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10기

영도 동삼동 패총전시관에 조개팔찌 보러가보자

NIFS 2018. 7. 28. 21:20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10기 블로그 기자단 sea science reporter 최승훈입니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영도에 패총전시관이 있다는거 아시나요?

왜 영도 동삼동에 패총전시관이 있을까요?

 

바로, 이 곳에 패총, 조개의 무덤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신석기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바다에서 조개류를 잡아먹고 버림으로써 이루어진 조개무지가 영도구 동남부 하리마을의 바닷가 주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동삼동패총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유적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으며, 규모 또한 가장 큽니다. 그렇기에 이번에 제가 영도 동삼동의 패총전시관을 다녀왔습니다.

   


깔끔하게 생긴 외관의 동삼동패총전시관 입니다.

평일에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저와 함께간 친구 뿐이였습니다.

 


입구에 있는 전시실 안내를 봅니다.

안내데스크를 지나 전시관을 둘러보면 되는데, 3개의 테마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신석기로의 초대"

"패총의 이해"

"동삼동 패총인의 생활"

 


     

안내데스크에는 안내책자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중국어 안내책자도 있네요.

저희도 전시관을 둘러보기 전, 하나 챙겨왔습니다.

 

  

한 쪽에는 '발굴조사 현장에서'라는 이름의 포토존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도 친구와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제 제 1전시실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제1전시실은 순서대로 먼저 신석기시대에 대해 알려주고, 패총에 대하여 알려줍니다.

패총은 신석기시대의 유물이기때문에 신석기시대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신석기시대는 지금으로부터 12천 년 전 쯤 수백만 년 간 계속되어온 구석기시대가 끝나고 정착생활을 하며 간석기와 토기를 사용하는 시대입니다. 신석기인들은 물과 식량자원이 풍부한 바닷가나 강가에 모여 살면서 사냥과 고기잡이, 야생식물 채집 활동을 통해 생계를 꾸려나갔습니다. 5천년 전부터는 농경생활도 시작하였습니다.


 

사진을 보면 우리나라 전국 어느곳에서 신석기시대 유적이 발견되어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신석기시대의 유적은 주로 남쪽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이 보이는데, 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 바로 이곳인 '동삼동패총'입니다.

  

신석기인들은 여러 척의 배로 고래 사냥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보게될텐데 발견된 유물에 고래뼈도 나옵니다. 그리고 조개를 식량뿐만아니라 생활도구나 팔찌 같은 장신구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첫번째 테마인 '신석기로의 초대'는 신석기시대를 알려주는 곳이기 때문에 유물은 없고, 사진과 글만 있었습니다. 이제 두번째 테마인 패총의 이해로 가보겠습니다.


  

패총이란?  

    과거 인류가 식량으로 채취하여 먹고 버린 조개껍질이 오랫동안 쌓여 만들어진 유적입니다.

그것이 마치 무덤과 같다해서 조개무덤 혹은 조개무지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8천 년 전 무렵부터 패총이 만들어지며, 신석기시대 전 기간에 걸쳐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는 동삼동·범방·연대도·상노대도·오이도·궁산·서포항 패총 등이 있습니다.



동삼동 패총은?  

광복 전 일본인에 의해 처음 발견·조사된 이래 3차에 걸친 국립중앙박물관의 발굴로, 우리나라 신석기문화를 밝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어 사적 제 26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1999년 부산박물관의 발굴조사에서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독무덤과 조·기장이 발견되고,

집자리와 조개팔찌를 비롯한 각종 유물들이 대량 출토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일 신석기인들의 교류활동을 알려주는 조몬토기와 흑요석제 석기가 출도되어, 당시 신석기인들의 문화내용과 생활모습을 더욱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된 중요한 패총입니다.


    


발굴되었을 당시의 사진들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삼동패총 발굴지 모형 및 토충전사

전시된 모형은 1999년 부산박물관에서 발굴 조사한 지역의 1/5로 축소한 것입니다.

토충전사는 패총의 퇴적층 중에서 상태가 좋은 부분을 전사하여 옮겨 놓았습니다.


  

바로 이어져 있는 제 2전시관인 '동삼동패총인의 생활' 테마 입니다.


발굴된 유적을 이제 본격적으로 볼 수 있는 전시관입니다.


  

동삼동패총 마을 풍경 모형

동삼동 패총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동삼동 해안가에 살았던 신석기인의 마을 모습을 상상하여 만든 것입니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있어 실제로 정말 이런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빗살무늬토기

동삼동패총에서는 많은 양의 빗살무늬토기가 출토되었습니다. 토기는 문화층에 따라 다양한 종류와 무늬를 가졌으며, 무늬장식 기법에 따라 크게 덧띠무늬토기, 눌러찍은무늬토기, 그은무늬토기, 짧은사선문토기, 겹아가리토기 등으로 구분됩니다.

