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9기

반가운 국산 명태~ 명태 완전양식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명태 사진전'

NIFS 2017. 9. 22. 15:28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블로그 기자단 Sea Science Reporters 김유진입니다.


한때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며 국민생선이라고 불리웠던 '명태'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국산 명태가 점차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수입산 명태들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에 들려온 세계 최초 명태 완전양식 기술개발 소식은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그럼, 명태 완전양식 기술개발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부화시켜 키운 어린 명태를

다시 어미로 키워서 수정란을 생산하는 순환체계가 구축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기술개발로 인해 명태 인공종묘를 생산, 방류함으로써

동해안 명태 자원도 회복하고 양식 명태를 국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게 되었다고 하니

이제 곧 우리 식탁에서 반가운 명태를 만나볼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이러한 염원을 담아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서

'명태 사진전'을 지난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강릉시청 1층 로비에서 진행해 다녀왔습니다.






강릉시청 1층 로비는 평상시에도 많은 전시가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곳으로

이번 명태 완전양식 기술개발 성과를 많은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더없이 좋은 장소인듯 합니다.



▲ 자연산 명태 박제본


가장 먼저 눈에 띈 자연산 명태의 모습입니다.

지금의 성공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지기까지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바로 이 자연산 명태 어미를 구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만큼 무분별한 포획이 이뤄져왔다는 것입니다.


그럼 명태라는 생선은 언제부터 우리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을까요??





명태는 조선말기 이유원(1814~1888)이 쓴 임하필기(林下筆記)에

함경도 관찰사가 명천군에 초도순시를 했을때 

반찬으로 내놓은 생선이 담백하고 맛이 좋길래 이름을 물어보니 

아무도 알지 못하였고 명천에 사는 태(太)씨 성의 어부가 처음으로 잡아온 생선이라는 주민들의 말을 듣고

산지인 명천의 명(明)자와 어부의 성 태(太)를 따서 '명태'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명태가 언제부터 어획되었는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세종실록지리지>에 강원도 고성의 풍속이 해산물을 생업으로 한다는 문장과 함께

명태, 문어, 대구, 연어, 미역, 전복 등이 생산된다고 기록되어 있는것으로 보아

약 600여년 전에도 강원도 고성지역에서 명태가 어획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강원도 동해 연안의 고성과 간성지역에서 잡히는 명태를 '간태' 또는 '강태'라 부르거나,

거진에서 잡혀 거진항으로 들어오는 명태를 원양태와 구분하여

진짜 명태라는 뜻으로 '진태'라 부르는 것을 보면

강원도 고성지역이 명태산지로 유명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명태가 국민생선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데에는 바로

버릴것이 하나도 없는 생선이기 때문입니다.


담백한 명태살을 기본으로

아기미, 간, 알, 창란, 정소 등 부위별로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복어, 노가리, 선태, 동태, 코다리, 생태 등 명태의 각각 다른 이름별로도 

각각의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어 오래전부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오래된 흑백사진으로 보이는 예전 명태 주산지였던 강원도 고성지역의 모습입니다.

그 시절 해안가를 따라 빼곡히 설치된 명태덕장의 모습은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양으로 어획되었던 명태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1950년대 24천톤, 1960년대 2만톤, 1970년대 7만톤, 1980년대 74천톤,

1990년대 6천촌, 2000년대 중반까지 1백톤 미만이다가

2007년 이후 현재까지 1~2톤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말로만 듣다가 이렇게 그래프로 보니 확연하게 줄어든 명태 어획량이 안타깝습니다.



▲ 명태 포스터 2종


급격하게 줄어든 명태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작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의 첫 시작은 건강한 어미 명태를 구하는 일이었습니다.


종자생산을 위한 수정란을 확보해야했기때문에 명태 1마리에 50만원이라는 사례금까지 걸었지만

건강한 어미명태 구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천신만고끝에 2015년 1월 건강한 어미명태를 구하게 되면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일반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려진 '명태 완전양식 모식도' 를 보면

수정란에서 성어가 되는 과정이 참 간단해 보이지만 그간의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낮은 수온에서 성장하는 명태의 생태적 특성을 파악하기 까지

명태의 먹이, 수온, 질병 등의 여러 폐사요인을 극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랜 연구끝에 '명태 전용사료'도 함께 개발하는 등 연구의 큰 진전을 보였습니다.





▲ 현미경으로 보는 명태의 성장과정



이번 전시에는 명태의 성장과정을 실제로 볼 수 있어 더 재미있었습니다.

현미경으로 명태의 수정란부터 부화 후 성장하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 명태 전용 사료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명태 전용 사료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반가운 사진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2015년 동해에 명태 치어를 방류하는 사진입니다.


얼마전 이렇게 방류되었던 치어가 성어가 되어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한 뒤라

더 반가운 사진이었던것 같습니다.

이런 반가운 소식은 앞으로 명태 자원회복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이겠죠??


반가웠던 명태의 완전양식 기술개발 성과를 많은 시민들과 함께했던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명태의 대량 생산을 위한 연구 등에 함께 관심을 기울여

명태가 다시 한 번 '국민생선'으로 불리워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