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9기

바다를 품은 자산어보, 한눈에 펼쳐보다!

NIFS 2017. 11. 26. 13:51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블로그 기자단 Sea Science Reporter 이은경 기자입니다!


여러분은 박물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우리나라에도 박물관이 많은데요, 박물관마다 각각 전시된 전시품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박물관은 바로, 해양과 관련된 박물관인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입니다.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은 전국 최초, 최대 규모의 해양자연사 분야 전문 박물관으로 세계 100여 개국의 희귀종, 대형종, 한국특산종 등 해양생물을 중심으로, 자연사 자료 25,000여 점을 수집·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입니다. 무려 25,000여 점의 해양자연사 자료가 있다고 하니 매우 놀라운데요, 이렇게 수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박물관 소장품의 상당수는 전시가치 및 희귀성 면에서도 국제적 수준이라고 합니다!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에서는 특별전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첫 번째 특별전인 「바다와 함께하는 에코 크래프트」를 시작으로, 현재는 「자산어보, 바다를 품다」를 10월 24일부터 12월 10일까지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을 직접 관람하기 위해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을 방문했는데요, 지금부터 박물관의 전시품과 함께 「자산어보, 바다를 품다」 특별전도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입구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은 부산광역시 동래구에 위치한 박물관입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매우 큰 혹등고래 구조물을 볼 수 있습니다. 혹등고래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구조물에 시선이 사로잡히는데요, 사진은 안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외에도 첩층석, 포경포가 야외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박물관 외부 곳곳에는 「자산어보, 바다를 품다」 포스터를 볼 수 있었는데요,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 역동적인 혹등고래 구조물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은 총 2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관, 제2관, 각 관마다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제1관의 2층부터 본격적인 전시가 진행되는데요, 2층은 특별전시실과 영상과학실, 3층은 종합전시실, 4층에는 열대생물탐구관이 있으며, 제2관의 1층은 탐험동굴과 휴게실, 기념품 판매장, 2층은 관상어류관·패류관·어린이해양체험관·시각장애인관, 3층은 한국수계자원관·어류관·해양영상관, 4층은 화석관과 창의체험교육실로 제1관의 4층과 연결다리로 이어져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특별전시실은 뒤에서 만나보고, 먼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에서는 어떤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지 만나보겠습니다.


▲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전시실 안내 책자


전시를 위해 이동하는 통로 곳곳에는 해양과 해양생물에 관련된 사진들이 게시되어 있어 이동중에도 심심하지 않고 재밌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 박물관 곳곳에 게시되어 있는 해양 관련 사진


제1관 3층의 종합전시실에서는 매우 다양한 전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산호류관, 물새류·해수류관, 상어류관, 가오리류관, 해양공예품관, 파충류관, 극피류·두족류관, 갑각류관이 나뉘어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해양에 사는 어류뿐만 아니라 물새나 해수류, 파충류 등 바다와 관련된 모든 생물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각각의 전시관에는 소개하는 주제에 맞게 매우 다양한 생물 종 표본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상어류관과 가오리류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전시품들은 그 크기가 매우 커서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는데,아이들이 매우 신기해하고 재밌어하였습니다.


▲ 제1관 3층 종합전시실


▲ 제1관 3층 종합전시실


제1관 4층에서는 열대생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4층에 들어서자마자 내가 열대우림에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내부가 멋지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 열대우림에 온 것과 같이 꾸며져 있는 열대생물탐구관 입구


3층 전시실에서는 여러 생물종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4층의 전시실에서는 진짜 살아있는 열대생물종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악어부터 도마뱀, 거북이 등 살아있는 생물이 전시되어 있어 매우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되고 있는 규모가 커서 더 놀랐답니다!


▲ 제1관 4층 열대생물탐구관


▲ 제1관 4층 열대생물탐구관


제1관 4층은 제2관 4층과 연결다리로 이어져있었습니다. 제2관 4층은 화석관과 창의체험교육실이 있습니다. 화석관에서는 화석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겨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으며 시대별로 어떤 생물이 살았고 그 특징은 무엇인지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 제2관 4층 화석관


제2관 3층은 한국수계자원관과 어류관, 해양영상관이 나뉘어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2관 3층의 전시실에 놀랐던 점은 바로 섬세한 생물 분류였습니다. 한국수계자원관에서는 기수생물과 회귀성어류, 새끼낳는 물고기, 독성있는 물고기, 주요 양식생물, 한국 특산어 등 카테고리별로 수계자원을 분류해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많은 수의 생물종 표본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전시된 형태가 매우 조화로웠습니다. 어류관에서도 어종에 따라 분류해서 표본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 제2관 3층 한국수계자원관


▲ 제2관 3층 어류관


어류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10m의 고래상어 모형이었습니다. 그 크기가 매우 크고 형태가 사실적이어서 고래상어의 형태를 잘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고래상어 모형 옆에는 상어와 고래에 대한 퀴즈를 체험형식으로 풀 수 있게끔 만들어놓아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즐기면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 고래와 상어에 대해 재미있게 알려주는 체험 코너


제2관 2층에서는 관상어류, 패류 등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살아있는 관상어가 전시되어 있어 아쿠아리움 못지않게 볼거리가 많았는데요, 아이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전시실이었습니다. 제2관 2층에 위치한 어린이 해양체험관에서는 ‘별주부와 함께하는 용궁탐험’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 제2관 2층 전시실