빗살무늬토기는 그릇의 용도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누어지는데, 기본 모양은 밑이 궁글거나 납작한 바리입니다. 바리는 음식을 삶거나 보관용으로, 목이 있는 항아리는 저장용으로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이나 동물 뼈, 조개껍질 혹은 교역으로 획득한 흑요석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생활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쓰임새에 따라 사냥용·어로용·농경용·일상용구 등으로 나뉘어집니다.

 

사냥·어로용 : 화살촉, 창끝, 뼈작살, 낚시바늘, 그물추

식물 채집 및 농경용 : 돌괭이, 돌보습, 갈돌, 갈판, 공이

일상도구 : 토기, 돌도끼, 돌망치, , 돌날, 조개칼, 끍개, 뚜르개, 뼈연모

      

이 중에서 특히 갈돌과 갈판은 야생식물의 열매나 조·기장의 껍질을 벗기고 가루를 만드는 생활필수품으로 신석기시대 전 기간에 걸쳐 널리 이용되었습니다.


 


주로 사냥과 어로활동을 하면서, 계절에 따라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는 야생식물을 채집하고, ·기장을 재배하여 식생활을 해결하였습니다. 사냥으로는 단백질이 풍부한 사슴, 멧돼지, 다랑어, 상어, 고래, 대구, 숭어, 참동 등을 먹거리로 확보하였습니다.

소라, , 홍합, 전복, 가리비, 성게 등의 조개류도 채취하여 식량으로 삼았는데, 해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굴과 홍합을 즐겨 먹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로활동의 결과로 많은 어패류와 바다동물의 뼈가 출토되었습니다.

이들을 잡기 위하여 돌이나 뼈로 만든 작살, 낚시바늘 혹은 그물을 이용하였으며,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먼 바다까지 나가서 고기잡이를 하였습니다.

 

출토된 것들을 보면 뽀족한 낚시바늘과 뼈작살이 있습니다. 그래도 저걸 이용하여 고래나 상어를 잡았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용맹하게 도구를 이용하여 사냥을 하였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동물뼈나 이빨·조개···흙 등의 재료로 목걸이, 팔찌, 귀걸이, 뒤꽂이 등 각종 장신구를 만들었습니다. 이것들은 장식과 더불어 주술적인 목적으로도 이용하였습니다.


주로 투박조개와 밤색무늬조개를 이용해 만든 조개팔찌는 동삼동패총인들이 가장 즐겨 사용했던 장신구입니다. 팔찌는 조개의 정상부에 구멍을 뚫어 타원형으로 갈아 완성하였는데 크기가 안지름 4~7cm 정도입니다.

 

뒤꽂이는 머리를 장식하는 것으로 배녀와 같은 것입니다. 주로 동삼동패총 출토품은 다랑어 등지느러미뼈가 많습니다.




한반도와 일본의 해안지역에 거주하는 식석기인들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오랜 기간 교류활동을 하였습니다. 범방패총을 비롯한 남해안 여러 유적에서 출토되는 일본의 조몬토기·석기·흑요석과 일번 규수의 니시카라츠 해안유적, 사가패총, 고시타카 유적에서 발견되는 빗살무늬토기와 장신구들은 당시 문화교류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저는 동삼동패총에서 출토된 각종 조몬토기와 흑요석제 석기를 보니 그저 신기하였습니다.

 지금이야 배를 타고 일본을 가는 것이 쉽다고 하지만, 신석기시대에 어떻게 토기와 흑요석 등을 들고 교류를 하였을가요? 정말 신기하고 대단합니다.


 

이렇게 제 2 전시관까지 영도 동삼동 패총전시관을 다 둘러보았습니다.

신석기인들의 생활도구와 사냥도구들을 보며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았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넓은 풀밭이 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 750-1 일원으로 사적 제266호인 동삼동패총 이였습니다.

바로 이 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보고나왔고, 그 터를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풀밭이지만, 제 눈에는 신석기시대인들이 모여 사냥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영도에 살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동삼동패총이였지만, 전시관을 둘러봄으로써 이 것이 얼마나 우리 역사의 중요한 것인지 알게되었습니다.

 

영도에 오게되신다면 한번쯤은 꼭 들려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신석기시대를 체험하고 싶으시다면, 영도 동삼동패총전시관을 찾아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