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10기

우리나라에 사는 연어과 물고기 이야기

NIFS 2018. 4. 30. 09:00

      

안녕하세요, 10Sea Science Reporters 이난희입니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이란 노래를 아시나요?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소재로 한 노래죠. 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자기가 살던 강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습을 담은 가사는 듣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줍니다. 이렇게 일생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보내다가 산란을 위해 태어난 곳을 찾아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연어과 물고기의 특성입니다.

강을 내려가는 뱀장어와는 반대의 회유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사는 대표적인 연어과 물고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분께 우리나라의 대표 연어과 물고기 연어와 산천어, 송어를 소개합니다.

 

▲ 고향으로 돌아가는 연어<픽사베이>

 

1. 고향을 찾아 돌아가는 회귀성 어류 연어

 

우리나라 연어는 일반적으로 약 70cm의 몸길이를 자랑합니다. 등 쪽은 담청색이고 몸 아래쪽은 은백색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이죠. 강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북태평양의 표층과 250m 사이에 서식합니다. 주요 먹이는 갑각류와 작은 물고기죠. 연어과 물고기답게 산란기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때 몸 색깔이 혼인색을 띠게 되고 먹이를 먹지 않고 여정을 떠난다고 합니다. 보통 3~5년이 지나면 성숙하여 짝짓기할 수 있으며 최대 6년까지 산다고 합니다.


▲ 산란하는 연어<출처 :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 여러 요리로 활용되는 연어


 

우리나라의 주요 서식지는 동해안이며 <<세종실록>> 지리지에 따르면 함경도와 강원도, 경상도의 몇 지방에 많이 서식한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연어는 고급 생선으로 유명해 찜, 구이, 훈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1968년부터 연어자원 방류사업을 추진하여 자원 조성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올해 328일 연어 치어 방류행사에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에 어린 연어 640만 마리를 방류했습니다. 이 어린 연어들이 북태평양과 베링해로 이동하여 3~5년간 머물다가 성어가 되면 다시 남대천으로 돌아오겠죠.


2. 연어보다 둥글고 작은 연어 친구 송어

    


연어와 비슷하지만, 더 둥글고 작은 물고기가 바로 송어입니다. 살의 빛깔이 붉고 선명한 것이 소나무 마디와 같다고 하여 (소나무 송)을 붙인 송어가 되었답니다. 주둥이는 연어보다 둔하며 몸빛은 연어와 달리 등 쪽은 농담색, 배 쪽은 은백색을 띱니다. 특징이라고 하면 옆구리에 암갈색의 반점이 있다는 거죠. 바다에서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과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 연어와 마찬가지로 5, 6월에 하천을 올라오며 8, 10월경 하천 상류에서 산란한 후 죽습니다.


산란기가 되면 수컷의 주둥이가 연장되고, 몸 측면에 복숭아색의 불규칙한 무늬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북한 함경도 지역과 경상남도 이북 동해안에 서식합니다. 예전부터 개체 수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환경오염으로 더욱 개체 수가 줄고 있다니 정말 슬픈 일입니다.



▲ 무지개송어 


이와 비슷한 무지개송어는 산란기에 붉은색의 무지개 빛을 띄며, 유럽, 미국, 뉴질랜드 등에서 도입된 외래종으로 우리나라의 내륙에서 대부분 양식되고 있습니다. 산란은 연어와 비슷해 부화 후 3년만에 성숙하며 45cm 이상 성장합니다.


▲ 산천어



 

3. 강에 눌러앉아 사는 연어과 물고기 산천어

 

산천어는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로 송어가 민물에 정착하여 나타난 민물고기입니다. 바다로 나가 산란기에만 돌아오는 송어가 생활 습성이 바뀌어 강에서 살기 시작하며 등장했다고 하네요. 일본에서는 산의 여인이라고도 불린답니다. 그 모습은 송어와 아주 비슷하지만, 크기는 송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몸의 양쪽 옆면에는 갈색 타원형의 가로무늬가 있으며 이 무늬는 평생 없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수온이 20를 넘지 않는 맑은 강 상류에서만 서식하며, 주로 강원도 산골이 이에 해당합니다

 

특히 물이 맑고 아주 차가워야 하며 물 속 산소가 풍부한 곳에서만 서식한다고 하니 양식하기도 까다롭고 환경오염에 민감한 물고기죠. 주로 물속에 사는 곤충이나 작은 물고기, 갑각류를 먹는다고 하네요.

붉은색을 띠는 산천어 근육에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항암, 항산화 효과, 면역기능 강화,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요리를 위해 손질된 산천어

 

추운 겨울이면 강원도 화천에서는 산천어를 테마로 한 산천어축제가 시작됩니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이 붐비며 성황을 이루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에 해외 주요 언론이 선정한 겨울철 축제 중 7대 불가사의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장에서 잡은 산천어

      

우리나라에 사는 연어과 물고기가 이렇게 다양한 줄은 몰랐습니다. 모두 같은 연어과물고기지만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우리나라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에게 고마운 양식이 되기도 하고, 관광상품이 되어 지역을 살리는 효자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저녁은 연어과 물고기 요리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