지금까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의 각 전시실에서 진시되고 있는 전시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은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아 해양의 중요성 제고와 해양탐구, 교육장 역할 수행을 통해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에 걸맞는 해양과학문화의 전파와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시실을 둘러보니 해양과학문화의 전파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손길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오늘의 주인공인 「자산어보, 바다를 품다」 특별전시를 함께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자산어보」


먼저 ‘자산어보(玆山魚譜)’란 1814년에 정약전이 저술한 흑산도 연해의 어류에 관한 책입니다. 흑산도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해산물은 물론이고, 다양한 역사적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섬입니다. 흑산도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뱃길이 험해서 과거 유배의 섬이기도 하였는데요,

정약전 또한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정약전은 15년간 유배생활을 하면서 자산어보를 저술하였는데요, 자산어보에는 226종의 해양생물이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있어 생물종 사이의 유관성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각각의 이름부터 형태, 습성, 맛, 이용법, 어구, 어법 등까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자산어보는 조선시대 어류박물학의 보고로 불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해양생물 및 생태계 연구에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자산어보의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3권 1책으로, 저작 동기와 저작 과정, 효용성을 서술한 서문으로 시작합니다. 제1권에서는 비늘이 있는 종인 ‘인류(鱗類)’, 제2권은 비늘이 없는 종인 ‘무린류(無鱗類)’ 및 껍질이 있는 종인 ‘개류(介類)’, 마지막 제3권에서는 물고기가 아니지만 물에 사는 생물인 해충·해금·해수·해초 등 기타 해양생물류인 ‘잡류(雜類)’의 순서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 ‘자산어보’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에서 특별전시 되고 있었는데요, 제1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자산어보와 해양생물 표본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자산어보에 기록되어 있는 해양생물종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분류체계로 나뉘어 소개되고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특별전시실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전시품은 바로 어구입니다. 다양한 어구가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각 어구들로 어떤 수산생물을 잡을 수 있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상세하게 설명이 나와 있었습니다.


▲ 「자산어보, 바다를 품다」 특별전에서 전시되고 있는 어구


▲ 「자산어보, 바다를 품다」 특별전에서 전시되고 있는 어구


특별전시실에서 눈에 띄는 전시들이 많았는데요, 그 중 하나는 자산어보에 기록되어 있는 해양생물종 표본들이었습니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전시 구조물의 크기가 매우 커서 다양한 생물종 표본을 볼 수 있었고, 하나하나 자세하게 생물종 외형의 특징을 관찰하면서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 「자산어보, 바다를 품다」 특별전에서 전시되고 있는 해양생물종 표본


▲ 「자산어보, 바다를 품다」 특별전에서 전시되고 있는 해양생물종 표본


어류뿐만 아니라 자산어보에 기록되어 있는 개류(介類), 즉 껍질이 있는 해양생물 종 표본도 전시되어 있어서 자산어보에 기록되어 있는 해양생물종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 「자산어보, 바다를 품다」 특별전에서 전시되고 있는 개류(介類) 표본


또한 1814년과 2017년을 비교하여, 흑산도 바다에서 새롭게 출현하고 있는 어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 「자산어보, 바다를 품다」 2017년, 1814년 흑산 바다를 바라보다


전시실의 중앙에는 상괭이 골격표본이 크게 위치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상괭이는 고래목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돌고래로, 우리나라 서해를 비롯해 일본 북부에서 페르시아 만 등지에서 주로 서식한다고 합니다. 흑산도 근처 연안에서 돌고래도 살고 있었다니, 전시를 관람하면서 많은 것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 「자산어보, 바다를 품다」 특별전에서 전시되고 있는 상괭이 골격표본


「자산어보, 바다를 품다」 특별전에서는 흑산도와 자산어보에 대해 더 생동감 있는 설명을 전달하기 위해, EBS 한국기행 ‘흑산도와 자산어보’ 방송 편을 편집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전시품을 관람하다가 영상도 볼 수 있어서 더 다양하게 전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흑산도와 자산어보에 대해 생동감 있게 알려주는 EBS 한국기행 ‘흑산도와 자산어보’ 편집 영상


정약전은 자산어보를 저술하면서 해양 지식이 많은 사람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정약전이 분류해 놓은 체계는 어떤 종이 어떤 류에 속하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는데요, 이는 생물종을 분류해 놓은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큰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대에도 자산어보는 학술적 차원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중요한 책입니다. 남·서해 해역의 수산 자원과 해양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수자원 연구 사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약 200년 전에 만들어진 자산어보가 현대까지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하니, 1814년 당시에는 얼마나 진취적인 과학적 행위였을지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과거는 물론, 현대까지도 그 가치를 크게 인정받고 있는 ‘자산어보’는 올해 12월 10일까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를 한다고 합니다. 자산어보와 자산어보에 기록된 해양생물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인데요, 생동감 넘치는 표본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으니 꼭 한번 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산어보, 바다를 품다」 특별전뿐만 아니라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의 다른 전시실도 쭉 둘러보시면 ‘오길 잘했다!’라고 분명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자산어보, 바다를 품다」, 바다 내음 가득한 자산어보를 만끽하러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으로 관람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