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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양식산업을 선도할 참다랑어 양식기술 개발 현장을 가다

NIFS 2018. 8. 20. 12:44

 

▲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전경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10기 Sea Science Reporters 김창일입니다.

 

“오늘 뭐 먹을까?”, “회 어때? 오늘은 내가 살 테니 참치 먹자!”

 

친구나 연인끼리 이런 이야기 주고받은 적 있으시죠? 회를 좋아하는 분은 제철 생선을 꼭 챙겨서 드시던데, 제철 생선 이외에 참다랑어는 1년 내내 사랑받는 먹거리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참치라고 부르는 참다랑어.

 

참다랑어는 고급어종에 속합니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대응종으로 참다랑어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2015년 10대 우수성과 중 첫 번째로 ‘참다랑어 세계 두 번째 완전양식 진입’이 있습니다. 세부내용을 보면, “△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 수정란 생산 성공(304,000개), △ 국내산 수정란을 이용한 첫 종자생산 성공(5~7cm, 2,026마리), △ ‘15년 인공종자 1,412마리, ‘14년산 11마리 중간육성 및 월동사육, △ 국내산 어미후보군 확보 및 사육관리(5년산, 4년산, 3년산)” 등의 성과입니다.

 

또한 지난 6월 22일 해양수산부는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참다랑어 출하 기념행사를 갖고 참다랑어 먹이주기 및 시식행사를 가졌다.”라고 밝혔으며, 앞으로 우리나라 대형 마트에서도 국내에서 양식한 참다랑어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리고 있습니다.

 

현재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와 제주수산연구소에서는 참다랑어 양식산업화를 위한 기반구축 연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남해수산연구소를 찾아 참다랑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남해수산연구소, 2016년 수산생물질병 진단기술 분야에 대해 한국인정기구(이하 KOLAS)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

 

남해수산연구소를 들어서는데 국제공인시험기관이란 현판이 보였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2016년 4월 1일 ‘전남권역 최초 수산생물질병 진단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 획득’의 보도자료를 찾아보니, 남해수산연구소는 한국인정기구(KOLAS, 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로부터 2016년 3월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KOLAS는 국가표준제도의 확립 등을 위해 설립된 정부기구로 국내외 각종 시험기관의 자격을 평가·인정하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KOLAS가 인정하는 국제 공인시험기관이 발행하는 시험 성적서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습니다.

 

남해수산연구소가 인정획득한 분야는 수중생물학 분야의 살처분 대상 질병인 제1종 전염병 잉어봄바이러스병(Spring Viraemia of carp, SVC), 이동제한 대상 질병인 제3종 전염병 잉어허피스바이러스병(Koi Herpesvirus Disease, KHVD)입니다.


 ▲ 남해수산연구소 1층 로비, 참다랑어 현장중심 연구 추진전략

 

참다랑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남해수산연구소 1층에는 ‘참다랑어 현장중심 연구 추진전략’에 대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참다랑어 양식산업화 기반 구축’의 비전과 ‘양성기술개발, 수정란 대량생산 및 인공종자의 안정적 확보’란 목표를 갖고 참다랑어 양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 남해수산연구소, 참다랑어 양식산업화 연구

 

참다랑어 양식산업화 연구 필요성으로 ‘△ 지구, 해양환경변화, △ 국제 무역 및 자원보호, △ 고품질의 소비패턴, △ 양식산업 정책변화’를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남해수산연구소는 ‘△ 대량종묘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수정란 생산, △ 자연산 참다랑어 양식종묘 확보 기술개발, △ 양성기술 개발’ 등을 핵심연구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참다랑어 양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조재권 연구관과 이야기를 나누며 살펴봤습니다.


▲ 남해수산연구소 조재권 연구관

 

“2006년 남해수산연구소에서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참다랑어 양식가능성 파악 로드맵 수립을 위해서였죠. 로드맵 수립의 핵심내용은 ‘참다랑어 양식기술개발과 산업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된 것은 2010년도부터였습니다.”라며 참다랑어 양식연구의 시작을 알려줬습니다.

 

“완전양식기술개발이란, 우선 자연산 종자를 채포하여 어미까지 양성 후 자연산 어미로부터 수정란을 확보하여 부화시켜 인공종묘를 생산합니다.

그리고 다시 이 인공종묘를 어미까지 양성하여, 그 어미로부터 수정란을 확보, 부화시킨 후 다시 종묘생산을 하게 되면 이를 완전양식이 성공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단계까지 완성되어야 비로소 양식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라고 완전양식기술의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 사육가두리 안에서 유영중인 참다랑어들, 남해수산연구소 제공

 

“참다랑어 양식은 수정란으로부터 인공종묘를 생산하여 일정 크기까지 키워서 판매하는 완전양식과 자연산 치어를 포획하여 키운 후 판매하는 축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현재 참다랑어 양식산업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양식종묘의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것입니다. 일본, 호주는 자연산 치어를 확보해서 양성·판매하는 축양을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작년부터 자연산 치어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라며 완전양식과 축양의 양식방법과 해당 국가에 대한 현황을 이야기했습니다.



