017 한국관상어산업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최근 규모가 커지는 관상어 시장 현황에 걸맞게 다양한 관상어업체 및 관상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여러 관상어 업체가 관상어 및 용품 부스를 마련하여 방문객들의 볼거리가 다양했는데 그 중 사람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끌어들이는 부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토속어류산업화센터의 민물고기 전시 부스 사단법인 대한토종담수어에서 기획한 대형 민물고기 수조였습니다.



▲ 대한토종담수어 부스의 대형 민물고기 수조


▲ 토속어류산업화센터 부스


  대한토종담수어의 대형 수조에는 참갈겨니, 피라미, 큰줄납자루, 모래무지, 참중고기, 돌고기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담수어가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자연 풍경을 그대로 수조에 담아놓은 듯한 레이아웃, 거대한 규모의 수조 스케일,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토속 담수어들의 우아하며 은은한 자태에 많은 방문객들이 수조 앞에서 발걸음을 떼질 못했습니다.


 한편 맞은 편에 있던 토속어류산업화센터에서는 각시붕어, 꺽지, 버들붕어, 참종개, 수수미꾸리, 칼납자루 등 낙동강 수계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8종의 담수어를 전시했습니다.


         

각시붕어


▲ 꺽지

 

▲ 참종개(위)/ 수수미꾸리(아래)


▲ 칼납자루


 아마 대부분 관상어라면 구피나 베타 등 화려한 열대어들을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한국 토속 담수어를 관상어로 키운다고 하면 다소 의아해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사실 한국 토속 담수어는 관상어 애호가들 사이에서 매니아층이 두꺼운 편입니다.

한편, 2015년 세계 최대 규모의 관상어 박람회인 ‘싱가포르 아쿠아라마(AQUARAMA) 관상어 박람회’에서 우리나라 대표 고유 어종인 각시붕어가 3위 입상을 하면서 외국 관상어 애호가들로부터 한국 토속 담수어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에 경상북도에서는 '토속어류 관상어산업 프로젝트' 수립해 한국 토속 어류들을 세계 관상어 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프로젝트 추진현황을 알기 위해 토속어류산업화센터 관계자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 토속어류산업화센터 부스

현재 센터에서 근무 중인 해양수산연구사 조혜인 님을 인터뷰하였습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경상북도 토속어류산업화센터에서 근무하는 해양수산연구사 조혜인이라고 합니다.


Q. 토속어류산업화센터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A. 현재 침체되어 있는 우리나라 양식이나 내수면 시장을 살리기 위해 어업인들이 어떻게 소득원을 올릴 수 있는지 연구를 하며 개발한 기술을 보급하고 교육합니다.


 현재 하고 있는 연구는 미꾸라지나 큰징거미새우 등을 활용한 친환경 논 생태양식 기술개발 및 보급, 낙동강 수계에 서식하는 25종의 토속어류를 대상으로 한 관상어화 연구, 쏘가리, 잉어, 붕어 등 토속어류 종묘 생산 및 방류를 통한 하천복원 사업 등이 있습니다.



Q. 이번 2017 한국 관상어산업박람회에 민물고기 부스를 기획한 목적이 뭔가요?


A. 일반인들의 경우 관상어하면 보통 구피, 베타와 같은 열대어만 떠오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열대어들도 예쁘지만 우리 하천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들도 충분히 관상어로써 가치가 있고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기획하였습니다.


 또한, 어르신들의 경우, 어렸을 적에 하천에서 민물고기를 직접 보거나 잡아본 향수와 추억이 있습니다.

그 어르신들이 이 민물고기 부스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민물고기에 대해 설명을 해줌으로써 민물고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Q. 현재 한국 토종 담수어 관상어화 산업은 어느정도 진행 중인가요?


A. 이미 작년에 각시붕어 완전 양식에 성공한 상태이며 칼납자루 양식화에 진행중입니다.

산업화를 위해서는 대량 종묘 생산체제가 필요한데 현재 그 방법을 찾고자 부화 시스템을 연구중입니다.


 한편, 꺽지의 경우 야생에서 채집한 부모개체로부터 치어를 얻는데 성공해 현재 완전양식에 도전 중입니다. 현재 꺽지 치어들은 사료순치가 되어 있으며 야생개체와 달리 사람을 잘 따르는 편이므로 관상어로써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각시붕어, 칼납자루 등 납자루아과 어종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쉬리와 버들붕어를 대상으로 종묘생산 연구를 계획 중입니다.


Q. 실제로 토종 담수어들이 관상어화 되어 판매되고 있나요?


A. 저희 센터에서는 출품하고 있지 않지만 순천향대에 있는 한국생물보존연구소에서 일부 토속어류를 판매 중입니다. 또한 한국생물보존연구소는 2년전 '2015 싱가포르 아쿠아라마(AQUARAMA) 관상어 박람회’에 토속어류를 출품하여 3위에 입상한 성과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민물고기가 최초로 외국에서 인정받은 사례죠. 현재 순천향대 한국생물보존연구소는 한국 토종 담수어를 관상어화하여 외국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해외에서는 어떤 어종이 인기가 많나요?


A. 우선 일본의 경우, 꺽지가 매우 인기가 많은데 마리당 5만원 이상 호가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한편, 중국 시장에서는 수수미꾸리나 종개류가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또한, 순천향대 한국생물보존연구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015 싱가포르 아쿠아라마(AQUARAMA) 관상어 박람회’에서 입상했던 것은 각시붕어지만 오히려 일반 관람객들의 반응을 살펴 보았을 때 종개류가 더 인기가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Q. 현재 한국 토종 담수어 관상어화 산업을 진행함에 따른 어려움이나 문제점은 없나요?


A.  현재 순천향대에서 실제로 일본으로 꺽지를 수출 중인데 그 과정에서 여러 법적인 문제가 부딪힌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관련 법률 정비 및 토종 담수어 관상어화 산업에 대한 제도의 확립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또한, 토종 담수어 관상어화 산업 추진과 관련하여 관계 부처들 사이에서 이 산업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여 산업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관계부처들 간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Q. 앞으로 한국 토종 담수어 관상어화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봅니까?


A.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한국의 민물고기의 매력은 질리지 않는 수수함과 절제미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그런 민물고기의 매력을 외국 사람들도 똑같이 느낀다는 겁니다.

이를 미루어 보았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이미 일본의 경우, 납자루아과가 관상어화 되어 두꺼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매니아들은 남들이 흔히 볼 수 없는 희소성 있는 어종을 키우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일부 해외 매니아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한국 고유종들을 밀수입 및 불법 채집해서 유출된 한국 고유종들은 현지에서 개량화되어 판매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 토종 담수어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관련 기관,단체에서 아무리 목소리를 내도 반영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 민물고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나가기를 바랍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마침.



               ▲ 대한토종담수어의 대형 민물고기 수조를 구경하는 관객들



  이번 2017 한국관상어산업박람회에서 전시된 민물고기들을 보면서 방문객들에게 '민물고기들을 키우기도 하는구나', '민물고기들이 생각보다 아름다운 것 같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토속어류산업화센터의 취지에 맞게 민물고기에 관심이 많은 아빠들이 자식들에게 민물고기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훈훈한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초창기라 한국 토종 담수어 관상어화 산업의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지속적인 홍보 활동과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 민물고기들이 세계 관상어 시장을 휘어잡을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토종 민물고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가정에서 우리나라 민물고기를 직접 키워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