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할 역사, 원양어업 60주년 기념 테마전
'먼 바다, 만선의 꿈’
국립수산과학원 제9기 Sea Science Reporters - 권기선
원양어업에 대해 아시나요? 올해는 원양어업 진출 6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원양어업의 전진기지였던 부산은 원양어업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도시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이자, 원양어업 60년을 기념하며 국립해양박물관에서는 원양어업 60주년 기념 테마전 '먼 바다, 만선의 꿈'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 '먼 바다, 만선의 꿈’ 전시 모습
2017년 6월 29일부터 2017년 9월 17일까지 국립해양박물관과 부산일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먼 바다, 만선의 꿈' 테마전이 전시되고 있어요. '먼 바다, 만선의 꿈' 테마전은 국립해양박물관 1층 다목적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전시가 시작된 6월 29일은 우리나라 원양어업의 효시가 된 첫 원양어선 지남1호의 부산항 출항일에 맞춰서 전시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첫 출항이 있었던 부산 그리고 60주년을 맞이한 날 부산에서 전시가 열리니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 '먼 바다, 만선의 꿈’ 전시 모습
이번 전시는 1부 대한민국 원양어업 60년의 기록, 2부 만선을 향한 선원들의 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부산일보에서 '기억해야 할 역사, 원양어업 60년' 시리즈에 소개됐던 다양한 사진과 사연들 뿐만 아니라 수집됐지만 지면 한계상 미처 소개되지 못했던 자료들도 함께 공개되고 있다고 해요.
▲ '먼 바다, 만선의 꿈’ 전시 중 원양어업 소개
원양어업이란? 근거지를 멀리 떠나 원양에 출어하여 수 일 또는 수 개월간에 걸쳐 어장에 체류하는 대규모 어업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수산업법 상으로는 해외 수역을 조업구역으로 하는 어업을 원양어업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원양어업은 1957년 인도양에서의 다량어 연습 시험조업(지남호) 성공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어요.
▲ '먼 바다, 만선의 꿈’ 전시 중 원양어업의 역사
1957년부터 60년 간 전 세계 바다를 누벼 온 우리 원양어선들은 참치, 명태 등 값진 어획물들을 잡아 우리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 주었습니다. 또, 원양 수산물 수출을 통해 외화를 획득, 국민 소득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원양어업의 역사에서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우리 경제발전의 초석을 마련한 공신인 원양어선의 역사와 원양어업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 '먼 바다, 만선의 꿈’ 전시 중 청새치
1957년 9월 우리나라 최초의 원양 실습선인 홍양호가 항해중에 청새치 한마리를 잡게 됩니다.특이한 외형과 놀라운 크기의 물고기를 처음 잡은 실습생들은 한국에 돌아가 그 당시 대통령에게 선물을 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청새치는 주둥이는 침처럼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으며 몸 옆으로 짙은 푸른색의 가로무늬가 10줄 이상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생물종다양성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청새치는 표층성 어류이며, 태평양 해역에서는 다른 다랑어류나 새치류와 마찬가지로 분포 범위가 넓으나, 인도양에서는 일반적으로 20~25℃의 수온대에서 생활한다고 합니다. 태평양에서는 서부 해역보다 북반구의 동부 해역에 분포 밀도가 높습니다.
어린 치어는 지역에 따라 출현하는 시기가 다른데 태평양 서부해역에서는 이른 여름에, 중부태평양에서는 11~12월에 출현합니다. 한국 남부, 태평양, 인도양의 열대, 온대 해역 등에 분포하는데요. 청새치는 다랑어류와 같이 군집을 이루어 생활하지 않으나, 산란기에는 작은 규모의 군집을 이룹니다. 먹이는 고등어류, 삼치류, 청어류, 새다래류 등과 같은 부어성 어류와 오징어 등을 먹습니다.
▲ '먼 바다, 만선의 꿈’ 전시 중 지남호
대한민국 제1호 원양어선으로 알려져 있는 지남호는 제동산업에서 운영하던 어선으로 1957년 6월 윤정구 선장의 주도로 인도양에 처음 원양어업을 시도하여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이 선박은 49만 달러를 투입하여 건조된 총 톤수 230톤의 강선으로 600마력 디젤엔진을 설치하고, 트롤어업, 연승어업, 선망어업 등의 복합적 기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당시로써는 보기 드물게 냉동·냉장설비, 무선방향탐지기, 측심기, 어군탐지기 등의 전자장비를 갖춘 최신 종합시험선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지남호 모형 선박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모형 선박은 실제 지남호 크기를 20분의 1로 축소한 것으로, 지남호 설계도와 지남호 사진, 그리고 이제호 당시 어업지도관 등 승선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지남호의 모형 선박을 보면서 잠시나마 지남호의 첫 출어의 기쁨을 함께 누려 보세요.
