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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섬 보길도. 느릿느릿 보길도를 느껴보아요!

NIFS 2018. 7. 14. 10:00



땅끝마을을 갔는데 선착장에 카페리가 들어 오고 있다면

얼른 배표를 끊고 올라타 볼일입니다.

 

가끔은 어딜간다는 계획도 없이 이렇게 저지르는 여행의 묘미가 꿀맛입니다.


  

땅끝 선착장에서 제일 먼저 도착되는 곳은 노화도

그리고 연육교를 걸어 들어가 보길도를 갈 수 있는 배입니다.

 

아, 배를 타시려면 지갑에 신분증은 꼭 챙겨다녀야 하실겁니다.


   

해남 앞 바다엔 전복양식장, 그리고 전복 먹이가 되는 다시마 양식이 한창입니다.

조금 더있으면 미역으로 바뀌고 그것들은 전복도 사람도 같이 보양을 하게 될 바다의 선물입니다.

 


사십여 분만에 노화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느릿느릿 바다여행, 섬여행을 꿈꾸신다면 차가 몇시간 간격으로 다니는지 묻지 말아야 할일입니다.

 

 

섬의 버스들은 최선을 다해 한시간에 한번 또는 세시간에 한번

열심히 섬사람과 낯선 이방인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려 쉬지않고 일하고 있으니까요.

 

 

노화도의 작은 어시장은 나름 바쁘게 돌아갑니다.

전복을 찾는 손님도 많지만 농어와 민어를 찾는 미식가들도 심심찮게 들어오니까요.

민어가격이 후덜덜하네요

일키로 사만원에서 칠만원

서민 뚜벅이 나그네는 가격에서 한번 그 양에서 한번

그저 침만 꿀꺽 삼킬 일입니다.


    

십여 년전 보길대교가 들어선 후로 보길도는 걸어서 들어가거나

쓩쓩 차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섬 속의 섬인게지요.


    

바둑판처럼 각이 진것은 전복양식장

동그란 부표가 줄줄 엮인 것은 다시마나 미역양식장입니다.

 

  

노화도는 25개가 넘는 마을이 있는 큰 섬이고

거기 비하면 보길도는 9개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조용한 섬입니다.

 


그럼에도 보길도가 유명한 것은

그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보길도에 정착해 여생을 보낸 조선시대 문신, 시인 고산 윤선도 유적지 세연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길도에 왔다면 꼭 들러야 할 세연정입니다.

우리나라 3대 정원으로 손꼽히는 곳이지요.

 

고산 윤선도가 85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머물며

어부서사시를 낳은 고산문학의 산실입니다.

과연 세연정을 돌아보니 시가 나오고 음악이 떠오르고 춤이 추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넘치는군요.

 

느긋하니 세연정을 즐겼으면 보길도의 또다른 묘미를 찾아 걸어 볼입니다.


   

정자리의 황칠나무는 왕실에서 사용된 천연 도료를 뽑아내던 나무입니다.

 

완도 정자리 황칠나무는 천연기념물이라네요.

완도의 특산물로 지역에서 자란 제일 큰 황칠나무

잘 보존하고 있답니다.  

 

 

보길도에서는 어디를 보나 그림입니다.

사진을 찍어 이쁜 글도 적어 누구에겐가 보내주고픈 그림이 여기저기 많습니다.


 

길을 걷다 잠시도 손을 놓지 않고 나그네를 맞는 어머니를 만납니다.

바람부는 그늘에 앉아 미역종자를 꿰었던 실을 일일이 잘라내고 계시네요.

이렇게라도 아들내외 바닷일에 손을 보태는 것이 좋으시다네요.


   

땅끝마을보다 더 남쪽 보길도 망끝전망대에 서 봅니다.


   

멀리 날씨가 좋은 날은 보족산서 제주가 보인다는데

오늘은 추자도까지만 보는것으로 만족합니다.

 

  

올라보면 제주 한라산이 보인다는 보족산. 뽀족한 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정상까지 산책하듯 걸어 오르면 보길도 사방의 아름다운 바다조망을 볼 수 있답니다.

제주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라네요.


 

    바로 곁엔 공룡알같이 생긴 돌이 많다해서 공룡알해변으로 불리는

파도소리가 아름다운 해변

돌에 앉아야해서 오래 머물수 없지만

몽돌사이로 밀려왔다가는 파도소리는 어떤 오케스트라 음악보다 강하게 다가오지요. 

 

동글동글 이쁘다고 장아찌 지짐돌하면 좋겠다하며 들고 나오심 아니된답니다.

예전에 비해 많은 양이 줄어들었다고

동네 분들이 걱정이시더군요.

 

 

뽀죽산 아래 포구는 멸치잡이로 유명한 곳이라

곳곳에서 멸치 철을 넘기고 그물을 손보며 가을 멸치를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물을 꿰메는 것은 코를 하나라도 놓치면 안되는 일이기에 아무나 할수가 없다십니다.

 

어머니는 그물 손질의 달인이라 불려다니시며 그물을 꿰메신다네요.


    

어설프게 꿰멘 그물에 이렇게 이쁜 멸치가

빠져나가면 말짱 헛일이겠지요.


 

    막 멸치를 삶는 일이 끝났나봅니다.

멸치에서 김이 모락모락 납니다.

갓잡아 바로 삶고 바다바람에 말리고 보길도 멸치맛이 좋은 이유라시네요.


 

    관광객을 맞는 포구의 가게들은 영락없이 멸치젓갈 갈치젓갈 등 뽀족산일대 바다에서 나는 보길도의 보물들 다시마와 미역의 품질도 그 맛이 다르다고 자랑이십니다.

싱싱함이 그대로이니 맛이 보장될 수 밖에 없겠죠

뚜벅이 여행객은 침만 꿀꺽 삼킵니다.


   

터덜터덜 섬 버스를 타고 예송리 해송해변으로 가보았어요.

멀리 바다일을 하는 섬사람을 맞으며 예의깊게 인사를 하는 듯 자란다고 해서

예의있는 소나무 예송리소나무라 불리는 곳이지요.

 

보통 바다바람이 육지로 불면 반대로 몸을 구부리며 자라는 것이 맞는데

특이하게 예송리 나무는 그 거친 바람을 맞으면서도 바다쪽으로 몸을 구부리고

마치 일다녀온 아버지를 맞아 인사를 하는 듯하다는데

실제 보니 정말 그러네요.

 

  

느긋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알려주세요

한다면

주저없이 보길도 바다요~~ 라고 말하렵니다.

   


 떠나오기가 무척이나 아쉬웠던 섬 보길도

보길도는 해남땅끝 선착장과 완도 화흥포항 두곳에서 들어갈 수 있어요.

 

아무 생각이 없던지라

해남 땅끝마을 선착장에서 탔는데

완도 화흥포항에 내려버렸답니다.

 

남도 여행을 꿈꾸는 여름이라면

보길도를 마음에 담아보시기 바랍니다.

 

 

깨끗하고 청정한 남도 앞바다에서 자라는 전복요리도 맛보면서

눈도 입도 마음도 힐링하는 곳이 보길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