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10기

양식생물의 이유식 '먹이생물' 이야기

NIFS 2018. 4. 25. 18:44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10기 블로그기자단(Sea Science Reporters) 김준원입니다.

 

우리 사람들은 밥을 먹을 정도로 성장하기 전에 분유와 이유식을 먹습니다.

그렇다면 양식 물고기들은 사료를 먹기 전에 무엇을 먹을까요?

양식생물들의 이유식과 같은 존재가 바로 '먹이생물'입니다.

양식생물들은 사료를 섭취할 수 있을 때까지 먹이생물을 먹으면서 성장하는데요.

그렇다면 먹이생물이란 무엇일까요?

 

배양 중인 먹이생물

 

먹이생물이란, 양식생물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의 먹이가 되는 살아있는 생물을 먹이생물이라고 합니다.  

어류를 비롯한 갑각류, 조개류 등 유용 수산생물의 종묘생산을 위해 사육 초기과정에 어린 생물에게 먹이로서 살아있는 동, 식물 플랑크톤과 같은 작은 미소 생물이 꼭 필요합니다.  


수산양식 분야에서 완전양식을 위해서는 인공종묘생산이 필수적이며, 초기에 부화 유생의 성공적인 사육을 위해서는 적절한 먹이생물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명태 완전양식기술 개발과정에 저온성 먹이생물 개발이 필요했던 것에서 먹이생물의 중요성을 알 수도 있습니다.


먹이생물은 식물플랑크톤과 동물플랑크톤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조개류나 갑각류, 우렁쉥이류 등 여과 섭식 동물의 초기 먹이로는 식물플랑크톤이 이용되며, 해산 유영동물의 초기 먹이생물로는 동물플랑크톤이 이용됩니다.


수산양식 분야에서 먹이생물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1. 소화가 잘 돼야 한다.

2. 영양가가 풍부해야 한다.

3. 적당한 크기로 섭취하기 편해야 한다.

4. 적당한 운동성을 가져서 섭취하기 편해야 한다.

5. 비병원성 생물이며, 저렴한 경비로 대량 배양이 쉬워야 한다.  


 그러면, 양식생물의 이유식 역할을 하는 먹이생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식물성 플랑크톤 배양을 위한 물 만들기

 

 식물성 플랑크톤


식물성 플랑크톤은 해양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생산자로 먹이사슬의 시작점에 있는 생물입니다.

먹이사슬의 시작점에 있는 만큼 여러 생물이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이로 이용하는데요.

 

이매패류의 유생이 성체가 되는 과정과 전복과 같은 복족류 유생의 중요한 먹이생물이 되며, 어류 치어와 갑각류의 먹이가 되는 로티퍼와 알테미아와 같은 동물플랑크톤의 기초먹이로서 또는 영양 강화용으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양식에 있어서는 주로 15㎛ 이하의 식물플랑크톤을 배양해서 이용해 왔고 이것을 미세조류(microalgae)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규조류, 녹조류, 편모조류가 있습니다.


Chaetoceros diadema spores,  Richard A. Ingebrigtsen/ CC BY 3.0



대표적인 식물성 먹이생물 중 우리 주위에서 볼수 있는 것은 규조류입니다.

개울이나 계곡에서 놀다가 미끄러운 돌을 밟고 넘어질 뻔한 적 다들 한번 씩은 경험해 보셨을 것 같은데요.

 

돌들이 미끄러운 이유가 바로 돌에 규조류가 부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복, 소라와 같은 복족류의 먹이로 쓰이는 Chaetoceros, Navicula sp.가 대표적인 규조류입니다.


                  Microalgae – Nannochloropsis sp., CSIRO/ CC BY 3.0

  

규조류 말고도 녹조류 역시 양식에서 많이 사용되는데요.

녹조류중 우리가 건강보조식품으로 먹는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바로 '클로렐라(Chlorella)' 입니다.

 

클로렐라와 같은 녹조류는 주로 패류 양식에 이용되는데요.

