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 김 시식지(始殖址) 입구의 '해은문'
▲ 우리나라에서 처음 김을 양식한 해은(海隱) 김여익 공의 영정
▲ 김 시식지 역사관 전경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10기 블로그 기자단(Sea Science Reporter) 황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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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국내 생산 수산물중 수출 규모 1위로 수산업계의 '검은 반도체'로 불리며,
2017년 수출 5억불의 실적을 달성한 수산물을 아시나요? 바로, '김' 입니다.
소풍 철 대표 음식인 김밥은 물론, 우리 식탁에서 쉽게 만나는 김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양식했을까요?
그 해답을 찾으러 전남 광양을 방문했습니다.
광양은 섬진강의 민물과 광양만의 바닷물이 합치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김을 양식한 '김 시식지(始殖址)' 가 있는 곳입니다.
김을 처음 양식한 것을 기념하며 만들어진 이곳은, 조선 인조 때 우리나라에서 김을 처음 양식하며 보급한
김여익 공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 김 시식 유물전시관
▲ 김발을 이용해 김을 건조하는 모습
▲ 유물전시관의 김 만드는 도구들
김여익 공의 영정이 모셔진 영묘제 윗쪽에는 김을 시식하며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김 양식 관련 유물이 전시된 유물 전시관이 있습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모습으로 햇빛이 좋은 담벼락을 타고 온 동네가 김을 건조하는 모습과 김을 뜯고 세척하는 과정 등 김이 식탁에 오르기 전까지 다양한 김 제조 과정이 빛바랜 흑백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김 양식을 하며 사용하던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하나하나 손수 만들어진 나무 재질의 김 제조 도구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 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김역사관'
▲ 김 양식 생산모습 전시
▲ 모형으로 만든 부녀자들의 김 떼기 모습
우리나라 김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김 역사관에서는 김의 유래와 역사를 엿볼 수 있으며, 김이 만들어지는 제조 과정(섶꽂기, 채취, 세척, 김 뜨기, 건조, 김 떼기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은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김은 김이 자랄 수 있는 섶을 설치한 후 한 달이 지나면 섶에 포자가 부착되어 김이 자라며, 여름에 강우량이 풍부하면 좋은 포자가 많이 형성되어 김 양식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섶에 포자가 부착된 후 약 2달이 지나면 채취를 시작해 음력 2월 말까지 채취한다고 합니다.
▲ 1940년대 광양 바다의 김양식 사진
▲ 갯벌에 섶을 꽂아 김을 양식하는 사진
▲ 배 위에서 진행되는 김 수매현장
김 채취는 주로 물이 빠지는 사리 때, 직접 갯벌로 들어가 맨손으로 뜯는데, 김 양식의 초창기에는 밤나무 가지 등의 섶을 이용한 섶 꽂이 김 양식을 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1800년대에는 대나무 발을 엮어 한쪽은 바닥에 고정시키고 한쪽은 물에 뜨도록 한 ‘떼발’ 양식을 개발했고,
이후 1920년대에 ‘떼발’을 ‘뜬발’ 로 개량해 김을 일정기간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절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쉽고 편하게 즐기는 '김'이 광양에서 처음 양식 되었다는 것과 김 양식 방법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김을 처음 양식한 김여익 공의 김 사랑이 없었다면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지금의 '김'을 만나기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조들의 지혜를 이어받아 꾸준히 품질좋은 김 신품종 개발 연구와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세계인의 사랑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까만색의 종잇장 같은 김이 얇고 가벼워도, 그 속에 담긴 역사만큼은 김의 영양만큼 풍부하다는 것을 배운 즐거운 방문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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