▲ '먼 바다, 만선의 꿈’ 전시 중 선원의 삶
시작은 미약하였지만, 거친 바다를 헤치며 만선의 꿈을 향해 나아간 수많은 선원들의 노력은 원양어업 개척사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6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망망대해에서 힘든 시간을 견뎌낸 우리 선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원양어선에서 사용되는 항해 도구, 어선원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선원수첩, 선상일지 등 생생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 '먼 바다, 만선의 꿈’ 전시 중 원양어업 어장도와 어류 분포도
원양어업의 주로 남태평양·대서양·인도양, 중서부 태평양 해역에서 조업하고 있습니다. 오징어 선단은 남대서양, 페루 해역 등에서 조업하고 있고요. 명태트롤은 러시아에서 조업하고 있습니다. 또, 해외기지를 두고 있는 트롤어업을 포함한 기타 어업은 인도네시아·뉴질랜드·서부아프리카·인도양·남빙양 등에 출어하여 조업하고 있다고 해요. 원양어업은 어장에 따라 수심에 따라 다양한 종이 잡히고 있습니다.
▲ '먼 바다, 만선의 꿈’ 전시 중 원양어업 어법 소개
한국의 원양어업은 어획하는 어종에 따라 참치류어업과 트롤류 어업으로 나누고요. 어법에 따라 참치주낙어업· 두릿그물어업· 트롤어업· 오징어채낚기· 흘림걸그물어업· 새우트롤어업 등으로 나눕니다.
참치어업은 1957년 인도양에서 주낙어법에 의한 시험조업이 효시입니다. 1962년에 5척의 어선이 남태평양 어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함으로써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후 어장이 대서양과 인도양으로 확대되면서 급성장하여, 어선의 척수로는 1975년에 최고기록인 경신했지만, 1977년부터 점점 줄어 들었습니다. 어획량은 1989년 41만 t으로 최고 어획량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원양트롤어업은 1966년 부산수산대학교 실습선인 백경호가 베링해에서 트롤 시험조업을 하고, 한국수산개발공사 소속 제601·602 강화호가 대서양에 진출했다고 해요. 북태평양이 주요어장인 이 어업은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여 1976년에는 세계의 여러 해역에 어선이 진출, 57만 톤의 어획량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1977년에 미·소가 200해리 경제수역을 선포한 이후, 각 연안국에서도 따라 이를 선포해 결국 상당한 어장을 상실하였습니다.
▲ '먼 바다, 만선의 꿈’ 전시 중 원양어업의 미래
최근 우리나라 원양어업은 서아파리카, 뉴질랜드, 러시아 등 외국어장 연안국들의 조업규제 강화로 조업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한 수산자원 보존관리조치와 불법어업에 관한 규제 강화, 유가 및 인건비 상승, 선원 구인난 등으로 더욱 어려운 여건에 처했다고 해요.
현재 우리나라 원양어업은 전 세계 대양에 3백 여척이 진출해 연간 약 50만톤을 생산하여 수출액 5억불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원양어업의 국제규범인 공해어업협정, FAO의 책임있는 수산업 강령 및 국제수산기구의 보존관리조치 이행에 필요한 과학 조사·연구에 최선을 다해 원양어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상설전시실2 해양산업관 원양어업 소개
원양어업 60주년 기념 테마전 '먼 바다, 만선의 꿈' 을 관람 후 원양어업에 대해 추가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국립해양박물관 4층 상설전시실2의 해양산업관에서는 원양어업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해양산업의 한 분야로서 원양어업에 대한 정보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원양어업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면 '국제옵서버'라는 용어를 보시게 될텐데, 국제옵서버란 선박들이 국제법상 규제조치를 제대로 준수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지역바다의 생물학적, 해양수산학적 자료를 모으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2002년 이후 옵서버 제도를 도입했으며, 현재 남태평양, 남극해 등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요. 이들은 공해나 타국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조업하는 우리 원양어선에 승선하여 원양어선의 조업량 파악, 조업활동 감시‧감독, 바닷새‧바다포유류 등 해양생물 현황을 파악하고 국제수산기구 등에 보고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수산자원 남획과 기후온난화 등으로 어족자원이 고갈되는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국제옵서버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 국립해양박물관 해양도서관
국립해양박물관 내 해양도서관에서는 해양문화, 해양관련 도록 및 해양의 모든 분야 자료를 접할 수 있습니다. 원양어선에 대한 다양한 서적이 마련이 되어 있으니 전시관을 관람한 후 해양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을 함께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원양어업 60주년 기념 테마전 '먼 바다, 만선의 꿈' 관람을 통해 우리 경제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한 원양어선원들의 노고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원양어업을 통해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더욱 더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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