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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땅 '갯벌'의 가치를 연구하는 갯벌연구센터!

NIFS 2018. 3. 9. 15:45

 

안녕하세요10Sea Science Reporters 박신영입니다.

오늘 주제는 '생명의 땅, 갯벌의 가치를 연구하고 알리는 곳' 바로,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입니다.

 

여러분은 '갯벌'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맛좋은 꼬막이나 구수한 해물된장국, 시원한 칼국수에 없어서는 안될 바지락이 떠오르시나요?

아니면, 머드축제나 TV드라마, 영화에서처럼 장난스럽고 즐거운 추억의 장소가 생각나시나요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

    

 생명의 땅, 생태계의 보물로 불리는 갯벌을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 연구기관인 갯벌연구센터는 군산지방해양수산청 종합청사 부지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변에는 지역 주민센터와 도서관 등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었습니다.


군산은 이전에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는 도시로 작지만 정감있는 도시입니다.  

그렇기에 특히나 요즈음, 조선소 폐쇄와 더불어 한 자동차회사의 어려움으로 지역사회가 술렁이는 분위기여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 종합청사 내 위치한 갯벌연구센터


갯벌연구센터를 방문한 날 정희도 박사님과 흡사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의 멤버들처럼 갯벌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갯벌연구센터 정희도 박사님

 

처음엔 박사님이라기에 어느 정도 지긋한 나이가 있으신 분인줄 알았는데,

심플하고 쿨한, 하지만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는 뜨거운 열정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지면상 다 옮기기에는 무리라 여겨져,

부득이 문답형식으로 대체하도록 하겠습니다 

 

갯벌연구센터 내 실험실 전경

 

Q. 갯벌연구센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주업무를 소개해주세요?

 

A. 1929년 4월, 전라북도 수산시험장으로 시작해, 서해수산연구소 군산분소를 거쳐 2004년 갯벌 전문연구 기관인 갯벌연구센터로 개편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세계 5대 갯벌에 속하는 우리나라 갯벌의 효율적인 이용 및 관리, 관련 어업인들의 어려움 등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세계 5대 갯벌 : 북해 연안, 미국 동부, 캐나다 동부, 아마존강 하구, 황해 연안


월명공원 정상에서 바라 본 군산, 아름다운 석양과 멀리 산업단지의 굴뚝이 대비됨

 

 

Q. 갯벌의 정의와 '습지'와의 차이를 설명해주세요?


A. 갯벌과 습지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습지는 갯벌을 포함한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습지보전법에 따르면 "습지"란 담수(淡水: 민물), 기수(汽水: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염분이 적은 물) 또는 염수(鹽水: 바닷물)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으로서 내륙습지 및 연안습지를 말합니다.


갯벌(Tidalflat)이란 밀물시에는 바닷물로 덮여 있으나, 썰물시에는 육지로 드러나는 모래와 펄로 이루어진 평평한 지형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습지보전법"에 의한 연안습지 대부분이 갯벌이므로 이 둘을 혼용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 연안습지 : 만조시 수위선과 지면이 접하는 경계선으로부터 간조시 수위선과 접하는 경계선까지의 지역


갯벌은 보통 퇴적물의 종류에 따라 펄갯벌, 모래갯벌, 혼합갯벌로 분류됩니다.

어린이의 갯벌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액자

 

Q. 갯벌의 가치와 그 중요성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갯벌의 가치는 수산생물의 생산가치 하나로만 봐서는 안됩니다.  

갯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꼬막, 바지락, 낙지 등의 직접적인 먹거리인 수산물이 있을 것입니다.

 

이 수산업적인 가치만 해도 반도체 매출에 버금가는 조 단위의 경제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1차원적인 수산물의 보물창고라는 개념을 넘어 홍수 방지, 자연 정화 등과 같이 생태보존과
재해 방지의 가치
, 여가활용과 뭇 생명의 서식지 제공 등 무궁무진한 잠재가치가 숨어있는 공간입니다.


2013년 해양수산부 보고에 따르면, 갯벌은 우리나라 국토면적 대비 2.5%를 차지하나, 갯벌의 제공가치는 연간 약 16조원(63억원/km2)으로, 이는 숲의 10배, 농경지의 100배에 이르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우리가 잘 몰랐던 이차원, 삼차원적인, 돈으로 환산하기 미안한 가치들이 숨어 있네요.

  

어릴적 교과서에서 배운대로라면 갯벌을 매워 논을 만들었던 간척 사업은 당시로서는 혁신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끼 먹기도 힘든 나라의 상황에서 쌀은 그 자체가 '생명'이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러한 가치가 달라진 지금은 간척된 지역을 다시 갯벌로 돌리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처한 시기에 따라 가치는 변하기 마련이다. 다만, 과거에 일어난 일을 탓하며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현재의 상태를 우리가 어떻게 알차게 보존하고 복원하여, 후대에 보전하느냐'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현답을 주셨습니다. 


만조와 간조상황을 조작할 수 있는 실험도구(아래 왼쪽)과 실험상황 실시간(), 지역별 데이터

 

Q. 갯벌연구센터에서의 자세한 연구활동 및 어려운점은 없나요?


A. 현재, 갯벌 어업인의 소득향상과 현장의 어려움 등에 관련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바지락의 품질, 생산성 증대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다품종의 개발에 관한 연구, 갯벌 어업의 기계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연구, 어장환경 실시간 모니터링, 염생식물에 관한 연구 등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하면서 어려운점이라기 보다 한가지 바람은 실내실험을 하기 위한 실험동이 갖춰졌으면 합니다.  


이상 박사님과의 문답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갯벌연구센터 방문을 통해 느낀 점은 간척을 통한 갯벌의 규모 축소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으로 현재, 우리 갯벌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아직 골든타임이 지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이들이 '갯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활동중이고 제가 방문한 갯벌연구센터도 생명의 땅인 '갯벌'을 건강하게 되살려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갯벌연구센터 뒷편의 실험동 예정지

 

 


미래의 먹거리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에도 조금 더  지원한다면, 지금보다 더욱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과 함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또 바다야사랑해 기자단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갯벌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응원합니다.

 

정감 넘치는 작은 도시 군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