▲ 대형선망이 참다랑어를 조업하는 장면 및 참다랑어 이송가두리, 남해수산연구소 제공

 

“남해수산연구소에는 거문도 앞바다에서 90~100kg 정도 되는 어미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8월중에 수정란을 생산할 계획입니다만, 참다랑어는 기후에 민감한 어종이기 때문에 매년 기후에 따라 수정란 생산이 불안정합니다.

2015년 첫 수정란을 생산했음에도 불구하고 2016~2017년은 수정란을 생산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산란시기에 수온이 불안정하면 산란을 하지 않습니다.”라며 참다랑어 수정란 생산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참다랑어는 일반어류와 달리 아가미 근육이 발달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쉬지 않고 입을 벌린 채 유영을 해야 숨을 쉴 수 있는 어종입니다. 그러므로 유영이 비정상적이거나 수중에 가만히 있는 참다랑어는 죽어가는 개체이거나 이미 죽은 개체입니다.”라며 참다랑어의 생태학적 특성을 언급하였습니다.

 

“현재 남해수산연구소에서는 참다랑어를 해상가두리에서만 키우고 있습니다만, 제주 수산연구소에서는 육상에 참다랑어 전용 대형수조를 만들어 인위적으로 수온 등을 조절하여 안정적으로 수정란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계획 중에 있습니다. 남해수산연구소에는 2011년 여수돌산근해 정치망에서 어획된 참다랑어 치어(2~3kg)를 거문도로 데려가서 키웠고, 마침내 2015년 8월 수정란을 생산에 성공하였습니다. 이는 곧 참다랑어 완전양식기술에 진입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참다랑어를 연구한지 48년 정도 되었으며 참다랑어를 생육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수온 등)이 좋습니다만 우리나라는 매년 태풍의 북상과 급격한 수온변화 등으로 인하여 실제 참다랑어를 양식할 수 있는 적지가 제한적입니다. 일본은 이제 참다랑어 완전양식 기술이 완성단계에 이르렀으며 자국 내 참다랑어 양식장에 공급되는 인공종묘의 생산량이 곧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라며 일본과 우리나라 참다랑어 생육조건의 차이도 설명해주었습니다.


 ▲ 참다랑어 수정란, 남해수산연구소 제공

 

“하지만 우리도 이미 참다랑어 종묘생산 기술이 확립되어 완전양식 단계로 진입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량 종묘 생산도 머지않아 실현될 것입니다. 실제 우리나라는 넙치 및 참돔 등 다른 양식어종에 대한 종묘생산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정란만 안정적으로 생산된다면 빠른 시일 내 일본과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할 수 도 있을 것 입니다.” 라며 우리나라 양식기술 수준을 설명하였습니다.

 

“앞으로 국내 양식산업은 기업화, 규모화, 자동화 및 고부가가치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며, 이에 상응하는 미래 양식어종이 참다랑어입니다. 참다랑어는 전 세계적으로 자원량 감소로 인해 나라별로 포획할 수 있는 어획 쿼터가 배정되어 있으며 그중 우리나라는 700톤 정도 됩니다. 쿼터가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근해에 참다랑어가 들어와야 잡을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참다랑어를 잡는 기업들은 실제 다른 나라의 참다랑어 어획 쿼터를 돈을 주고 사서 참다랑어를 포획하는 것입니다.”라며 참다랑어 어획쿼터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 붕장어 샘플


▲ 숭어

 

조재권 연구관은 향후 남해수산연구소에서 붕장어 양식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붕장어는 바다장어 또는 아나고 라고도 불리는데 자원량이 줄어들면서 최근 들어 가격이 급상승했습니다. 따라서 붕장어 양식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고 생태학적으로도 특이합니다. 붕장어 유생을 엽상자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남해안에 특히 엽상자어가 많이 올라옵니다. 실제 멸치를 잡는 정치망에 4~5월이면 대량으로 잡히지만 법적으로 엽상자어를 어획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대부분 죽은 채로 다시 바다에 버려지거나 헐값에 판매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과제는 아니지만 남해수산연구소에서는 연구를 목적으로 정치망에 들어온 엽상자어를 살아있는 상태로 연구소로 옮겨와 붕장어 완전양식기술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붕장어와 더불어 차후에는 광온성 및 내병성이 강한 어종인 숭어도 연구할 계획입니다. 숭어는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특성이 있는데 이는 고밀도 양식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잡식성이라 식물성 단백원을 이용한 사료를 공급해도 성장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에 양식 효율성이 높다는 뜻입니다.”라며 향후 추진할 어종에 대한 설명도 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조재권 연구관을 통해 우리나라 참다랑어 양식과 미래 지속발전 가능한 양식산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은 그냥 올라오는 게 아니라, 양식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연구자 및 현장에서 직접 양식업을 수행하는 어민들의 노력에서 얻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국립수산과학원의 첨단 양식기술 개발로 저렴한 가격에 맛좋은 수산물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