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차를 끌고 나오기만 하면 약간 비구름이 보이곤 해요.
" 그래도 봄인데 비야~비야~ 봄비야~
봄바람 좀 맞을 수 있게 제발 좀 그쳐줄래~!"
목포를 지나 전복육종보급센터를 향해가다 보면 F1경기장이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큰 줄 몰랐어요. 예전 모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레이서 남자친구의 경기를 보러 여성이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온 장면이 떠올랐어요. 저도 킹전복 볼 생각으로 엑셀을 더욱 힘껏 밟았죠,
드디어 도착한 육종전복보급센터에서는 킹전복을 육종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호~ 저기로 가면 킹전복 유생사육동을 만날 수 있데요. 육종이란 생물이 가진 유전적 특성을 이용하여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 내거나 기존 품종을 개량하는 일을 말합니다.
"오~ 바로 저거야~ !" 사육동 옆에 킹전복이라는 로고가 보였어요. 로고 완전 예쁘네요.
이곳에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헉! 하고 놀랐어요. 완전 깨끗해요. 제 방도 거실도 이처럼 깨끗한 걸 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오른쪽을 바라보니 열심히 서로 토론하고 계신 연구원님들 사이로 박철지 박사님께서 친절하게 뭔가를 설명해주고 계셨어요.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블로그 기자입니다." 아주 반갑게 맞아주시는 박사님과 연구원님들....정말 감사했어요.
"들어오시면서 킹전복 로고 보셨습니까?" 박사님께서 물었어요. "네, 봤습니다." 라고 대답하자 이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로고를 보여주시면 흐믓한 미소로 말씀하셨어요.
"저 로고형태로 이제 국내순수 혈통인 킹전복이 전세계로 수출되게 되었습니다." "우와~ 정말요. 대단한 로고였네요." 사실 그냥 흔한 로고로만 생각했는데 다시보니 정말 멋진 로고였어요. 가장 자랑스러웠던 것은 우리나라 토종전복이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매우 선호하는 최고의 전복이란 점이었어요.
그리곤 저를 안으로 안내해주셨어요.
"저기 대야들이 많이 있죠? 저희가 세수하는 겁니다"라는 박사님의 농담에 크게 웃었어요.
"왜 저기에 대야들이 저렇게 많죠?" 라고 묻자 박사님께서 말씀해주셨어요.
"모두 전복의 알입니다." 라고 박사님께서 말하셨어요.
"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요?" 제가 의아해서 물어보자.
"물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까만 점들이 보이죠? 그것들이 바로 전복 알입니다."
우와~ 대박 신기했어요. 바로 까무스름한 점들이 바로 알들이랍니다.
아무 때나 볼 수 없는 전복알.... 아까워서 더 자세히 보려고 했지만 볼 수가 없었어요. 너무 작아서요~
옆을 바라보니 수많은 망들 속에 다시마가 들어있고, 그 안에 전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다시마가 전복의 먹이라고 하네요.
킹전복을 보여주시겠다고 하셨어요. 보는 순간 기절초풍하는 줄 알았어요.
제손을 쫙 피면 되는 크기의 전복들이 오밀조밀 붙어 있었어요.
"이게 바로 킹전복입니다. 우리나라 토종 전복인 참전복입니다. 요즘은 중국 등 외래종과 교배하여 완전 토종 참전복을 찾기는 힘듭니다. 이곳에서 순수 토종 참전복을 육종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설명을 들었어요.
깔끔하게 정리된 도구들을 보며 얼마나 성실하게 킹전복 육성보급을 위해 노력하시는지 알 수 있었어요.
육종에 대한 연구는 2004년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가 처음으로 시작했는데요. 14년간 전복 육종연구를 한 첫 결과물이 바로 속성장 육종참전복, 바로 킹전복이예요.
기존 참전복에 비해 성장속도가 빨라 사육기간을 6개월 가량 단축할 수 있고 생산비용도 17% 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하네요. 보통 일반 참전복은 상품화 크기인 100g까지 3~4년 소요되지만, 개발한 킹전복은 2.5년(30개월)이면 상품으로 판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량종자 개발과 보급으로 어업인 소득증대와 우리 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연구원분들의 노력이 정말 정말 훌륭합니다. 10점 만점에 100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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