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9기

낙동강 생명의 길 '어도'에서 만나는 가시고기와 강준치

NIFS 2017. 9. 9. 08:50


창녕함안보의 어도


▲ 어도 길목에서 물고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백로와 학


▲ 물길로 가려진 어도


국립수산과학원 제9기 Sea Science Reporters 황은영입니다. 

낙동강이 흐르는 강줄기 사이로 함안과 창녕을 이어주는 창념함안보에는 물길과 함께 또 하나의 길이

있습니다. 바로 물고기가 다니는 물고기 전용 길인 "어도(漁道)" 입니다.


*어도(漁道)란?

하천에서 회유성(回遊性) 어류 등 수산생물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수로 또는 장치를 말하는데, 회유성 어류로는 연어, 은어, 뱀장어, 황어, 큰가시고기 등이 있습니다.


어도는 산란과 성장을 위해 하천과 바다로 이동하는 물고기들의 길이 되어주며, 어류 이외에도 참개 등 수서생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여 하천 생태계를 보전함으로써 종다양성 유지, 내수면 어업을 보전해 줍니다.


내수면어업법 제19조의2에는 하천의 물흐름을 차단하는 인공구조물을 설치하려는 자는 해양수산부장관과 협의하여 하천의 일부를 개방하거나 어도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 하천과 강에 대표적으로 설치된 어도는 보통 계단식 어도와 사다리 어도가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설치된 어도는 '아이스하버식 어도'로 물이 넘치는 월류벽과 비월류벽을 가지고 있어 어도 내

유향의 변화가 크지 않고 회귀하는 어류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어도입니다.


어도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곳이 물고기가 다니는 전용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물고기가

다니는 길목에 백로나 학 등이 언제나 물길을 살피고 있는 모습을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창녕함안보의 공도교를 자전거로 달리는 사람들


▲ 창녕함안보의 전경


▲ 창녕함안보에서 바라본 낙동강


낙동강의 물길 위는 창녕과 함안을 이어주는 공도교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낙동강을 이어주는 공도교는 사람이 다니는 인도, 차도와 낙동강 자전거 종주길로 이어져 있어 낙동강을 따라 신나게 달려온 자전거 라이더들이 창녕함안보 앞에 마련된 인증센터에서 방문 도장을 찍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달려온

피로를 잠시 풀기도 합니다.


공도교에는 멋진 낙동강을 감상 할 수 있는 전망대는 물론 공도교의 중간에 전시실이 설치되어 있어

창녕함안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낙동강에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는지 그리고 아름다운 낙동강의 볼거리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창녕함안보의 전시실


▲ 전시실의 디지털 수족관


▲ 낙동강의 맹꽁이


 이곳 전시관에는 낙동강 1300리의 아름다운 비경이 전시되어 있는데, 낙동강 제1경인 안동의 부용대를 시작으로 제12경인 부산의 을숙도 생태공원까지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맹꽁이가 사는 아름다운 낙동강을

표현한 디지털 수족관에서는 손에 잡힐 듯 물고기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 가시고기


강준치


▲ 창녕함안보 공도교 수문사이로 흐르는 물살


 전시실에는 창녕함안보가 만들어지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습지를 보전하고

생태하천을 조성하며 건설된 창녕함안보에서는 멸종위기 물고기 8종인 흰수마자, 꾸구리, 가는돌고기, 돌상어, 얼룩새코미꾸리, 통사리, 감돌고기, 묵납자루를 복원해서 방류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전시실에는 낙동강에 사는 토종 물고기인 가시고기와 강준치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시고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어종으로 등 쪽에는 8~9개의 작지만 날카로운 가시가 있으며, 길이는 약 10cm 내외의 소형종으로 하천 중류의 물풀이 많은 곳에 서식한다고 합니다.


'강준치'는 전체적으로 은백색으로, 강 중하류의 흐름이 완만한 곳에 서식합니다.

잉어목 잉어과 어종으로 주로 5월~7월 산란을 하며, 우리나라 어종 중에서 대형종에 속하며 40~50cm 정도 크기는 흔하고 70cm 이상의 대형종도 자주 출현한다고 합니다.

큰 강의 하류, 저수지나 대형 인공댐 등 대형 수계에서 수서곤충, 갑각류, 소형어류 등을 포식하며 수면으로떨어지는 육상 곤충 등도 먹는다고 합니다.


낙동강에 살고 있는 물고기와 어도를 보며, 어도는 물고기, 조류 뿐만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자연 생태계    모두를 위한 '생명의 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도를 따라 거슬러 오르는 힘찬 물고기들의 몸짓을 통해 생명이 흐르는 건강한 강이 될 수 있도록 수산생물 보호를 위한 깨끗한 환경은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할 몫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뜻깊은 방문이었습니다.


창녕함안보는 창녕이나 함안을 이어주는 낙동강의 '보'이며 인증센터는 경남 함안군 칠북면 봉촌리 260-1 에 위치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