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9기

부산 충무동 해안시장에서 만나본 제수용 수산물

NIFS 2017. 10. 13. 13:30


 ▲ 부산 영도가 멀리 보이는 부산항


 

▲낚시바늘이 꽂힌 통이 차곡차곡 세워진 통을 어선에 싣는 모습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9기 블로그 기자단(Sea Science Reporters) 황은영입니다.


부산의 영도가 멀리 보이는 부산항은 크고 작은 어선들이 조업을 나가기 전 정비는 물론 조업에 필요한 장비를 챙기는 전초기지입니다.


영도와 부산 중구를 이어주는 영도다리와 자갈치 시장은 부산항에서 이름난 관광지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자갈치 시장과 달리 인근에 위치한 '충무동 해안시장'은 현지인인 부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장입니다.



▲ 부산항과 충무동 해안시장과 연결된 문


▲ 충무동 해안시장의 마스코트 '싱싱이'   


자갈치 시장의 끝과 연결된 충무동 해안시장은 부산항을 따라 길게 이어진 해안시장으로 영도다리가 시작되는 해안부터 자갈치 시장이 끝나는 부분에 자리하고 있어 자갈치 시장을 구경하다 자칫 충무동 해안시장에 들어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충무동 해안시장에는 펄떡이는 생선을 안고 있는 시장의 마스코트 '싱싱이'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얼마 전 추석을 맞아 추석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 수산물을 구매하기위해 북적이는 충무동 해안시장을 다녀왔습니다. 과연 어떤 생선들이 상에 오르는지 한 번 구경가 볼까요?



▲ 가지런히 잘 말려 진열된 생선들


▲ 꼬막을 비롯한 어패류 판매장


▲ 추석상에 꼭 필요한 조기를 파는 생선가게


추석을 앞두고 제사상에 빠져서는 안되는 제수용 생선을 사기 위해 조기를 판매하는 가게는 물론 충무동 해안시장 내 모든 생선가게들이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이맘때만 볼 수 있는 진풍경입니다. 바닷바람에 잘 말린 제수용 생선들이 모빌처럼 매달려 있는 모습까지 명절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네요.


명절을 맞은 어머님들의 눈은 더 날카로워 집니다. 생선가게에서 어머님들이 매서운 눈으로 고른 싱싱한 생선은 순서대로 다듬어지고 있습니다. 차례로 간이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계신 모습이 '나도 저 집에서 사볼까'하는 생각을 자아냅니다. 


           ▲ 꼬막 

   

▲ 잘 건조된 고등어 


▲ 이름 속 글월 문(文)을 쓰며 차례상에 오르는 삶은 문어


▲ 제주에서 흔히 차례상에 오르는 옥돔


추석은 우리 고유의 최대 명절로 차례상에 올리는 생선이 지역마다 참 다양합니다. 지방마다 다양한 차례 수산물을 살펴보면,


남도 지방에서는 참꼬막으로 불리는 선이 선명한 꼬막의 경우 '제사 꼬막'으로 불릴 만큼 제사상에 없어서는 안 되며 별다른 간을 하지 않고 차례상에 꼬막을 올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또한, 비늘이 없는 생선은 차례상에 올리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안동지방에서는 고등어를 차례상에 오르는 귀한 음식으로 여깁니다. 지역 특성상 안동지방에서는 생선이 귀해 염장으로 간을 한 고등어를 차례상에 마음과 정성을 다해 올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상어고기 역시 소금간을 하여 "돔베고기"로 불리며 꼭 올려야 하는 수산물이라고 합니다.


경북의 영주에는 차례상에 문어가 빠져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글을 뜻하는 한자의 글월 문(文)이 들어가서 그렇다고 하네요. 이밖에도 제주지방에서는 제주의 특산물인 옥돔을 올리지만 생선포는 올리지 않으며 전라도 지방에서는 홍어와 홍어와 비슷한 간재미를 올린다고 합니다.

       


             동태 판매장에서 명태전을 위해 포를 떠 판매하는 모습     

    

추석 음식하면 생선전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듯이 동태는 부드러운 생선 살로 부쳐낸 명태전은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최고의 전입니다. 마트에 포장된 동태살과 달리 이곳에서는 직접 마음에 드는 동태를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문한다면 능숙한 솜씨로 생선 살을 발라내는 모습도 만날 수 있습니다.


명태는 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기도 지방에서는 통북어를 간장간으로 구워 차례상에 올린다고 합니다. 반드시 머리가 붙어 있는것을 올리는 것이 특징인데 알을 많이 낳는 생선으로 알려진 명태를 차례상에 올려 후손들이 자식을 많이 낳기 원하는 바람을 담는다고 합니다.  


           ▲ 생선모양 그대로 가자미전으로 사용하는 가자미     

 

가자미는 생선모양이 그대로 나타나게 가자미전을 차례상에 올리기도 합니다.


           ▲ 중앙의 큰 참돔을 비롯해 차례상에 오르는 민어와 조기들 



차례 음식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전도 지방마다 특색있는 전을 만날 수 있는데 홍어 전을 시작으로 조개 전과 굴전 재첩 전 등이 있으며 경기도 지방에서 소고기로 많이 사용하는 산적의 경우도 남도 지방에서는 홍합 산적이나 오징어 산적 등 해산물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지방마다 지역마다 방식도 다르고 차례상에 올리는 생선도 다양하지만, 조상을 생각하고 후손의 번영을 위하는 마음만은 모두가 한마음인 것 같습니다.


부산항에 도착한 싱싱한 생선들부터 배에서 급속 냉동한 생선들까지 모두 만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국산 생선인지 외국산인지 눈에 잘 들어오는 알림판 있어 믿고 찾는다고 합니다.


명절 제수용 생선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수산물을 구매할땐 싱싱함으로 똘똘 뭉친 충무동 해안시장으로 달려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