알에서 부화한 조개나, 동물성 플랑크톤 로티퍼(Rotifer)의 먹이로 사용됩니다.

 

녹조류중에 Nannochloropsis spEPA, DHA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특히나 뛰어나

먹이생물로 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먹이생물로 사용되는 식물성플랑크톤으로 편모조류도 있는데, 표면에 편모, 털이 나있는 종들입니다.

Isochrysis, Pavlova 등이 있으며, 어류 먹이용 로티퍼의 영양강화나 해산 갑각류, 패류 초기 부유유생의

먹이생물로 사용됩니다.   

동물성 플랑크톤   



동물성 플랑크톤은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거나 자신보다 작은 다른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습니다.

유영동물의 종묘생산과정에서 초기먹이로 사용되며, 담수에서는 로티퍼와 물벼룩류가 있고

해수에서는 로티퍼, 알테미아, Copepoda, Cladocera 등이 있습니다.


Brachionus plicatilis, Sofdrakou / CC BY(SA-4.0)  


여러 동물성 플랑크톤 중 입이 작은 치어나 양식생물들에게 사용되는 종이 바로 사진의 로티퍼인데요.

입이 바퀴모양으로 생겼다하여 윤충이라고 하는 종입니다.

양식에서 사용되는 로티퍼는 Brachionus plicatilis라는 종인데요.  

크기도 적당하고 영양이 풍부하여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알에서 갓 부화한 브라인 쉬림프(Brine shrimp)

 

아이들 자연학습 장난감으로 '씨몽키'라고 다들 들어보셨지요?

이 씨몽키의 친척뻘되는 종이 먹이생물로 사용됩니다.

바로 '브라인 쉬림프(Brine shrimp)' 인데요.

관상어를 키우시는 분들은 아마 익숙한 먹이생물일 거에요.

알테미아(Artemia)라고도 불리는 브라인 쉬림프는 내구란이라는 알상태로 판매가 되는데요.

 

이 알을 부화시켜 갓 부화한 알테미아의 유생을 먹이로 사용합니다.

갓 부화하면 알의 영양물질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때 급여하지 않으면 양식생물에게 전달될 영양물질을 알테미아가 소비한다고 합니다.


 ▲ 볼록배물벼룩<Daphnia similoides Hudec> (출처 : 국립생물자원관) 



그리고 초등학교때 연못에 많다는 생물로 물벼룩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물벼룩 역시 주로 사용되는 먹이생물입니다.

주로 담수어류 양식에서 사용하는 물벼룩은 농약을 치지 않는 환경에서 잘자라고

환경이 적합하면 번식력이 왕성하여 금방 개체수가 불어나 친환경적인 양식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양식에 사용할때는 단순히 동물성플랑크톤 그 자체를 먹이로 사용하지 않는데요.

 

영양강화라는 작업을 통하여 양식생물들에게 영양가 넘치는 먹이로 공급을 합니다.

영양강화는 로티퍼, 알테미아등 동물성 먹이생물의 먹이가 되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인 상태로 양식생물에게 먹이로 주는 걸 말하는데요.

  

위에서 말한 식물성 플랑크톤중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플랑크톤을 먹인 로티퍼와 알테미아가 먹으면

그 영양을 양식생물에게 전달해 줄수 있기 때문에 영양강화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바이오플락 양식수조

 

이런 먹이생물들을 단순히 먹이로 공급하는 것만이 아닌 양식대상종과 같이 사육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바로 바이오플락기술을 이용한 양식입니다.

바이오플락은 미생물과 집합덩어리로 볼수 있는데요.

양식수조내에서 발생하는 사료찌꺼기나 배설물 등을 미생물이 먹어서 분해하고, 이 미생물을 양식대상종이

섭취함으로써 친환경적으로 양식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양식현장에서 먹이생물을 사용하는지 알아보았는데요.  

양식이 단순히 물고기나 조개에게 사료만 먹이는 것이 아닌 이렇게 심오한 과정을 거친다니 놀랍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더 우수한 먹이생물 개발과 다른 고부가가치 어종의 완전양식연구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